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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5]

115장/욕망이 진리가 될 수도 있다

    無風月花柳, 不成造化. 無情欲嗜好, 不成心體. 
    무풍월화류, 불성조화. 무정욕기호, 불성심체. 
    只以我轉物, 不以物役我, 則嗜欲莫非天機, 塵情 卽是理境矣. 
    지이아전물, 불이물역아, 즉기욕막비천기, 진정 즉시리경의. 
         
    바람과 달과 꽃과 버들이 없으면 
    천지의 조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의 바탕도 이루어지지 않느니라.
    다만 내가 주체가 되어 사물을 부리고 사물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면, 
    곧 정욕과 기호도 하늘의 기미 아님이 없고, 
    세속적인 정도 곧 진리의 경계가 되느니라.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권세욕과 명예욕, 물질욕 등을 가지게 됨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 욕망이 없다면 
    어찌 인간생활의 문명과 문화가 이렇게 발달할 수 있었겠는가
    좀더 잘 살아보고 인간답게 살아보려는 욕망이 있었기에
    인간은 오늘날의 부유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문화와 문명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런 권세욕과 명예욕, 물질욕 등에 사로잡혀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그런 정욕이 인생의 전부인 양
    그것들에 얽매어서 질질 끌려다녀서는 곤란하다는 뜻이다.
    참자유란 그런 정욕에 얽매이지 않고 도리어 그런 정욕을 
    나 자신이 다스릴 수 있는 경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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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4]
 

菜 根 譚 (채근담) 114장/마음이 좁으면 터럭 하나도 수레바퀴와 같다 

 

心曠, 則萬鍾如瓦缶. 
심광, 즉만종여와부. 
心隘, 則一髮似車輪. 
심애, 즉일발사거륜.    
  
마음이 넓으면 만 종의 녹도 질항아리와 같고, 
마음이 좁으면 
터럭 하나도 수레바퀴와 같으니라. 

정도를 걷는 사람은 마음이 넓은 사람들이다.
부귀영화도 알고 보면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뜬구름과 같은 것임을 자각할 때
그 사람은 지위나 재물에 연연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도를 알아 마음이 넓은 사람은
지위와 재물 따위를 쉽게 박차고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좁은 사람은 지위와 재물에 연연할 뿐 아니라
작은 일도 침소봉대하고 확대 해석하여 근심과 걱정을 만든다.
인간은 자신의 체구를 크게 만들 재주는 없지만
마음은 수양 여하에 따라 넓게도 좁게도 만들 수 있는 법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가정과 사회를 위해서
넓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고 싶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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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3]
 
    친구의 과실을 보게 되면 방치해서는 안된다
    處父兄骨肉之變,宜從容不宜激烈.
    처부형골육지변,의종용불의격렬.
    朋友交遊之失,宜凱切不宜優游.
    우붕우교유지실,의개절불의우유.
    부모형제 골육간에 변을 당했거든 마땅히 종용할 것이고
    격렬하지 말 것이니라. 붕우교유 친구간에 허물을 보았다면
    마땅히 타이를 것이지 주저하거나 방임하지 말지니라.
    [해설]
    부모나 형제와 같은 친족이 별안간 어떤 변을 당하게 되면
    격렬해져서 지나치게 상심하고 마음이 동요되어
    사태 수습을 현명하게 할 수 없게 되는 일이 있으므로 될수록 참착하고
    조용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친구가 잘못을 저질렀을 에는
    우물쭈물 주저하지 말고 적당히 충고를 해 주어야 한다.
    [註] 처 ( 處 ) : 처하거나 당한다는 뜻임. 종용(從容) :
    조용하고 침착한 것. 격렬(激烈) : 감정이 격해진다는 뜻임.  
     우 ( 遇 ) : 당하거나 만난다는 뜻임. 실 ( 失 ) :
     잘못이나 실수를 뜻함. 개절(凱切) : 적당하게 충고한다는 뜻으로
    적절하고 간절하다는 의미를 말함. 우유(優遊) :
    망설이고 주저하는, 즉 우유부단하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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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2]
 
뜻을 굽혀 칭찬을 듣느니 뜻을 지켜 미움을 받는 편이 낫다
曲意而使人喜 不若直躬而使人忌
곡의이사인희 불약직궁이사인기
無善而致人譽 不若無惡而致人毁
무선이치인예 불약무악이치인훼
뜻을 굽혀 남에게서 기쁨을 사느니보다는
내 몸의 행동을 곧게 하여 남의 시기를 받음이 낫고,
좋은 일을 한 것도 없이 남에게서 칭찬을 받는 것보다는
나쁜 짓을 하지 않고도 남에게서 흉을 잡히는 편이 나으니라.
 
[해설]
올바른 지조를 굽혀가면서 남의 비위를 맞추려 들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보다는 차라리 꼿꼿한 자세로 행동함으로써 남의 미움을 사는 것이 오히려 낫다.
아무런 착하게 행한 일도 없이 헛되이 남한테 찬양을 받음으로써 위선자가 되지 말아라.
그것보다는 차라리 악한 일 한 것 없이 무고하게 남한테 중상을 당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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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1]
 
 공평한 의견을 거역하면 두고두고 수치를 당하게 된다
公平正論 不可犯手 一犯則貽羞萬世
공평정론 불가범수 일범즉이수만세
權門私竇 不可着脚 一着則点汚終身
권문사두 부가착각 일착칙점오종신
 
공평한 정론에는 손을 대지 말라.
한번 범하면 부끄러움을 만세에 남길 것이다.
권문과 사리私利에는 발을 들여놓지 말라.
한번 붙이면 평생 동안 씻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리라.
 
[해설]
누구의 눈으로 보더라도 정당하다고 판단되는 의견에 대해서는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남용하여
사복을 채우는 자는 가까이 하지도 말아야 한다.
비록 누가 비난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과오를
저지르면 두고두고 본인 스스로 양심을 찌를 것이니
후회막급한 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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