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끈한 변신…공격경영 나서나
접어들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비상경영체제 실천의 일환으로 식품, 유통,
중화학 등 주력 업종의 계열사를 잇달아 흡수·합병했다.
롯데그룹은 15개에 이르던 식품 계열사를 각 계열사의 성격에 맞게
롯데제과,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 롯데리아 등의 계열사로 통합됐다.
가장 크게 규모를 불린 롯데삼강은 합병 작업을 마치고 지난 1일
회사 이름을 ‘롯데푸드’로 바꿨다.
화학과 유통 계열사 합병도 계속 됐다. 호남석유화학은 롯데대산유화,
KP케미칼과의 합병을 통해 ‘롯데케미칼’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롯데그룹의 최고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 롯데스퀘어와의
흡수합병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이로써 21개에 달하던 3개 주력 업종의 주요 계열사 수는 롯데푸드,
롯데제과, 롯데리아,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6개로
크게 줄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의 체제 정비가 어느 정도 완료된 만큼 공격적인 시장 영향력 확대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식품과 유통 분야에서는 동남아 시장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동남아 시장을
‘글로벌 롯데’ 성장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싱가포르, 베트남 등의 시장 공략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롯데제과의 해외 경영성적이 기대보다 좋지 못했던 만큼 이번 체제 정비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합병 이후에도 기존 브랜드의 제품은 그대로 생산이 되는 만큼 각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교통정리 문제도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들의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1차적인 군살 줄이기에 성공한 만큼 M&A 시장에 또 다시 등장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현재 M&A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물은 웅진식품이다. 웅진식품은 자연은,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음료업계 4위 업체다. 지난해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경영실적은 나쁘지 않다.
업계 1위 롯데칠성음료가 한때 유력한 인수 후보 업체로 거론됐으나 “국내 인수합병은 자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평소 “M&A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얘기해 온
만큼 웅진식품 인수전에 다시금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계열사 수가 70여개에 이르던 롯데가 계열사 재편작업을 했다는 것은
불필요한 직·간접적 비용지출을 줄여 경영의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며 “최대한 M&A를 자제하겠지만
시장에서 무기로 쓸 수 있는 자원획득에는 온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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