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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20]

菜 根 譚 (채근담) 120장/들은 것은 마음에 남기지 마라 

 

耳根似표谷投響. 過而不留, 則是非俱謝. 
이근사표곡투향. 과이불류, 즉시비구사. 
心境如月池浸色. 空而不著, 則物我兩忘. 
심경여월지침색. 공이불착, 즉물아량망. 

귀는 마치 회오리바람이
    골짜기에 소리를 울리는 것 같아서 
    지나간 뒤 메아리가 머물지 않게 하면
    시비도 함께 물러가리라. 
    마음은 마치 밝은 달이
    연못에 빛을 비추는 것과 같아서, 
    텅 비어 집착하지 않으면
    곧 물아를 모두 잊으리라. 

    우리는 흔히 남의 말을 듣고서
    자신의 태도를 수시로 바꾸는 사람을 가리켜
    '귀가 얇다'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늘 구설수가 뒤따르고
    마음이 산란하기 그지 없다.
    설령 나를 비방하는 말일지라도
    혹은 아첨하는 말일지라도
    그것을 들은 다음 허공에 날려 버리면
    마치 회오리바람이 일과성으로 지나가듯
    그것으로 끝나고 말 것인데
    굳이 그것을 마음밭에 새겨놓고 있기 때문에
    시시비비가 일어난다.
    또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는
    욕망을 깨끗이 씻어낸다면
    마치 연못 속에 드리웠던 달 그림자가
    달이 져 버리면 사라지듯
    불평불만이 없어질텐데 욕망이 남아 있기에
    만족을 모르고 고뇌 속에서 산다.
    이래 가지고는 아무리 높은 지위고 오르고
    가진 것이 많다 하더라도
    근심걱정과 불평불만 속에서
    시시비비를 다투며 살 수밖에 없다.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지 못하면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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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9]
 

菜 根 譚 (채근담) 119장/근심에는 기쁨의 씨앗이 있다 

 


子生而母危, 강積而盜窺, 何喜非憂也? 

자생이모위, 강적이도규, 하희비우야? 
貧可以節用, 病可以保身, 何憂非喜也? 
빈가이절용, 병가이보신, 하우비희야? 
故達人當順逆一視, 而欣戚兩忘. 
고달인당순역일시, 이흔척량망. 

자식이 태어날 때는 그 어머니가 위험하고 
돈자루가 쌓이게 되면 도둑이 엿보니 
어느 기회인들 슬픔이 아니랴, 
가난하면 비용을 절약해 쓰고 
병이 들면 몸을 보양하니 
어느 슬픔인들 기쁨이 아니랴, 
그러므로 달인은 당연히 순경과 역경을 하나로 보며 
기쁨과 슬픔을 모두 잊어버리느니라. 

역전의 발상을 강조한 구절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 하지 않았는가.
모든 것에는 양면적이 부분이 있는 법이다.
좋은 일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고
나쁜 일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좋은 일을 만났을 때에는
                           나쁜 상황을 준비하는 마음을 갖고
                              나쁜 일이 닥쳤을 때에는 그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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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8]

菜 根 譚 (채근담) 118장/마음은 움직여서 본성을 잃는다 



人心多從動處失眞. 

인심다종동처실진. 
若一念不生, 澄然靜坐, 
약일념불생, 징연정좌, 
雲興而悠然共逝, 雨滴而冷然俱淸, 
운흥이유연공서, 우적이랭연구청, 
鳥啼而欣然有會, 花落而瀟然自得. 
조제이흔연유회, 화락이소연자득. 
何地非眞境? 何物非眞機? 
하지비진경? 하물비진기? 
     
사람의 마음은 흔히 동요함으로써
    진심을 잃어버린다. 
    만약 한 가지 생각도 일어나지 않아
    잔잔하게 정좌하게 된다면, 
    구름이 일어나면 유장하게 함께 가고, 
    빗방울이 떨어지면 서늘하게 함께 맑아지며, 
    새가 지저귀면 즐거이 마음에 맞이하고, 
    꽃이 지면 소연히 깨달을 것이니 
    어디인들 진경이 아니며, 무엇엔들 진기가 없겠는가. 

    분심이 일어나면 경건한 장소에 있거나 
    잔잔한 음악을 듣고 있어도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온화한
    자세로 세상을 대한다면
    세상 만물의 기운들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그 이치를 보고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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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7]

菜 根 譚 (채근담) 117장/너무 한가하면 엉뚱한 생각이 떠오른다 


人生太閒, 則別念竊生. 太忙, 則眞性不現. 

인생태한, 즉별념절생. 태망, 즉진성불현. 
故士君子不可不抱身心之憂, 亦不可不耽風月之趣. 
고사군자불가불포신심지우, 역불가불탐풍월지취.

사람은 너무 한가하면 다른 생각이 슬며시 일어나고, 
너무 바쁘면 참다운 본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과 마음에 근심을 지니지 않을 수 없고, 
풍월의 멋 또한 즐기지 않을 수 없느니라. 

사람이 한가하다보면 나태해지고 
나태하다보면 퇴폐적으로 변하기 쉽다.
반대로 한가함을 모르면 인정이 메마르고 각박해져
자신의 본래의 정취를 잃어버리게 된다.
때문에 긴장감의 완급을 잘 조절하는 것이 
인생의 참맛을 깨닫는 데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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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6]

  116장/내몸을 제대로 다루어야 본래의 만물을 다룰 수 있다

    就一身了一身者, 方能以萬物付萬物. 
    취일신료일신자, 방능이만물부만물. 
    還天下於天下者, 方能出世間於世間. 
    환천하어천하자, 방능출세간어세간
         
    자기 한 몸에 대하여
    그 한 몸을 온전히 깨달은 사람은 
    만물에게 맡길 수 있고, 
    천하를 천하에 돌려주는 사람은 
    능히 속세에서 속세를 벗어날 수 있으니라.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는 내가 보는 내가 있고
    남들이 보는 내가 있으며
    조물주의 눈으로 보는 내가 있다.
    내가 나를 볼 때는
    관대한 눈으로 보거니와
    남이 나를 볼 때는
    비판의 날카로운 눈으로 보며
    조물주는 공평한 눈으로 나를 본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대개 내가 보는
    나만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여기에 오해가 있고
    불행이 싹트게 마련이다.
    내가 참모습의 나를 보고
    나를 제대로 조절할 때라야 
    내 눈은 만물을
    만물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가 있다.
    이처럼 천하의 모든 오물까지도
    그 참모습을 보고 올바로 평가한다면
    비록 그 몸을 속세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속세를 초월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저자 홍자성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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