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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9월 26일 (767)

1.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낸 기업에 추가로 물리는 ‘초과이윤세’를 가리키는 용어는?

①토빈세 ②간접세
③디지털세 ④횡재세

2.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를 운영하는 핵심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①국가 균형발전
②고용 창출
③물가 상승 억제
④예산 낭비 방지

3. 최근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한 행사로, 세계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인 이것은?

①아카데미상 ②에미상
③맨부커상 ④골든글로브

4. 상장사의 주주, 임직원 등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로 부당 차익을 얻는 행위는?

①내부거래 ②내부자거래
③워크아웃 ④바이아웃

5. 지난 6일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영국의 세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한 사람의 이름은?

①리즈 트러스
②카멀라 해리스
③제롬 파월
④보리스 존슨

6. 고령화에 맞춰 노인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노인복지법상 노인은 몇 살부터일까?

①60세 ②65세 ③70세 ④75세

7. 다음 중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이 아닌 것은?

①단결권
②단체교섭권
③단체행동권
④참정권

8. 다음 중 현재 미국보다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낮은 곳을 고르면?

①터키 ②유럽
③아르헨티나 ④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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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포퓰리즘·편가르기·부패로 얼룩진 민주정…'공유지의 비극'이란 측면에서 분석해보면

요즘처럼 민주주의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온 때도 없

는 듯합니다. 1789년 미국이 인류 문명 최초로 근대 성문헌법을 발

효한 이후 민주주의는 성장을 거듭했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민

주주의가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한스 헤르만 호페가 쓴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인가>,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공동으로 집필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제이슨 브레넌

이 펴낸 는 이런 민주주의 사정을 고민한 대표적 책입니다.


235년의 역사를 지닌 근대 민주주의는 어떤 질병에 시달리고 있을

까요? 질문에 답하려면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로 거슬러 올라

가야 합니다. 그는 대중이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봤습니다. 대

중 속에는 범죄자, 사기꾼, 술주정뱅이, 문맹자, 선동에 잘 넘어가

는 청년들이 섞여 있는데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꾸짖

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오늘날로 말하면 ‘극혐 발언’ 때문에 재판

을 받았고 결국 독배를 마셨습니다.


이후 문명은 우여곡절을 거친 뒤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뽑는 대의

민주정으로 진화했지만, 오늘날의 민주주의도 소크라테스의 고민

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민주정이 신성한 것으로 받드는 선거는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사람이 전부를 갖는 의사결정 구조입니다.

‘승자 독식(winner-takes-it-all)’ 게임입니다.


이런 권력 결정 구조는 선거 후보와 정당을 극한으로 몰고 갑니다.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경쟁은 종종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조건인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 규범을 무너뜨립니다. <어떻

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이 점을 고민합니다. 우리나라 정치

현주소를 봐도 당장 알 수 있습니다. 관용과 자제는 설 땅을 잃은

듯합니다. 선거에서 이긴 자는 관용보다 상대를 부수려 하고, 선거

에서 진 자는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자제력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두 세력은 서로 공존 상대가 아니고 무찔러야 할

대상으로만 봅니다.


선거가 타락과 부패로 얼룩지기도 합니다. 후보들은 말도 안 되는

공약을 쏟아 놓습니다. “공짜로 다 해주겠다” “국민이 원하면 다 준

다”는 공약이 홍수를 이룹니다. 미래 세대들이 짊어지게 될 빚더미

를 생각지도 않습니다. “내가 갚을 빚이 아니다”는 식이죠. 인기영

합주의를 뜻하는 포퓰리즘으로 망가진 민주주의 국가도 많습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가르고, 갑과 을로 가르고, 대기업과 중소

기업을 갈라치기는 방법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내 편만 국민”이라

는 선동도 나타납니다.


민주주의의 타락상을 소유권 문제로 본 학자가 한스 헤르만 호페입

니다.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가 주권 즉, 소유권을 가진 체제입니다.

호페는 이것을 민주주의의 약점으로 봤습니다. “모두의 것은 아무

의 것도 아니다(Everybody’s is nobody’s)”가 되면 그것은 황폐화

된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공유지의 비극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타

난다는 거죠. 소유권이 없는 목초지의 경우, 아무나 소를 몰고 와서

풀을 먹이기 때문에 금방 황폐화된다는 게 공유지의 비극입니다.

나라를 가꿀 생각을 덜 한다는 겁니다.


호페는 군주정과 대비시킵니다. 군주정은 군주 1인이 국가 소유권

을 가진 체제인데 이런 군주가 자기 나라를 다른 나라보다 좋게 만

들 인센티브를 더 느낀다는 것이죠. 동의하십니까? 영국 국민의 인

기가 높았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통치했다면 지금의 영국

은 더 나아졌을까요? 국가의 지속 가능성보다 당장의 선거에서 이

기려는 민주정이 과연 군주정보다 나을까라고 호페는 질문을 던집

니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들은 안녕하지 않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합니

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것이 민주정의 본질이라고 했

습니다만, 민주정이 지속가능한 정치체제인지를 따져보는 학자들

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군주정이 답인 것은 물론

아닙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망을 계기로 한번 생각해보는

군주정, 민주정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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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9월 19일 (766)

1.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상황을 묘사한 말은?

①산타 랠리
②베어마켓 랠리
③기저효과
④캘린더 효과

2.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때 흔히 증시가 ‘이것’에 갇혀 있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것에 적절한 말은?

①가격제한폭 ②박스권
③상한가 ④하한가

3. 다음 중 나라 살림의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①국제수지 ②경상수지
③본원소득수지 ④관리재정수지

4. 다음 중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①IRA ②LTV ③CSI ④PBR

5. 실업률은 ‘이것’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이것에 들어갈 지표는?

①경제활동인구 ②비경제활동인구
③생산가능인구 ④총인구

6. 실업자 수와 취업자 수를 더하면 ‘이것’과 같아진다. 이것에 들어갈 지표는?

①경제활동인구 ②비경제활동인구
③생산가능인구 ④총인구

7.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침체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은?

①사이드카
②더블딥
③어닝쇼크
④스태그플레이션

8. 1등 업체 점유율이 A%를 넘거나 1~3등 업체 점유율 합이 B%를 넘으면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정 요건이 된다. A와 B를 각각 고르면?

①33, 50 ②33, 75 ③50, 75 ④50,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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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늘어나는 세금 이대로 괜찮나



그래픽=허라미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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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운영하는 데도 돈이 듭니다. 정부가 국방과 치안을 유지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도로를 깔고 강과 하천을 정비하려면 예산이 필요하고, 교육과 복지정책을 시행하려면 재정이 필요한 거죠.

정부는 노동을 제공해 돈을 버는 가정, 생산 활동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기업과 달리 돈을 벌어서 쓰지 못합니다. 세 가지 방법으로 쓸 돈을 마련하는데요.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걷고, 모자란 돈을 빌리고, 급하면 화폐를 더 찍어내는 거죠. 원칙적으로 정부는 거둔 세금(세입)만큼 돈을 쓰는 게(세출) 좋습니다. 소득 범위 안에서 소비를 하는 가정이 모범적이듯이 말이죠.

유감스럽게도 모든 정부는 돈을 많이 쓰려 합니다. 유사 이래로 모든 권력이 그랬어요. 고대엔 왕과 황제가, 중세엔 교회가, 근현대엔 정부가 그런 권력이죠. 난로와 유리창 개수에 따라 세금이 부과된 적도 있고, 수염을 길렀다고 세금이 붙기도 했죠. 요즘엔 담배를 피운다고, 자동차를 산다고, 재산을 물려준다고, 집값이 오른다고 세금을 물립니다. 내년 예산액이 639조원으로 늘어나 1인당 부담액이 1356만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세금은 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많은 세금 때문에 경제가 흔들리고, 정권이 교체되고, 혁명이 일어나고,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인류 문명과 함께 시작된 세금. 그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정부는 1년 동안 쓸 예산안을 짜서 의회에 제출합니다. 의회는 예산안을 검토해 동의 여부를 결정합니다. 행정부가 나라 살림을 계획하고 쓰지만, 의회가 그것을 살펴보고 조정한 뒤 통과시켜주는 거죠. 견제와 균형 메커니즘이 예산에도 작동한답니다.

나라 살림을 짜는 기획재정부는 2023년 예산액을 639조원으로 잡았습니다. 예산으로 쓸 재원, 즉 돈은 세금으로 마련됩니다. 대한민국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나라 살림에 쓴다는 뜻이죠. 기본적으론 ‘세입=세출’ 구조입니다. ‘거둔 세금과 쓰는 돈은 같아야 한다’는 거죠.

세금은 유용한 데 많이 쓰입니다. 내년 예산안을 보면 보건·복지·고용에 226조원이 들어가고, 나라를 지키는 국방에 57조1000억원이 쓰이고, 도로·교통 등 사회간접자본에 25조원, 교육에 14조원이 투입됩니다. 문화·체육·관광 분야로도 9조원가량이 들어갑니다. 세금은 마치 몸속의 피처럼 곳곳으로 흘러다니며 나라 살림을 떠받칩니다.

내친김에 세금 구분표를 한번 살펴봅시다. 세금은 크게 국세와 지방세로 나뉩니다. 국세는 중앙정부가 거둬 나라 전체를 위해 쓰는 세금이고 지방세는 지방정부, 즉 도·시·군이 거둬 자체적으로 쓰는 세금을 말합니다. 총조세 중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약 75 대 25입니다.

국세는 내국세와 관세로 구성됩니다. 내국세가 조금 복잡한데요. 내국세는 보통세와 목적세로 다시 나뉩니다. 목적세는 특수 목적에 맞춰 쓰는 세금을 말합니다. 교육세, 교통·에너지·환경세, 농어촌특별세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보통세는 직접세와 간접세로 다시 갈라집니다. 직접세는 소득세, 법인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세, 증여세를 말하고, 간접세는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주세, 인지세, 증권거래세를 포함합니다. 직접세는 세금을 부담하는 사람과 세금을 내는 사람이 같은 세금이고, 간접세는 그것이 다른 세금입니다.

지방세에는 도가 걷는 취득세, 등록면허세, 레저세, 지방소비세 등이 있고, 시와 군이 걷는 담배소비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있습니다. 복잡하죠? 우리는 촘촘한 세금망에 갇혀 있는 듯합니다. 2023년 국민 1인당 내야 할 부담액(세금 등)은 1356만원이라고 합니다.

세금은 언제 잘 걷힐까요? 경제가 좋을 때입니다. 일자리와 생산이 늘면 개인과 기업이 돈을 많이 벌게 되고 그러면 소득세와 법인세 세수(稅收)가 늘어납니다. 관세도 무역이 활발하면 많이 걷히겠죠. 소비가 활발해지면 부가가치세 징수 실적도 좋아집니다.

정부가 세금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흥청망청 쓰다간 적자가 발생하고 급기야 빚을 내서 쓰게 됩니다. 지난 5년간 정부의 재정적자가 100조원, 국가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선 이유죠.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 정부가 좋은 정부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잠깐! 애덤 스미스의 세금징수 4원칙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세금을 부과할 때 네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습니다.
①은 ‘정부를 유지하기 위해 각자의 능력에 비례해서 내야 한다’입니다. 공정함을 강조한 것이죠.
②는 ‘지불 시기, 지급 방법, 지불 금액을 납세자가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입니다. 세무사조차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현대 세법을 꾸짖는 듯합니다.
③은 ‘납세자가 가장 편리한 시기에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세금을 낼 수 있어야 한다’입니다. 냉소적으로 표현하면, 이 원칙이 현대에 가장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소득이나 소비에서 원천징수를 해가고, 현금지급기(ATM)로 납부할 수 있고, 계좌이체도 되니까요.
④는 ‘징세비용의 최소화’입니다. 세금 1000원을 걷는 데 500원이 든다면 안 되죠. 세금 신고서를 작성하거나 납부하는 데 드는 시간, 즉 ‘맨아워’(man hour: 한 사람이 한 시간 동안 일하는 노동량)가 너무 많이 들면 안 된다는 겁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세금을 신고하는 데 89억 맨아워를 투입한다고 합니다. 운수업 종사자 430만 명이 다른 일을 안 하고 1년 내내 세금 신고서만 작성하는 시간과 같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스미스의 4원칙을 지키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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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9월 5일 (765)

1. 미국 캔자스시티연방은행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를 초청해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은?

① 다보스 포럼 ② 잭슨홀 미팅
③ IFA ④ FOMC

2.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채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금리를 가중평균해 구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이것은?

① 코스피 ② 코스닥 ③ 코픽스 ④ 코넥스

3. 고용이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실업률을 가리키는 말은?

① 체감실업률 ② 잠재성장률
③ 자연실업률 ④ 지니계수

4. 기업이 발행하는 여러 종류의 채권 중 일정 조건에서 해당 업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것은?

① 전환사채 ② 영구채
③ 기업어음 ④ 자산유동화증권

5. 자산을 현금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학 용어는?

① 펀더멘털 ② 하방경직성
③ 유동성 ④ 유연성

6. 소득세, 법인세, 상속세, 주민세 등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간접세 ② 직접세
③ 역진세 ④ 관세

7. 스리랑카가 지난 5월 이것을 선언하는 등 신흥국에서 연쇄적인 ‘이것’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빚을 갚을 능력을 잃은 채무불이행 상황을 뜻하는 이것은?

① 디폴트 ② 디플레이션
③ 빅 배스 ④ 블랙 스완

8. 발생 가능성이 낮아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매우 큰 충격을 주는 위기 상황을 비유하는 말은?

① 디폴트 ② 디플레이션
③ 빅 배스 ④ 블랙 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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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대형마트 규제 10년…"없애자" "놔두자"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들은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하고 매일 0시~오전 10시 사이엔 문을 못 엽니다. 2012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때문입니다. 벌써 10년이 되었군요.

대형마트 영업제한 문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답니다.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과감하게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정부에서 대형마트 휴업제가 첫 대상이 된 겁니다. 정부가 10개 안건을 국민제안 투표에 부쳤는데 대형마트 영업제한 폐지가 가장 많은 57만여 개의 ‘좋아요’를 얻었죠.

영업제한은 당장 폐지될 것처럼 보였으나 일부 반대 목소리에 막혔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도 모호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지금 당장 제도를 변경하지 않고 소상공인 의견을 많이 경청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반대 목소리에 ‘일단 멈춤’ 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하나입니다.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데 기여했느냐”는 것이죠. 10년 동안 나타난 추세는 기대와 다른 결론을 보여줍니다. 대형마트도, 전통시장도 제3의 시장에 맥을 못 추고 있다는 거죠. 그것은 무엇일까요? 대형마트 영업제한의 속을 들여다 봅시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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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게 → 대형마트 → 모바일쇼핑…파레토·소비자 선택론으로 유통진화 보면?

 
‘대형마트 규제’는 생각해볼 만한 논점을 많이 제공합니다. 유통산업 진화와 파레토 효율, 월마트 효과, 선택할 자유 등의 시각으로 이 문제를 한번 들여다봅시다.유통 진화의 과정에서 보면오래전 우리나라엔 보부상(褓負商)이 있었습니다. 봇짐과 등짐을 지고 물건을 팔러 다니는 장사꾼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금처럼 잘 닦인 도로도 없고, 차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보부상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나는 것들을 샀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상점이라는 게 생겼습니다. 지금 눈으로 보면 보잘것없는 가게지만, 마을 안에 있었고 물건도 제법 많았죠. 상점은 보부상을 밀어내고 말았습니다. 동네 가게는 슈퍼마켓이라는, 보다 세련된 업태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전통시장과 슈퍼마켓들 역시 대형 유통업체에 밀렸습니다. 1990년대 미국 월마트가 한국에 들어와 유통산업 전체를 바꿔버렸습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초대형 마트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대형마트도 이제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홈쇼핑, 인터넷쇼핑, 모바일쇼핑 같은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 등장한 겁니다. 보부상→동네 가게→슈퍼마켓→대형마트→홈쇼핑→모바일쇼핑은 유통의 진화를 보여줍니다.파레토·롤스 관점에서 보면경제학적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파레토 효율이라는 게 있습니다. 누구에게 이익을 주면서도 다른 이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을 때 파레토 효율이라고 부릅니다. 대형마트 규제는 대형마트엔 손해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엔 이익을 주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 파레토 최적은 달성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만, 가급적 손해와 이익이 중립적인 정책이 좋다고 할 수 있죠. 파레토 효율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게 칼도·힉스 기준이라는 겁니다. 어떤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이 손실보다 클 때 좋다는 겁니다. 대형마트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골목상권·전통시장 매출 증가분이 대형마트 매출 손실보다 크거나, 그 반대일 때 평가는 달라진다는 거죠. 대형마트 매출도 줄어들고 전통시장 등의 매출도 줄었다면 대형마트 규제는 좋은 정책이 아닌 것이 됩니다.

사회적 약자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존 롤스의 관점을 적용해 봅시다. 사회적 약자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전통시장 상인, 골목상권 가게 주인들이라고 할 때, 이들의 삶이 어려워진다면 매출 추이와 관계없이 이들을 돕는 정책이 좋은 정책이 됩니다. 그러나 대형마트 안에서 일하는 아줌마, 아저씨, 아르바이트생, 여기에 납품하는 수많은 중소상공인을 생각하면, 대형마트를 꼭 사회적 강자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월마트 효과와 아마존 효과로 보면‘월마트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월마트가 출점하면 주변 상권에 존재하던 생계형 매장은 영향을 받지만, 경제 전체 관점에서 보면 소비가 활성화하고 고용도 창출돼 좋다는 겁니다. 실제 대형마트가 휴업하면 유동인구가 줄어 주변 상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답니다.

온라인쇼핑의 대명사가 된 아마존은 기존 소매매장을 수없이 폐점시켰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은 모바일과 인터넷쇼핑에 적응한 다른 소매업체들을 탄생시킵니다. 덕분에 이들 소매업체에 납품하는 더 많은 제작 업체들이 생겼났죠. 소비자들은 보다 싼값에 원하는 물건을 편하게 살 수 있는 편익을 누리게 됐죠. ‘아마존 효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소비자의 선택할 자유보부상, 동네 상점, 슈퍼마켓, 대형마트는 각각 시대에 따라 최고의 자리를 누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비자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겁니다. 영원히 성장할 것 같았던 대형마트가 기울고 모바일·인터넷쇼핑이 급성장한 이유 역시 소비자 선택 때문입니다. 모바일·인터넷쇼핑 업체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를 제시했을 뿐이죠. 이제 질문을 해봅시다. 대형마트들이 “모바일쇼핑 때문에 못 살겠다”고 주장하면서 모바일·인터넷쇼핑 영업시간을 제한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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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8월 15일 (762)



1.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올해 상반기 ‘이것’ 수출액이 3억8340만달러(약 5000억원)로 신기록을 썼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이 경쟁하는 이 제품은?


①소주 ②김치 ③라면 ④즉석밥

2. 우버, 위워크, 쿠팡 등에 투자한 이 회사가 세계 증시 급락 여파로 2분기 3조1627억엔(약 30조원) 손실을 봤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이곳은?

①벅셔해서웨이 ②소프트뱅크
③알리바바 ④테마섹

3. 정부가 외환보유액 일부를 투자용으로 출자해 조성한 펀드를 뜻하는 용어는?

①패시브펀드 ②액티브펀드
③헤지펀드 ④국부펀드

4. 한 번 올라간 소비 수준이 쉽게 되돌아가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용어는?

①승수효과 ②톱니효과
③기저효과 ④밴드왜건효과

5. 세계 상장사 중 ‘이것’의 최다 보유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이것은?

①비트코인 ②이더리움
③리플 ④도지코인

6. 파업으로 기업 활동에 피해를 준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가압류 등 소송을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다. 이 법안에 붙은 별칭은?

①노란 봉투법 ②살찐 고양이법
③임대차 3법 ④민식이법

7.‘경제성장률’은 이것이 얼마나 증가했거나 감소했는지를 가리킨다. 이것은?

①1인당 국민총소득(GNI)
②실질 국내총생산(GDP)
③외환보유액
④경상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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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부동산·주식·세계경제 예측은 오류의 역사…기업가들의 '촉'이 더 정확할 때가 많아요


“내 인플레이션 예측은 틀렸다(I was wrong about inflation).” 뉴욕타임스에 이 같은 제목의 기고문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다. 세계적 석학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기고문에서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책으로 마련한 1조9000억달러(약 2498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썼다. 당시 그는 대규모 재정지출에도 물가가 크게 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할 가능성이 높고,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재원을 점진적으로 사용해 시중 통화량이 급증하지 않을 것이란 게 이유였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 급등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과거의 경제 모델들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과거 모델을 적용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는 안전한 예측이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경제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다”며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한 나의 과거 예측은 틀렸다”고 말했다.


위 제시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예측이 틀렸다’ ‘코로나19가 변수였다’ ‘예기치 못한 충격’입니다. ‘폴 크루그먼의 반성문’으로 알려진 이 작은 글 안에는 경제 예측이 왜 어려운지, 왜 자주 틀리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라도 별수 없는 거지요.

경제 예측이 틀릴 때마다 예측자가 반성문을 써야 한다면, 반성문 길이가 서울~부산 고속도로를 채우고도 남을 겁니다. 대표적인 예측 오류 사례를 훑어봅시다. 2007년 하반기 경제학자와 경제전문가들은 이듬해인 2008년 세계 경제는 2~3%, 한국 경제는 5%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곧 미국 금융위기가 지구촌 경제를 덮쳤습니다. 모든 예측은 무의미해졌죠. 금융 대가(guru)로 알려진 앨런 그린스펀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예측 오류를 범했어요. 별일 없을 것이라고 했죠. 그 많은 경제학자, 금융전문가가 죄다 침묵했습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예측도 엉터리였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집값이 하락하자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대는 끝났다”고 했어요. 집 사면 손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아파트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버렸습니다.

10여 년 전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때 경제학자 171명은 “미국과 FTA를 맺으면 경제주권을 잃고 속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현실은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너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경제주권을 잃었다는 증거 역시 없습니다. 171명 중 폴 크루그먼처럼 반성문을 쓴 학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은 가장 유명한 예측 실패자일 겁니다. 그는 공산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러시아의 전신)의 경제가 1984년, 늦어도 1997년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소련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기 직전까지도 예측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미래의 시장 예측은 직접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민간기업이 오히려 잘하기도 합니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미래를 보고 아이폰을 만들어 냈고 삼성은 ‘스마트폰이 지배할 것’으로 보고 추격전에 올인했습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은 반도체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 성공했지요. 포드 자동차 창업자인 헨리 포드와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가솔린 자동차와 전기차의 미래를 보고 밀어붙였습니다. 기업가들의 ‘촉’이 경제학자의 분석보다 나은 경우도 있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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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7월 4일 (758)


1.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상태가 좋아질 경우 이자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는?

① 청약철회권
② 항변권
③ 금리인하요구권
④ 자료열람요구권

2.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모두 포괄하는 용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준비자산 ② 가상자산
③ 안전자산 ④ 현금성 자산

3. 다음 중 1에서 1000 사이의 값을 갖는 것은 무엇일까?

① 지니계수 ② 기준금리
③ 개인 신용점수 ④ 기업경기실사지수

4. 고용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실업률을 가리키는 말은?

① 체감실업률 ② 고용률
③ 자연실업률 ④ 청년실업률

5. 7월부터 생애 최초 주택자에 한해 ‘이것’이 최대 80%까지 늘어난다. 집값의 몇%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지 한도를 정하는 이것은?

① LTV ② DTI ③ DSR ④ PER

6.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은?

① 캐시 카우 ② 데드캣 바운스
③ 블랙 스완 ④ 불 마켓

7. 고의적으로 불만 섞인 민원을 제기하며 업체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악성 소비자’를 가리키는 말은?

① 블랙컨슈머
② 얼리어답터
③ 체리피커
④ 헤드헌터

8. 자산을 현금으로 얼마나 쉽게 전환할 수 있는지, 그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는?

① 하방경직성 ② 유연성
③ 유동성 ④ 개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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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밀·콩·옥수수 생산 '뚝'…'식량 대란'은 오는가?

 

‘식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가 식량 부족으로 재앙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언론들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온 탓에 밀, 옥수수, 콩 생산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큰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식량 공급망에 이상이 생기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통을 받습니다. 잘사는 나라들은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사 먹을 수 있지만, 못사는 나라들은 모자란 식량 탓에 대규모 기근을 겪을 수도 있답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에 있는 저개발 국가들이 그런 나라입니다.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에선 국제 원조도 잘 이뤄지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쌀독에 쌀이 차야 남을 도울 마음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세계는 밀, 옥수수, 콩, 쌀, 보리 같은 세계 5대 작물 부족 현상을 구조적으로 겪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단기적인 현상일까요? 식량 문제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크게 보면 “정치적 이유만 없다면 지구촌에 굶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란 시각과 “늘어나는 인구가 먹고살기 어려울 때가 온다”는 시각으로 나뉘어 있죠. 식량 이슈를 살펴봅시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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