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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월 17일 (738)

1. 야구에서는 ‘10루타’를 의미하고, 증시에서는 투자자에게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준 주식 종목을 뜻하는 용어는?
① 캐시카우 ② 텐배거
③ 블랙스완 ④ 티핑포인트

2. 다음 중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기업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차등의결권 ② 황제주
③ 황금낙하산 ④ 초다수결의제

3. 소액으로 대형 상업용 빌딩 등 부동산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뜻하는 말은?
① 리츠 ② 리커플링
③ 리쇼어링 ④ 테이퍼링

4.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오영수 씨(78)가 최근 한국 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시상식의 이름은?
① 골든글로브 ② 아카데미
③ 맨부커 ④ 칸

5.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인 보따리상을 가리키는 말은?
① 따이궁 ② 주링허우
③ 유커 ④ 왕홍

6.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집행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화폐 발행도 맡고 있는 기관은?
① 기획재정부 ② 금융위원회
③ 한국은행 ④ 세계은행

7. 최근 5년 새 재배면적이 15배 늘면서 올해 포도 중 재배면적 1위 등극이 유력한 품종이다.
당도가 높고 가격도 비싼 게 특징인 이 포도 품종은?

① 거봉 ② 샤인머스켓
③ 캠벨얼리 ④ 레드글로브

8. 도로, 공원, 국방, 치안 서비스 등이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경제학 용어를 고르면?
① 정상재 ② 열등재
③ 보완재 ④ 공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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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의 복싱 경제학 3강] 경제적 선택과 전략

 
복싱 경제학 제1강에서는 복싱과 경제학의 공통된 목표가 효율성이라는 점을 공부했다. 지난 2강에서는 다른 모든 학문과 마찬가지로 경제학에서도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배움의 시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한계'에 대한 개념 정리를 통해 개념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봤다.

이번 3강에서는 경제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10가지 핵심 원리 중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간은 늘 선택에 직면한다. 왜 우리에겐 늘 선택의 순간이 닥치는 것일까.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이라면 관계는 필연이다. 즉 우리는 항상 상호 교환이나 상호 의존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것을 경제 용어로 '트레이드 오프(trade off)'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선택하면 다른 어떤 것은 반드시 포기하거나 손해를 봐야 하는 상태.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반드시 '효율적'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것은 비단 경제학에 해당되는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늘 선택의 순간을 맞는 우리가 정작 이 선택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다른 전략 없이, 감각적 혹은 감성적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것이다.

경제학의 10가지 원리 중 무려 4가지가 이 선택에 대한 전략이다. 그만큼 선택은 중요하다는 얘기다. 경제학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이번 3강을 잘 보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철 교수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기술혁신이 주 연구 분야다. 국제 유명 학술지(SSCI)에 기술혁신 관련 논문을 다수 등재했고, 기술보증기금 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역 프로 복싱 트레이너로서 프로 복싱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오철 교수의 복싱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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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월 10일 (737)

1.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모듈원자로’다.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는 이것은?

① SMR ② PBR
③ HMR ④ NFT

2.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만 15세 이상 인구를 가리킨다. 한국은 급격한 감소 추세를 맞고 있는 이것은?

① 총인구 ② 비경제활동인구
③ 생산가능인구 ④ 주민등록인구

3.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나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고위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것은?

① 양키본드 ② 제로쿠폰본드
③ 딤섬본드 ④ 정크본드

4. 코로나19 등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은?

① 부의 효과 ② 보복소비
③ 가치소비 ④ 베블런 효과

5. 수학과 통계를 기반으로 오로지 숫자만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투자법을 뜻하는 말은?

① 대체투자 ② 퀀트투자
③ 포트폴리오투자 ④ 역외투자

6. 다음 중 ‘OTT’ 서비스에 해당하는 것은?

① 카카오톡 ② 우버
③ 넷플릭스 ④ 위워크

7. 상장사들로 하여금 기업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을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투자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한 제도는?

① 공모 ② 공시
③ 증자 ④ 증권

8. 기업이 특정 사업부문을 분사할 때, 신설법인 지분을 기존 법인 주주에게 나눠주지 않고 기존 법인이 100%를 갖도록 하는 방식은?

① 인적분할 2 물적분할
③ 액면분할 ④ 현물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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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메타버스·암호화폐…미래기술의 세계로

“학생은 자기소개서에 《메타버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썼군요?”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저커버그가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을 정도로 메타버스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미래에 우리는 기술 발달로 인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메타버스김상균 강원대 교수가 쓴 메타버스 입문서입니다. 메타버스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죠.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를 뜻하는 ‘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universe’가 결합한 신조어입니다. 가상 세계는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같은 디지털 기술이 만든 세상입니다. 포켓몬 잡기 같은 증강현실, 페이스북 같은 라이프로깅, 숙소 예약이나 음식 배달 같은 거울세계, 온라인게임 같은 가상세계가 결합된 세상입니다. 필독을 권합니다.

고기완 기자 입력 2022.01.10 10:01 수정 2022.01.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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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고려 말 노비 몸값, 소·말보다 못해…조선시대 매매 제한하자 가치 뛰어

조선시대 노비는 말이나 소보다 못한 몸값이 매겨졌다. 노비의 몸값은 당대 법전들에 담긴 규정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경국대전》의 <호전·매매한>조에는 토지와 가사(家舍) 매매에서 거래를 물릴 수 있는 기한을 매매 후 15일로 정했다. 그리고 본문에 주를 달아선 ‘노비도 이와 같다’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노비 거래 항목이 소와 말의 매매한(賣買限)과 같은 조목에 들어 있는 것을 근거로 노비의 처지가 마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보았다. 이뿐만 아니라 고려 말 공양왕 3년(1391)의 상소문을 통해 살펴볼 때 ‘사람의 가격이 마소의 가격보다 훨씬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비의 몸값이 조금 올랐다. 노비를 토지에 결박하기 위해 노비 매매를 크게 제한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으로서 값어치를 평가받지 못한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다. 성종 7년(1476)에 완성된 《경국대전》에는 각종 노비의 가치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여기선 15~16세기 초 장년 노비 한 사람의 가격이 저화 4000장이었다고 한다. ‘저화 20장=면포 1필’로 환산할 경우, 노비 가격은 면포 200필에 해당한다. 이는 조선 초 기록인 《태조실록》 7년 6월 기미조 기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노비의 몸값에 비해선 적잖이 오른 셈이었다. 1398년 노비의 값은 많이 잡아도 오승포 150필로 말 한 마리(400~500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이후 조선 왕조가 안정되면서 노비의 값은 15~40세는 400필로, 14세 이하 40세 이상은 300필로 개정됐다고 하니 노비 몸값은 어느 정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말에 비해선 훨씬 낮았다. 성별로는 남자인 노(奴)가 여자인 비(婢)보다 쌌다. 양천지법, 양천교가법에 따라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천인이어도 자식은 무조건 천인이 된 점이 노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고려사》 형법지에서부터 천자수모지법이라고 규정, 노비는 모친의 역을 따라 세습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면서 여자의 몸값이 남자보다 더 나갔다. 모친이 비이고 부친이 양인인 경우, 그 소생은 노비로 어머니의 상전 소유자가 된다는 규정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성 천인인 비는 노비의 확대재생산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몸값을 더 쳐줬다.

한편 노비들이 양인이 되는 길은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혹 가능하다고 해도 많은 비용이 들었다. 임진왜란 당시 군공을 세운 천인들에게 양인이 될 기회가 주어지긴 했지만, 실제로 기회를 잡은 것은 극소수였다. ‘속량면천(贖良免賤)’에 관한 사례연구에 따르면 본래 노비 신분이지만 상당한 재산이 있었던 사람이 상전에게 자신의 전답을 바친 뒤에야 천인 신분을 벗어날 수 있었다. 전답뿐 아니라 천인은 자신이 사들인 노 한 사람과 비 한 사람, 황소 한 마리도 같이 바쳤다. 그나마도 그의 부친이 먼저 상전에게 면천 신청서를 내고 관가의 허락을 받고, 증인을 세우고 해서 마침내 속량면천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천인 신분을 벗어나기까지는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임진왜란에서 군공을 세운 뒤 58년 뒤에나 가능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 “노비는 큰 공이 있어도 돈이나 물품으로 상을 주되 관직을 주지 않는다”《고려사》고 규정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지만 여전히 노비 앞에 드리운 장벽은 높기만 했다.

이처럼 사람이 짐승만도 못한 값으로 평가된 것은 조선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개오지라는 조개껍질이 주요 교역화폐로 사용됐던 인도양 연안에선 18세기까지 노예의 몸값이 개오지 무게나 개수로 판단됐다. 18세기의 한 노예상은 “전에는 개오지 1만2000개 중량이면 500~600명가량의 흑인을 한 배 가득 실을 수 있었는데 이제 그런 호시절은 지나갔다”고 투덜거린 기록을 남겼다.

연봉으로 표현되는 ‘몸값’은 현대 직장인들의 최고 관심사다.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스포츠 스타들의 천문학적 연봉 소식은 언제나 눈길을 끌곤 한다. 물론 내 몸값을 정당하게 받고 있는지, 무엇이 정당한 몸값인지는 쉽게 풀리는 문제가 아니긴 하다. 역사 속에서 드러난 과거의 몸값 사례는 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의 판단 근거를 제시한다.NIE 포인트1. 고려·조선시대 노비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까.

2. 역사 속에서 하층계급으로부터 시작된 봉기는 어떤 것들이 있고, 당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알아보자.

3. 현대사회에서의 유·무형적 계급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사해보자.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김동욱 기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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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2월 20일 (735)


1.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실질적인 고용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이 지표는?

① 실업률 ② 고용률
③ 합계출산율 ④ 취업유발계수

2. 국가가 빚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상환능력을 잃게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어닝 쇼크 ② 턴어라운드
③ 디폴트 ④ 유동성 랠리

3.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통계지표로, 0부터 200 사이의 값을 갖는 이것은?

① BSI ② CSI ③ ROE ④ ROA

4. 화폐의 액면가에서 제작비용을 뺀 것으로, 화폐 발행의 독점권을 가짐으로써 얻게 되는 주조차익을 뜻하는 용어는?

① 캐시카우
② 시뇨리지
③ 콘탱고
④ 베이시스

5.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학 용어는?

① 지니계수 ② 유동성
③ 건폐율 ④ 매몰비용

6.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광의통화(M2)로 나누면 산출할 수 있는 값은?

① 통화유통속도 ② 통화승수
③ 지급준비율 ④ 발틱운임지수


7. 부동산 관련 세금을 ‘거래세’와 ‘보유세’로 분류할 때 다음 중 부동산 거래세에 해당하는 것은?

① 취득세
② 재산세
③ 종합부동산세
④ 주민세

8. 과도한 고금리 대출로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한 대출금리 상한선을 뜻하는 말은?

① 기준금리 ② 법정최고금리
③ 콜금리 ④ 가산금리


▶735회 정답 : 1 ② 2 ③ 3 ② 4 ② 5 ② 6 ① 7 ① 8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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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무역' 이야기…무역을 하면서 한국인은 더 온화해졌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김선우 씨는 토드 부크홀츠가 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책을 즐겨 읽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은 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부터 데이비드 리카도,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을 거쳐 제임스 뷰캐넌까지, 당대 유명한 경제학자의 핵심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합니다. 상경계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1위’인 이유죠.

책에 등장하는 학자 중 무역을 강조한 인물이 바로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스미스와 리카도의 가르침을 가장 잘 따른 국가 중 하나일 겁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무역 이야기’를 해봅시다.

애덤 스미스(1723~1790)는 저서 《국부론》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했습니다. 스미스는 “외국이 어떤 것을 우리보다 더 싸게 만든다면, 우리는 우리가 더 싸게 만드는 것과 그것을 교환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무역, 즉 상업의 원리를 한마디로 정리한 것인데, 당대엔 이게 일반적인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에 각국 정부는 수출은 많을수록, 수입은 적을수록 좋다는 중상주의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많은 나라들은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물렸습니다. 그러나 스미스는 보복 관세는 또 다른 보복 관세를 부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전혀 유익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관세 장벽을 높이지 말고 자유롭게 무역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는 자유무역론을 주창한 거죠. 우리나라가 지구촌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많이 맺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

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보다 정확하게 이론화한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리카도(1772~1823)입니다. 자유무역의 화신으로 불리는 학자입니다. 그는 ‘비교 우위론’으로 자유무역의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A나라가 B나라보다 휴대폰과 라디오를 모두 더 잘 만들더라도 A국은 휴대폰을, B나라는 라디오를 특화해 만들면 A, B 두 나라 모두가 이익을 본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이것은 변호사가 직원보다 변론과 PPT 만들기를 더 잘하더라도 변호사는 변론에, 직원은 PPT 제작에 특화하면 개인과 사회에 더 유익하다는 겁니다. 이해되시죠?

조선 실학자 박제가는 나라를 개방해 청나라 등과 무역을 해야 조선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제가 말대로 조선이 무역을 해서 세계 정세를 알았다면 일본에 먹히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무역은 물질적 풍요만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고 가르쳐준 경제학자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회에 온화한 정신이 깃들게 한다는 거죠.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가난은 한국인의 심성과 사회 분위기를 거칠게 만들었습니다. 폭력, 절도, 무질서, 불친절, 불결, 불신이 넘쳐났었습니다. 1960년대를 거쳐 무역이 늘면서 이런 기질들은 점점 순치됐습니다. 폭력, 절도, 무질서, 불친절의 자리에 친절, 준법, 신뢰, 약속 지키기 같은 심성이 자랐습니다. ‘무역 1조달러’ 국가의 변화상은 휘황찬란한 불빛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에도 나타난 겁니다. 이것을 ‘문명화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데이비드 흄(1711~1776)은 “시장 경제로 인해 나쁜 인간도 착하게 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물건을 팔려면 억지 미소라도 짓고 친절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런 태도가 결국 심성을 변화시킨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시장 경제 아래에서 국제 무역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친절, 배려, 신뢰를 배웠다는 겁니다.

18세기 경제학자인 사무엘 리카르(1637~1717)는 “사람들은 상업을 통해 심사숙고, 정직, 예절, 언행의 신중함과 조심을 배운다. 지혜롭고 정직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에 악행을 피한다. 최소한 현재와 미래의 지인들에게 나쁜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점잖고 신중하게 행동한다”고 말했어요. 그의 ‘온화한 상업론(gentle commerce)’의 대표 사례가 바로 한국입니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쓴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상업은 폭력적 열정을 반대하고, 타협을 좋아하고, 분노를 참아내는 인내심을 키우고, 행동과 사고의 유연함을 촉진시킨다”고 했어요. 교환과 거래, 상업과 무역이 가져다준 진짜 혜택은 이것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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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교회 크리스마스 페스티벌(할렐루야찬양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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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퀴즈 734회-

1. 주택의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몇 %인지를 뜻하는 용어는?

① 전월세전환율 ② 전세가율
③ LTV ④ DTI

2. 다음 중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만을 겨냥해 부과하는 세금은?

① 재산세 ② 종합부동산세
③ 양도소득세 ④ 취득세

3. 통계를 분석할 때 비교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분석이 달라지게 되는 착시현상을 가리키는 말은?

① 기저효과 ② 낙수효과
③ 승수효과 ④ 구축효과

4. 외국인이 법인 설립, 인수합병,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직접투자’를 뜻하는 말은?

① FDS ② FDI
③ FDA ④ FTA

5. 수입품에 부과하는 조세를 뜻한다. 세율이 높아질수록 자유로운 무역 거래가 위축되는 효과가 있는 이것은?

① 관세 ② 개별소비세
③ 유류세 ④ 부가가치세

6. 소득이나 재산이 늘어날수록 세율이 감소하는 세금을 무엇이라고 할까?

① 직접세 ② 간접세 ③ 비례세 ④ 역진세

7. 대규모 건설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에게 신용도나 담보와 관계없이 사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고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은?

① 엔젤투자 ② 니치 마켓
③ 크라우드 펀딩 ④ 프로젝트 파이낸싱

8.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이 온라인으로 사업계획을 공개하고 불특정다수에게 투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는?

① 엔젤투자 ② 니치 마켓
③ 크라우드 펀딩 ④ 프로젝트 파이낸싱

1 ② 2 ② 3 ① 4 ② 5 ① 6 ④ 7 ④ 8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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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수능 국어·논술 출제유형에 대비해볼까

물가·집값 폭등으로 지갑 두께가 얇아지자 ①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빈번해지고 있다.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불어나는 ② 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올해 3분기(7~9월) 월평균 임금 증가율(5.0%)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 1분기(7.9%) 후 가장 높았다. ③ 임금이 뛰는 것은 치솟는 물가와 관계가 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4.0%) 후 최고치인 2.4%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④ 가계 씀씀이가 불어난 한편 공장 가동률·설비 투자도 회복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원자재·제품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폭등한 집값도 임금을 밀어올린 ‘촉매제’ 역할을 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부동산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17.6배로 집계됐다. 17년6개월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의 집 한 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18년 말 14.3배, 2019년 말 14.5배, 2020년 말 16.8배로 매년 PIR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뛰는 물가와 집값에 대응해 실질 구매력 수준을 유지하려는 가계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중략)

원자재 가격 등 뛰는 물가로 어려운 기업에 임금 상승 요구까지 겹치면서 재료비·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수요·공급 충격→물가 상승→고용 감소·제품 가격 인상→물가 상승’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인건비 상승에 직면한 ⑤기업이 고용을 줄이면 가계 소득·씀씀이도 덩달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커지는 물가 상승 기대로 근로자·기업은 임금·제품값을 올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물가는 오르고 기업은 고용·생산량을 줄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흐름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위 제시문은 한국경제신문 12월 7일자 기사의 일부입니다. 만일 기사와 유사한 글이 수능 국어 비문학 제시문으로 출제됐다고 가정해봅시다. 2022학년도 국어 ‘기축 통화’ 제시문처럼요. 이번 호 생글생글 커버 스토리를 읽은 학생이라면 당황하지 않고 제시문을 읽어가면서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겁니다. 대학별 상경계 논술 시험도 마찬가지죠.

이 제시문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스태그네이션)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글 말미에는 커버 스토리가 다룬 스태그플레이션 내용도 실려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과 고용 감소, 즉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글이라는 점을 여러분은 알 수 있습니다.

생글생글이 국어 비문학 유형 출제자라면, 다양한 문제를 낼 수 있겠습니다. 첫 문제로 “이 글 전체가 주장하는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지 않는 제목은 무엇인가?”를 물을 수 있습니다. ⑴ 물가 인상으로 임금인상 요구가 커진다. ⑵ 인건비가 늘어나면 기업은 고용을 줄인다. ⑶ 물가 상승과 고용 증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⑷ 주택가격 대비 소득비율 즉 PIR이 높을수록 집 사기가 어렵다. ⑸ 높은 물가와 높은 임금이 유지되면 기업활동이 감소한다. 정답은 (3)입니다. 고용 감소죠.

또 “위 제시문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사람의 주장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도 출제할 수 있죠. 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실질구매력이 낮아진다. ⑵ 임금을 올리면 근로자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 ⑶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들은 제품값을 올릴 수 있다. ⑷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⑸ 가계가 소비를 줄이면 생산이 위축된다. 정답은 ⑵입니다. 제시문의 내용상 알 수 없는 보기입니다.

본문에 ①~⑤ 번호를 매겨서 출제하는 경향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밑줄 친 ①~⑤ 중 경기가 나빠지는 불경기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몇 번인가?”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정답은 ⑤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문제가 3점짜리로 출제될 수 있어요. 스태그플레이션은 전형적인 복합형 불황입니다.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는 복합형이기 때문이죠. 물가와 실업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 곡선을 보여주고 이 그래프를 부정하는 용어를 본문에서 찾아 쓰라는 주관식 문제를 3점짜리로 낼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스태그플레이션이죠.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도, 실업률도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 제시문을 기반으로 논술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어요. 정부의 재정 지출과 중앙은행의 통화량 확대를 비판하는 다른 제시문을 주고 두 제시문이 주장하는 공통점(인플레이션)을 기술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거죠. 케인스의 유효수요이론(재정지출 확대)의 뼈대를 제시하고 그 한계를 스태그플레이션에 비춰 지적하라는 논술도 출제될 수 있습니다. 평소 생글을 읽은 학생이라면 척척 써내려 갈 수 있을 겁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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