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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0] 
 

새사람을 사귀느니 옛 친구의 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市私恩 不如扶公議. 結新知 不如敦舊好.
시사은 불여부공의. 결신지 불여돈구호.

立榮名 不如種隱德. 尙奇節 不如謹庸行.
입영명 불여종은덕. 상기절 불여근용행.


사은(私恩)을 파는 것은 공론(公論)을 돕는 것만 같지 못하고,
친구를 새로 맺는 것은 옛 친구와의 정을 돈독히 하는 것만 같지 못하며,

이름을 드날리고자 하는 것은 남 모르게 공덕을
심는 것만 같지 못하고, 이상한 절의(節義)를 숭상하는 것은
평소의 행동에 허물이 없게끔 조심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해설]

"대의(大義)를 위해 소아(小我)를 희생한다"는 말이 있다.
이 구절에서 열거한 네 가지의 처세는 이 말과 상반된다.
사사로이 은혜를 베풀어 무리를 짓는 것이라든가 소소한
이해관계로 옛 친구를 버리고 새사람과 교제하는 것,

또 오로지 명성을 떨치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행위와 요즈음
유행어로 "튀기 위해서" 경거망동하는 것 등은 요컨대 사욕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이런 행위들은 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즉효를 보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긴 안목으로 볼 때는 자승자박의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니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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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09] 
 
늙어서 생기는 질병은 모두 젊었을 때의 응보이다
老來疾病,都是壯時招的.衰後罪얼,都是盛時作的.
노래질병,도시장시초적.쇠후죄얼,도시성시작적.
故持盈履滿,君子尤兢兢焉. 고지영리만,군자우긍긍언.
 
늘그막에 생기는 질병은 모두 젊었을 때 불러들인 것이고,
쇠한 뒤에 생기는 재앙은 모두 성했을 때 지어 놓은 것이니라.
군자는 그런 까닭에 가장 성했을 동안에 미리 조심하느니라.
 
[해설]
인간에게는 모든 일에 있어 상향곡선과 하향곡선이 있게 마련인데
하향곡선에 접어든 다음에 받게 되는 벌은 모두 상향곡선일 때 저질렀던 죄값이란 말이다.
이런 현상은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도 해당된다.불황이라든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어떤 업체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영향은 개개의 기업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같은 업종의 업체 속에서도 금방 경영난에 빠져서 탈락하고
마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곤경을 겪으면서도 재기하는 업체도 있다.
그것은 번성했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영을 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호황을 믿고 한 과대한 투자, 무계획한 신규 참여, 안이한 정책 등등
조직의 성인병적 병인은 일단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곧바로 도산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간에
역풍逆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순풍인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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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08]
 
원수는 은혜와 대비시키기 때문에 나타난다


怨因德彰. 故使人德我 不若德怨之兩忘.
원인덕창. 고사인덕아 불약덕원지양망.

仇因恩立. 故使人知恩 不若恩仇之俱泯.
구인은립. 고사인지은 불약은구지구민.

원한이란 덕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덕으로 여기게 하기보다는 덕과 원한을 모두 잊게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원수는 은혜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은혜를 알게 하기보다는
은혜와 구원仇怨을 모두 함께 없애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해설]

베푼 덕으로 인해 원한을 사게 되고 베푼 은혜로 인하여
원수를 맺게 된다 함은 분명 역설적인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예는 허다하다.
덕과 은혜를 베풀고는 깨끗이 잊어야지 만약 어떤 보답을
바란다면 그것은 원한과 원수를 사게 되는 실마리가 된다.
남으로부터 은혜를 입거나 덕을 받은 자인 경우, 보답을
충분히 한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보답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입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도리어
은인을 헐뜯는 일이 있을 것이니 말이다. 따라서 어떤
혜택을 준 경우 상대방이 그 사실을 잊게 만듦으로써
원한을 품지 않도록 하라는 교훈은 돋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베푼 쪽에서 먼저 깨끗이 잊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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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07]
 
천지는 영원히 존재하지만 몸은 두번 다시 태어날 수 없다

天地有萬古 此身不再得.         
천지유만고 차신부재득.

人生只百年 此日最易過.        
인생지백년 차일최이과.

幸生其間者 不可不知有生之樂.  
행생기간자 불가부지유생지락.

亦不可不懷虛生之憂.           
역불가불회허생지우.

천지는 만고에 있으되 이 몸은 두 번 다시 얻지 못한다.
인생은 다만 백 년이라. 이날은 가버리기 쉬우니라.
다행히 그 사이에 태어난 몸이 살아 있는 즐거움을 모를 수
없을 것이며, 또한 헛되이 사는 시름을 품지 아니치 못하리라.

[해설]

천지는 천추만고(千秋萬古) 영원히 변함없이 존재하지만
이 몸은 두 번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가 없다.
그러나 인생은 다만 백 년에 불과한 데도 세월은 덧없이
빠르기만 하다. 다행히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에는 사람으로
태어난 삶의 즐거움을 몰라서도 아니 되는 동시에 또 인생을
헛되이 살아가지는 않는가를 두려워하는 근심도 갖지 않으면
아니된다. 단 한번만의 인생임에 즐겁게 살아야 하는 동시에
인생의 덧없음을 생각하며 안타까와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살 때 보람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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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06장]
    
처신이 지나치게 신중하면 세상과 어울리지 못한다


士君子持身不可輕.輕則物能撓我,而無悠閑鎭定之趣.
사군자지신불가경.경칙물능요아,이무유한진정지취.

用意不可重.重則我爲物泥,而無蕭灑活潑之機.
용의불가중.중칙아위물니,이무소쇄활발지기.

선비는 몸가짐을 가볍게 해서는 안되나니 가벼우면
자신이 사물에 휘말리어 느긋하고 침착한 맛이 없어지며,
선비는 마음씀을 무겁게 해서는 안되나니 무거우면
자신이 사물에 얽매여 산뜻하고 활발한 기운이 없어지느니라,

[해설]

몸가짐은 신중히 가지되 마음 씀씀이는 가볍고 활발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아무리 지식이 많다 하더라도 언행이 가벼우면
신뢰를 받지 못한다. 반면에 높은 이상에 집착한 나머지
의식적으로 고상한 척하면 주위에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
처세의 어려움은 바로 이런 점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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