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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8월 15일 (762)



1.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올해 상반기 ‘이것’ 수출액이 3억8340만달러(약 5000억원)로 신기록을 썼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이 경쟁하는 이 제품은?


①소주 ②김치 ③라면 ④즉석밥

2. 우버, 위워크, 쿠팡 등에 투자한 이 회사가 세계 증시 급락 여파로 2분기 3조1627억엔(약 30조원) 손실을 봤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이곳은?

①벅셔해서웨이 ②소프트뱅크
③알리바바 ④테마섹

3. 정부가 외환보유액 일부를 투자용으로 출자해 조성한 펀드를 뜻하는 용어는?

①패시브펀드 ②액티브펀드
③헤지펀드 ④국부펀드

4. 한 번 올라간 소비 수준이 쉽게 되돌아가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용어는?

①승수효과 ②톱니효과
③기저효과 ④밴드왜건효과

5. 세계 상장사 중 ‘이것’의 최다 보유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이것은?

①비트코인 ②이더리움
③리플 ④도지코인

6. 파업으로 기업 활동에 피해를 준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가압류 등 소송을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다. 이 법안에 붙은 별칭은?

①노란 봉투법 ②살찐 고양이법
③임대차 3법 ④민식이법

7.‘경제성장률’은 이것이 얼마나 증가했거나 감소했는지를 가리킨다. 이것은?

①1인당 국민총소득(GNI)
②실질 국내총생산(GDP)
③외환보유액
④경상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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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부동산·주식·세계경제 예측은 오류의 역사…기업가들의 '촉'이 더 정확할 때가 많아요


“내 인플레이션 예측은 틀렸다(I was wrong about inflation).” 뉴욕타임스에 이 같은 제목의 기고문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다. 세계적 석학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기고문에서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책으로 마련한 1조9000억달러(약 2498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썼다. 당시 그는 대규모 재정지출에도 물가가 크게 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할 가능성이 높고,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재원을 점진적으로 사용해 시중 통화량이 급증하지 않을 것이란 게 이유였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 급등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과거의 경제 모델들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과거 모델을 적용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는 안전한 예측이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경제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다”며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한 나의 과거 예측은 틀렸다”고 말했다.


위 제시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예측이 틀렸다’ ‘코로나19가 변수였다’ ‘예기치 못한 충격’입니다. ‘폴 크루그먼의 반성문’으로 알려진 이 작은 글 안에는 경제 예측이 왜 어려운지, 왜 자주 틀리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라도 별수 없는 거지요.

경제 예측이 틀릴 때마다 예측자가 반성문을 써야 한다면, 반성문 길이가 서울~부산 고속도로를 채우고도 남을 겁니다. 대표적인 예측 오류 사례를 훑어봅시다. 2007년 하반기 경제학자와 경제전문가들은 이듬해인 2008년 세계 경제는 2~3%, 한국 경제는 5%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곧 미국 금융위기가 지구촌 경제를 덮쳤습니다. 모든 예측은 무의미해졌죠. 금융 대가(guru)로 알려진 앨런 그린스펀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예측 오류를 범했어요. 별일 없을 것이라고 했죠. 그 많은 경제학자, 금융전문가가 죄다 침묵했습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예측도 엉터리였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집값이 하락하자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대는 끝났다”고 했어요. 집 사면 손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아파트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버렸습니다.

10여 년 전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때 경제학자 171명은 “미국과 FTA를 맺으면 경제주권을 잃고 속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현실은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너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경제주권을 잃었다는 증거 역시 없습니다. 171명 중 폴 크루그먼처럼 반성문을 쓴 학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은 가장 유명한 예측 실패자일 겁니다. 그는 공산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러시아의 전신)의 경제가 1984년, 늦어도 1997년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소련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기 직전까지도 예측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미래의 시장 예측은 직접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민간기업이 오히려 잘하기도 합니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미래를 보고 아이폰을 만들어 냈고 삼성은 ‘스마트폰이 지배할 것’으로 보고 추격전에 올인했습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은 반도체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 성공했지요. 포드 자동차 창업자인 헨리 포드와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가솔린 자동차와 전기차의 미래를 보고 밀어붙였습니다. 기업가들의 ‘촉’이 경제학자의 분석보다 나은 경우도 있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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