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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梅(묵매) - 尹善道(윤선도)
먹으로 그린 매화

物理有堪賞(물리유감상)
捨梅聚墨梅(사매취묵매)
含章知至味(함장지지미)
令色豈良材(영색기양재)

 
自晦追前哲(자회추전철)
同塵避俗猜(동진피속시)
回看桃與李(회간도여리)
猶可作輿臺(유가작여대)

사물의 이치에는 감상할 만한 것도 있어
매화 대신 먹으로 그린 매화 그림을 취했네.
깊은 의미를 함축한 표현은 지극한 멋이 있으니
겉모양만 화려하다고 어찌 다 좋은 재목이리요.


스스로를 감추고 옛 성현들 따라
세속에 함께 묻혀 시기질투 피하네.
화려한 복숭아와 오얏나무를 돌아보면
오히려 그것이 시중을 든다네.



윤선도 [尹善道1587(선조 20)~1671(현종 12).] :조선 문신·시조작가로 정철·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가인(詩歌人)의 한 사람으로, 서인(西人) 송시열에게 정치적으로 패해 유배생활을 했다.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해옹(海翁). 부정공(副正公) 유심(唯深)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시문집 <고산유고〉하별집(下別集)에 시조 및 단가 75수가 〈산중신곡 山中新曲〉 18수, 〈산중속신곡 山中續新曲〉 2수, 기타 6수, 〈어부사시사 漁父四時詞〉 40수, 〈몽천요 夢天謠〉 5수, 〈우후요 雨後謠〉 1수 순서로 실려 전한다. 〈산중신곡〉 18수 가운데 〈오우가 五友歌〉는 물·돌·소나무·대나무·달을 읊은 시조로 널리 애송되었다.

〈어부사시사〉는 효종 때 부용동에 들어가 은거할 무렵에 지은 것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을 각각 10수씩 읊었다. 그의 시조는 시조의 일반적 주제인 자연과의 화합을 주제로 담았다. 우리말을 쉽고 간소하며 자연스럽게 구사하여 한국어의 예술적 가치를 발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숙종 때 이조판서(吏曹判書)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충헌(忠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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狎鷗亭(압구정) - 安止(안지)

 

韓公雅趣愛淸閑(한공아취애청한)
每向江亭喜往還(매향강정희왕환)
只伴漁翁垂雪鬢(지반어옹수설빈)
肯憐敬妓整雲鬟(긍련경기정운환)
鷗馴階下澄澄水(구순계하징징수)
螺列江邊點點山(나렬강변점점산)
社稷殊勳庸詎說(사직수훈용거설)
不妨隨意俯蒼灣(불방수의부창만) .


(해설)

한승상은 청아한 취미있어 한가함을 즐겨,
늘 정자를 향해 오락가락하며 즐긴다네.
어부의 하얀 구렛나루 수염을 짝함이 좋지,
기생의 소담스런 머리채를 어여삐 여기랴.
갈매기는 섬돌 아래 맑고 맑은 물에 길들었는데,
소라는 강가의 산에 점점이 벌려 있네.
나라 사직의 특수한 공을 어찌 다 말하랴?,
마음대로 푸른 물 굽이 내려다 보아도 괜찮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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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鄕(취향)-김시습(金時習)

취하여

 

 

醉鄕日月亦佳哉(취향일월역가재)

: 취하니 세월마저 좋은데

 

依舊狂心傑且魁(의구광심걸차괴)

: 언제나 미친 마음 높고도 크구나.

 

身世浮游微似稊(신세부유미사제)

: 몸은 떠돌아 천함이 가라지풀 같으나

 

乾坤濩落大於杯(건곤호낙대어배)

: 하늘과 땅은 넓어 술잔보다는 크구나.

 

二豪侍側從敎倣(이호시측종교방)

: 두 호걸을 곁에서 모시니 따르라며

 

千丈流胸驀地來(천장류흉맥지래)

: 천길 흐르는 가슴 속에 땅을 달려온다.

 

一斗百篇兒戲耳(일두백편아희이)

: 한말 술에는 백편의 시가 아이들 장난

 

何人會得醉鄕恢(하인회득취향회)

: 그 누가 취한 세상 넓은 줄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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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이백)의 思邊 (사변 : 변경을 생각하다)

 

          去歲何時君別妾  (거세하시군별첩)     지난 해 어느 때에 당신은 저를 떠나 갔었나요?

        南園綠草飛蝴蝶  (남원녹초비호접)     남쪽 동산 푸른 풀 위로 나비가 날고 있었지요.


        今歲何時妾憶君  (금세하시첩억군)     금년 어느 때에 제가 당신을 그리고 있는가요?

        西山白雪暗秦雲  (서산백설암진운)     서쪽 산에는 흰 눈이 쌓였고 진 땅에는 검은 구름 덮였어요.

        玉關此雲三千里  (옥관차운삼천리)     당신이 계신 옥문관은 삼천리나 떨어져 있으니

        欲寄音書那得聞  (욕기음서나득문)     편지를 보내고 싶어도 어떻게 전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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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그리움 


                   
- 매창(梅窓),春思 -봄 시름


東風三月時 處處落花飛
동풍삼월시 처처락화비

綠綺相思曲 江南人未歸
녹기상사곡 강남인미귀

봄바람 살랑이는
때는 춘삼월

이르는 곳마다
흩나는 꽃잎

거문고 상사곡
애끓는 가락

강남 간 그 님은
왜 이리 늦냐




사랑하는 이를 그리는
봄의 애상이다.

 

봄은 강남으로부터 온다.
꽃소식도 제비도 강남에서 북상해 온다.

그렇건만,
이 봄과 함께 오시겠다던,

강남 간 그이는
감감 무소식..

봄도 이미 막판이라
가는 곳마다 지는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려
기다리는 심사를 애타게 하고 있다.

거문고 뉘여
상사곡 한 곡조 뜯어 보지만

마음은 마냥
꽃보라처럼 수란(愁亂)만 하다.

매창은 촌은(村隱) 유희경(柳希慶)과
정이 깊었으나,

그가 서울로 돌아가자
소식이 끊겨졌으므로,

오매에 잊지 못하는 정을
시조로 읊었다.

-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그녀는 상대의 매정함에 아랑곳없이
일생을 수절하였다 하니,

이 시의 `기다리는 님` 또한
동일인(同一人)일 것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다음에 `자상(自傷)` 4수 중
그 셋째 수를 옮겨 덧붙인다.

-

자상(自傷)- 속상해

一片彩雲夢 覺來萬念差
일편채운몽 각래만념차

陽臺何處是 日暮暗愁多
양대하처시 일모암수다

꽃구름 얼리던 꿈
깨고 나니 허망하다

이 님 만날 곳
어디뇨?

황혼에 아득
수수로와라 ..

그런데 유희경이 남긴 글을 보면
그도 매창을 늘 그리워하며 지낸 것을 알 수 있다.


- 매창을 그리워하며

娘家在浪州 我家住京口 
낭가재낭주 아가주경구

相思不相見 腸斷梧桐雨
상사불상견 장단오동우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니

오동잎에 비 뿌릴 제
애가 탄다오

*
綠綺(녹기):거문고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양왕(梁王)에게서 받았다는 거문고의 이름.

타카페에 올라온 글이나
검색에 들어가 보면,

綠綺(녹기)를 綠綺(녹의) `초록치마`로 올린 글이 많다.
바로 잡아야 한다.

강남(江南):
중국 양자강 남쪽 지방의
따뜻한 곳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차츰
상상의 나라로 관념화하여,

봄의 고장,
평화와 행복의 나라,

꿈과 동경의 세계로
전의(轉意)되었다.

*
梅窓(1513~1550):
여류시인. 姓은 李氏 본명 香今,
자 天香, 桂生,
扶安의 名妓.

"매창집"에
시 58수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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