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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선사시(草衣禪師詩)

 

어희무속운(語稀無俗韻)    말 수가 적으니 허튼소리 없겠고 
지벽정명가(地僻靜鳴珂)    사는 곳 치우쳐서 방울 소리도 없다네
기의청춘노(己矣靑春老)    그만두세  청춘은 금방 늙고
유재호사과(悠哉好事過)    은연중에 좋은 일도 지나가는 법

청란수유세(晴欄垂柳細)    난간 너머 날은 맑고 늘어진 수양 버들   
만경낙화다(晩徑落花多)    져물녁 길가에는 낙화가 수북 하여라
점득안한취(漸得安閑趣)    점차 한가로운 정취에 평온을 얻으니
개안대설라(開顔對薛羅)    담장이 넝쿨 바라봐도 얼굴엔 미소가 감돈다.  

* (僻= 후미질벽.  珂= 옥이름가.  矣= 어조사의.   悠= 멀유.  欄= 난간난.)

  (徑= 지름길경.  漸= 점점점.  趣= 재미취.  薛= 다북쑥설.  羅= 그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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