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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시(草衣禪師詩)

 

어희무속운(語稀無俗韻)    말 수가 적으니 허튼소리 없겠고 
지벽정명가(地僻靜鳴珂)    사는 곳 치우쳐서 방울 소리도 없다네
기의청춘노(己矣靑春老)    그만두세  청춘은 금방 늙고
유재호사과(悠哉好事過)    은연중에 좋은 일도 지나가는 법

청란수유세(晴欄垂柳細)    난간 너머 날은 맑고 늘어진 수양 버들   
만경낙화다(晩徑落花多)    져물녁 길가에는 낙화가 수북 하여라
점득안한취(漸得安閑趣)    점차 한가로운 정취에 평온을 얻으니
개안대설라(開顔對薛羅)    담장이 넝쿨 바라봐도 얼굴엔 미소가 감돈다.  

* (僻= 후미질벽.  珂= 옥이름가.  矣= 어조사의.   悠= 멀유.  欄= 난간난.)

  (徑= 지름길경.  漸= 점점점.  趣= 재미취.  薛= 다북쑥설.  羅= 그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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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이미지

 

추야(秋夜) 가을 밤

                        - 정철 (鄭澈)




蕭蕭落葉聲
(소소낙엽성)

우수수 낙엽지는 소리를

錯認爲疏雨
(착인위소우)

가랑비 소리로 잘못 들어

呼童出門看
(호동출문간)

아이불러 문밖엘 나가보게 하니

月掛溪南樹
(월괘계남수)

시냇가 남쪽 나무에 달이 걸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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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初秋]

 

                                                         맹호연(孟浩然)

 

 

  不覺初秋夜漸長(불각초추야점장) 어느새 초가을 밤은 점점 길어지고

   淸風習習重凄凉(청풍습습중처량) 맑은 바람 솔솔 부니 쓸쓸함이 더해가네.

   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불볕더위 물러가고 초가집에 고요함이 감도는데

   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섬돌아래 잔디밭에 이슬이 맺히네.

 

 

       습습(習習) :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상태

       염염(炎炎) : 매우 더운

       모재(茅齋) : 띠 지붕을 얹은 소박한 집

       총사(叢莎) : 촘촘히 자란 잔디

 

 

   맹호연(孟浩然, ; 689~740)

 

 

  후베이성[湖北省] 샹양[襄陽] 출신으로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어린시절 고향에서 묻혀 지내다

  나중에 장안(長安)으로 가서 진사과(進士科)에 응시했으나 실패한 이후로

  평생 벼슬을 하지 못했다.

  장쑤성[江蘇省]과 저장성[浙江省] 등지를 자유로이 유람했으며 장구령(張九齡)에게 초빙되어

  그의 막객(幕客:지방관서나 軍에서 관직 없이 업무를 보좌하던 고문)을 지내다가

  얼마 후 병으로 죽었다.

  시의 소재는 넓지 않은 편으로 주로 전원의 산수경치와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심정을 묘사한

  것이 많다. 시어(詩語)가 자연스럽고 풍격이 청담하며 운치가 깊어서

  당대의 대표적인 산수시인으로 꼽힌다.

  왕유(王維)와 더불어 이름을 날렸으므로 왕·맹(王孟)이라 병칭된다.

  저서에 〈맹호연집 孟浩然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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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年有狂客 號爾謫仙人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

석년유광객 호이적선인

필락경풍우 시성읍귀신

===============================

석년에 狂客이 있어 그대를 謫仙이라 불렀다

붓이 떨어지면 風雨를 놀라게 하고

詩를 이루면 鬼神을 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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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반월). -黃眞伊

誰斲崑山玉,(수착곤산옥,)  
裁成織女梳,(재성직녀소,)
牽牛一去後,(견우일거후,)  
謾擲碧空虛,(만척벽공허.)  

그 누가 곤륜산 옥을 캐어다,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을꼬
견우님 한번 떠나 가신 뒤로는,
속상해 허공에다 던진거라네

黃眞伊:   조선(朝鮮) 시대(時代)의 기생(妓生). 본명(本名)은 진(眞).

일명 진랑(眞娘). 기명(妓名)은 명월(明月) 서경덕, 박연 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이라 불리었다. 한시와 시조에 뛰어났으며 작품에 한시 4수가 있고,

시조 6수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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