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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30장]     

일의 성공이 절정기에 있을 때는 그 일의 끝을 생각하라


事窮勢蹙之人 當原其初心.
사궁세축지인 당원기초심.

功成行滿之士 要觀其末路.
공성행만지사 요관기말로.

일이 막히어 답답한 사람은 마땅히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돌이켜 볼 것이요, 공을 이루어 만족하는 사람은
그 말로를 살펴야 할지니라.



[해설]

인생의 여정은 등산과 비슷하다
앞길이 막혀서 오도가도 못할 때는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서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기와 고집으로 계속 전진한다거나
우물쭈물하며 당황하다가는 곤란을 당하기 일쑤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능력과 기업의 자금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기업을 확장해 나가다가
도산해 버리는 기업의 예를 우리는 싫도록 보아왔다

용기라고 하면 무턱대고 전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앞길이 막혔을 때는 출발점으로, 즉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목적을 달성했을 때는 일단 멈출 줄도 아는 것이 참된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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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9장]    

지나치게 깔끔하면 남에게도, 세상에도 도움이 안된다



憂勤是美德 太苦則無以適性怡情.
우근시미덕 태고즉무이적성이정.

擔泊是高風 太故則無以濟人利物.
담박시고풍 태고즉무이제인리물.

세심하고 근면함은 미덕임에 분명하지만 너무 고뇌하고
집착하면 자기의 성정性情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욕심없이 담박하다는 것은 고상한 기풍임에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냉담하면 남을 건져 줄 수 없고, 사물을 이롭게 할 수가 없느니라.


[해설]

세상사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빈틈없이 말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분명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을 상대하고 있노라면 숨이 막힌다.

그 반면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구애받지 않으며
오로지 무관심한 사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연 감을 잡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과는 상담하고픈 일이 있어도 기회조차 주질 않는다.

사명감에 불타며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고,
매사에 구애됨이 없이 유유자적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일이든 간에 정도라는 것이 있다.

너무 도가 지나치면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폐인이 되고
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작금과 같이 너무나도 세습을 쫓기
좋아하고 유행을 따르기 좋아하는 사람들만 상대하다 보면
강렬한 개성을 지닌 기인(奇人),이인(異人)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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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8장] 과실이 없으면 공적이고, 원망받지 않으면 인덕이다 處世 不必邀功 無過便是功. 처세 불필요공 무과편시공. 與人 不求感德 無怨便是德. 여인 불구감덕 무원편시덕. 세상에 처함에는 꼭 공만을 찾을 것이 아니다. 허물이 없게끔 하는 일이 오히려 공이 되는 것이다. 남에게 덕을 베풀어 자기의 은덕에 감사하기를 바랄 것이 아니다. 원망을 듣지 않게끔하는 일이 오히려 은덕이 되느니라 [해설] 이 구절은 현대인의 일반적인 가치관으로 볼 때, 너무나도 소극적인 교훈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처럼 소극적인 생활태도로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반론을 펴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생활태도만이 반드시 옳고, 소극적인 것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벽돌을 쌓는 데도 순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에도 때에 따라서는 제자리걸음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쉬어야 할 경우도 있는 것이다. 객관적인 조건과 자기역량을 무시하고 '하면 된다'라는 구호와 더불어 저돌적인 밀어붙이기로 실패를 자초하는 자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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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7장] 산림녹수에 있더라도 천하를 잊어서는 안된다 居軒冕之中 不可無山林的氣味. 거헌면지중 불가무산림적기미. 處林泉之下 須要懷廊廟之經綸. 처림천지하 수요회랑묘지경륜. 높은 벼슬자리에 있을 때는 산림의 맛이 없어서는 안될 것이고, 초야에 묻혀서 지낼 때는 모름지기 나라의 경륜을 지녀야 한다. [해설] 우리의 의식은 주어진 상황의 외적 환경에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부의 자극에 반사운동만을 되풀이해 가지고는 구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환경을 일단 떠나 보다 넓고, 보다 높은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 보아야 한다 저자 홍자성은 그러기 위하여 현실의 환경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상정想定해 보라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현장에서 분투 노력 하고있는 사이사이에도 창문을 통하여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계절이 바뀌고 있음도 느끼는 사람이라면 오로지 업무중독에 빠져서 부하직원이나 가족들에 대한 관심조차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제일선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사회적 관심을 잃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노화를 예방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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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6장]
 
일에 임할 때는 언제나 사후에 후회할 것을 분별해야 된다 


  배부른 다음에 먹을 것을 생각하면 
    맛이 좋고 나쁘고의 구별이 사라지고, 

      방사(房事)후에 음사(淫事)를 생각하면
남녀의 관념조차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후에 뉘우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일하기전에 항상 깨치면 본성이 안정되어 
  움직여도 바르지 않을 것이 없으리라.

[해설]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욕구가 있다고 한다 
     재물욕, 식욕, 성욕, 명예욕, 수면욕 등이 그것이다
            본능적인 이 오욕을 적당히 충족시키는 것이야 상관없겠지만 
지나쳐서 오욕에 끌려 다니는 것은 곤란하다
 
당唐의 소설 『침중기枕中記』에 '한단지몽邯鄲之夢'이란 말이 있다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에서 노생老生이란 가난한 청년이 낮잠을 자다 
  명문 집안의 규수를 얻어 장가를 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그토록 바라던 부귀영화를 다 이루지만 그 또한 지루하여 
가난했던 옛날을 그리워하다가 꿈을 깬다는 줄거리이다
대개의 욕망은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공허감을 가져다 주거나 
또다른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니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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