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養拙(양졸) - 白居易(백거이)
쓰임 없이 살리라
  

鐵柔不爲劍  철유불위검  
木曲不爲轅  목곡불위원  
今我亦如此  금아역여차
愚蒙不及門  우몽불급문 

 
甘心謝名利  감심사명리  
滅跡歸邱園  멸적귀구원
坐臥茅姿中  좌와모자중
但對琴與尊  단대금여존


身去강鎖累  신거강쇄루
耳辭朝市喧  이사조시훤  
逍遙無所爲  소요무소위
時窺五七言  시규오칠언

 
無憂樂性場  무우락성장
寡欲淸心源  과욕청심원
始知不才者  시지부재자  
可以探道根  가이탐도근

  

무른 쇠는 칼이 되지 못하고
굽은 나무 끌채 되지 못하네
나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아
어리석으니 쓰임이 없네


당연히 명예와 이익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가 숨어살려네
띠집에 앉았다 누웠다 하며
거문고와 술잔만 가까이 하리


몸을 쇠사슬 묶임에서 풀어내고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 안 듣고
일없이 한가롭고 고요히 노닐며
이따금 노자의 글을 읽겠네


걱정 없으니 본성 즐겁고
욕심 적으니 마음은 맑네
어리석은 나는 이제 알았네
도의 뿌리를 찾아야 함을

  
※ 백거이(白居易 772 ~ 846)자(字)가 낙천(樂天)이며,

만년에는 호를 향산거사(香山居士), 취음선생(醉吟先生)이라 하였다.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신정현(新鄭縣)에서 하급관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상서주객랑중(尙書主客郞中), 지제고(知制誥), 항주자사(杭州刺使),

태자빈객(太子賓客) 하남윤(河南尹), 태자소부(太子少傅) 등을 두루 역임하고

71살에 형부상서(刑部尙書)의 직함으로 공직에서 은퇴하였으며

향년 75세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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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夜吳歌(자야오가)-梁武帝(양무제)蕭衍(소연)


蘭葉始滿池  난엽시만지
梅花已落枝  매화이락지
持此可憐意  지차가련의
摘以寄心知  적이기심지


난초 잎 처음 못에 가득한데
매화꽃은 이미 가지에서 떨어졌네.
이 가련한 마음을
따서 내 친한 친구에게 보내련다.

 

※ 무제(武帝, 464~549)성명 소연(蕭衍). 묘호 고조(高祖). 박학하고 문무에 재질이 있어,
남제(南齊)의 경릉(竟陵) 왕자량(王子良)의 집에서 심약(沈約)과 범운(范雲) 등
문인 귀족과 교유하여 팔우(八友)의 이름을 얻었다. 남의 황제 동혼후(東昏侯)에 대한
타도군을 일으켜, 그 도읍인 건강(建康: 南京)을 함락시켜 남제(南齊)를 멸망시키고
제위에 올라 국호를 양(梁)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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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경우(寄姜景愚)-성간(成侃)

 

★*.
詩爲有聲畫(시위유성화) :
시는 소리 있는 그림이고

畫乃無聲詩(화내무성시) :
그림은 소리 없는 시다.

古來詩畫爲一致(고래시화위일치) :
예로부터 시와 그림은 일치하니

輕重未可分毫釐(경중미가분호리) :
경중을 조금도 나누지 못했다.

先生胸中藏百怪(선생흉중장백괴) :
선생 가슴속 온갖 기괴함

詩歟畫歟不可知(시여화여불가지) :
시인지 그림인지 모르겠다.

時時遇興拈禿筆(시시우흥념독필) :
이따금 흥이 나면 몽당붓 들어

拂拭縞素開端倪(불식호소개단예) :
흰 비단 떨치고 시작한다.

須臾一水復一石(수유일수부일석) :
잠깐 새에 한 물, 다시 또 한 돌

蒼崖老木臨清漪(창애로목림청의) :
벼랑의 늙은 나무 맑은 물결 앞에 서니.

乃知鄭老是前身(내지정로시전신) :
정로가 당신의 전신임을 알겠다.

摩挲竟日神爲怡(마사경일신위이) :
종일토록 어루만져 기쁨으로 삼고 싶으니

雖然粉墨豈傳久(수연분묵기전구) :
그래도 필묵과 단청이 오래 갈 것이다.

一朝散落隨煙霏(일조산락수연비) :
일조에 흩어지면 연기처럼 되어

不如移就有聲畫(불여이취유성화) :
차라리 옮겨서 소리 있는 그림만 못하리라.

入人之耳解人頤(입인지이해인이) :
귀에 곧 들어가면 턱이 내려지고

千古萬古留神奇(천고만고류신기) :
만고 만고에 머무를 신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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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瑟(금슬)-李商隱(이상은)

  

錦瑟無端五十絃
금슬무단오십현
一絃一柱思華年.
일현일주사화년.
莊生曉夢迷蝴蝶,
장생효몽미호접,
望帝春心託杜鵑.
망제춘심탁두견.

滄海月明珠有淚,
창해월명주유루,
藍田日暖玉生煙.
남전일난옥생연.
此情可待成追憶,
차정가대성추억,
只是當時已惘然.
지시당시이망연.

아름다운 비파 줄이 까닭 없이 오십 줄인가
현 하나 발 하나에 꽃다운 시절 생각한다
장주는 아침 꿈에서 호랑나비 미혹했고
초나라 망제는 애달픈 춘심을 두견에 부치었다.

푸른 바다에 달빛 밝으니 흘리는 눈물이 진주 되고
남전 땅 날 더우면 옥돌에서 연기 피어 올랐다
이러한 마음들 세월 기다려 추억이 될 수 있었지만
다만 당시에는 이것들로 너무 마음 아파했었다
  

※ 李商隱(이상은 812~858)중국 당나라의 시인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谿生)이다. 굴절이 많은 화려한 서정시를 썼다.

시집에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이 있다.

지금의 허난 성(河南省) 친양 현(沁陽縣)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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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訪曺雲伯/박순

 

   靑山獨訪考槃來 (청산독방고반래)
   袖拂秋霞坐石苔 (수불추하좌석태)
   共醉濁醪眠月下 (공취탁료면월하)
   鶴翻松露滴空盃 (학번송로적공배)  

        苔:돌이끼 태.    醪:막걸리 료 .    翻:날 번.         

 

   푸른 산 나 홀로 벗을 찾아와서는
   소매의 가을 안개 털고 돌이끼에 앉았네.
   막걸리에 함께 취해 달빛 아래 잠드니
   학 퍼득여 솔 이슬이 빈 술잔에 떨어지네.
  
둘이 의기투합하여 시를 짓고 시국을 한탄하며 술독을 다 비우고

대취하여 달빛 아래 잠들었는데, 소나무 위에 잠을 청하던 학의 날갯짓으로

솔잎에 맺힌 이슬이 후드득 빈 잔에 떨어지니 막걸리에서 송학(松鶴)이

빚어내는 송로주(松露酒)로 이어지는 정취가 이 아니 선경인가 합니다.

선조 때 재상을 지낸 박순(朴淳1523-1589)이 백운산 자락에 살고 있는

조준용(曺俊龍)의 초당을 찾아갔다가 지은「訪曺雲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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