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5장]
 
자랑하기 좋아하고 교만한 것은 모두가 객기이다



矜高妄傲 無非客氣, 降伏得客氣下 而後正氣伸.
긍고망오 무비객기, 항복득객기하 이후정기신.

情欲意識 盡屬妄心, 消殺得妄心盡 而後眞心現.
정욕의식 진속망심, 소살득망심진 이후진심현.

오만불손한 태도는 모두 다 객기이다. 이 객기를 항복받은
뒤라야 정기正氣가 펴질 것이다. 밉다거나 곱다고 여기는 감정도,
이해를 따지는 지혜도 모두 다 망심妄心이다.
이 망심을 소멸시킨 뒤라야 진심이 나타날 것이니라.


[해설]

자기 자신의 마음만큼 알 듯하면서도 모르는 것은 없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높이며 남을 깔보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잘못된 자신감이 허물어지는 날에는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만다

어렸을 때부터 칭찬만 받고 자라난 수재가
하찮은 일로 인해 자신감을 상실하고 마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정욕의식情欲意識이란 사로잡혀 있는 선입관을 가리킨다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으면 대개 사리판단을 분명하게 하질 못한다

이는 흔들리는 물 속에 비치는 사람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다
고정관념과 선입관으로 가득차 있는 머리 속에는 제아무리
새로운 정보라 할지라도 뚫고 들어갈 여지가 없다
이런 사람은 인간적인 성장이 정지될 것인즉 후퇴하는 길밖에 없지 않겠는가

728x90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4장]

깨끗함은 더러움에서 생겨나고 밝음은 어둠에서 생겨난다



糞蟲至穢 變爲蟬 而飮露於秋風.
분충지예 변위선 이음로어추풍.

腐草無光 化爲螢 而耀采於夏月.
부초무광 화위형 이요채어하월.

固知潔 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
고지결 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굼벵이는 지극히 더럽지만
변하여 매미가 되어 가을 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은 없지만
변하여 반디가 되어 여름달에 빛나나니

진실로 알겠노라. 깨끗함은 항상 더러운 데로부터 나오며,
밝은 것은 매양 어둠으로 좇아 생기느니라.


[해설]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화생化生이라 하여 무생물無生物이
화하여 생물이 된다고 믿었다.

『예기禮記』에도
부초위형腐草爲螢이란 말이 있는데,
썩은 풀잎이 변하여 반디,
즉 개똥벌레가 된다는 뜻이다.

그야 어찌되었든 우리 인간은
대부분 외견에 사로잡혀 그 중요한
본질을 놓치는 예가 허다하다.

빈민촌에서 봉사하던 어느 성직자는
말년에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낙오자, 혹은
생활이 파탄되어 모여든빈민들 중에는
나보다 더 순수하고 고귀한
인간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나는 용기를 얻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외견보다는 내면에 숨겨져 있는
본질을 보았다는 말이다. 

 

728x90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3장]      

악행은 너무 엄하게 책망말고, 선행은 지나치게 권치 말라
 
攻人之惡 毋太嚴 要思其堪受. 敎人以善毋過高 當使其可從.
공인지악 무태엄 요사기감수. 교인이선무과고 당사기가종.

남의 허물을 책하는 데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 그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남을 가르침에는 너무 높게 하지 말라.
그가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서 해야 하느니라.

[해설]

비판과 교훈을 할 때에 지켜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남을 비판할 때는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과오를 고쳐 나갈 것인지를 먼저 생각할 일이다.

남의 결함이 눈에 띄고 그것을 꼭 지적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에는
앞에서 말한 이 전제조건을 잊어서는 안된다.
상대방을 납득시키는 것이 아니고 나무라는 결과가 된다면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 되겠기 때문이다.

한번 말을 꺼내면 거침없이 몰아대는 사람이 있다.
또 평소 잘못했을 때마다 주의를 주지 않고 마음 속에 쌓아 두었다가
한 번 폭발하면 미주알고주알 다 들춰내며 나무라는 사람도 있다.

이쯤 되면 책망을 듣는 사람은 견뎌 내기가 어려운 법이다.
한편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제언할 때도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어쨌든 울분을 토로하는 일은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간에 삼가야 한다.

 

728x90

 

 

채근담 전집[제1장] 018.

蓋世功勞라도



蓋世功勞라도 當不得一個矜字이오.
개세공로라도 당부득일개긍자이오.

彌天罪過라도 當不得一個悔字니라.   
미천죄과라도 당부득일개회자니라.

    세상을 뒤덮을 만한 큰 공로도
일개 긍(矜)자 하나를 당해 내지는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큰 죄도
일개 회(悔)자 하나를 당해 내지는 못하리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