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채근담(菜根譚)전집 제120]

菜 根 譚 (채근담) 120장/들은 것은 마음에 남기지 마라 

 

耳根似표谷投響. 過而不留, 則是非俱謝. 
이근사표곡투향. 과이불류, 즉시비구사. 
心境如月池浸色. 空而不著, 則物我兩忘. 
심경여월지침색. 공이불착, 즉물아량망. 

귀는 마치 회오리바람이
    골짜기에 소리를 울리는 것 같아서 
    지나간 뒤 메아리가 머물지 않게 하면
    시비도 함께 물러가리라. 
    마음은 마치 밝은 달이
    연못에 빛을 비추는 것과 같아서, 
    텅 비어 집착하지 않으면
    곧 물아를 모두 잊으리라. 

    우리는 흔히 남의 말을 듣고서
    자신의 태도를 수시로 바꾸는 사람을 가리켜
    '귀가 얇다'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늘 구설수가 뒤따르고
    마음이 산란하기 그지 없다.
    설령 나를 비방하는 말일지라도
    혹은 아첨하는 말일지라도
    그것을 들은 다음 허공에 날려 버리면
    마치 회오리바람이 일과성으로 지나가듯
    그것으로 끝나고 말 것인데
    굳이 그것을 마음밭에 새겨놓고 있기 때문에
    시시비비가 일어난다.
    또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는
    욕망을 깨끗이 씻어낸다면
    마치 연못 속에 드리웠던 달 그림자가
    달이 져 버리면 사라지듯
    불평불만이 없어질텐데 욕망이 남아 있기에
    만족을 모르고 고뇌 속에서 산다.
    이래 가지고는 아무리 높은 지위고 오르고
    가진 것이 많다 하더라도
    근심걱정과 불평불만 속에서
    시시비비를 다투며 살 수밖에 없다.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지 못하면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없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