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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山言志(도산언지)
自喜山堂 半已成 기쁘게도 山堂이 벌써 반이나 지어졌으니
자 희 산 당 반 이 성
山居猶得 免躬耕 산에 살면서도 오히려 밭갈이 면할 수 있네
산 거 유 득 면 궁 경
移書稍稍 舊龕盡 책 옮기니 차츰차츰 해묵은 책장 비어가고
이 서 초 초 구 감 진
植竹看看 新筍生 대나무 심었더니 볼 때마다 새 죽순 돋아난다
식 죽 견 견 신 순 생
未覺泉聲 妨夜靜 샘물소리 밤의 고요, 방해해도 깨닫지 못하고
미 각 천 성 방 야 정
更憐山色 好朝晴 사랑스런 山色은 맑은 아침에 더 아름답구나
경 린 산 색 호 조 청
方知自古 中林士 이제야 알겠구나! 예로부터 숲속에 사는 선비는
방 지 자 고 중 림 사
萬事渾忘 欲晦名 萬事를 다 잊고 이름마저 숨기려 했던 것을
만 사 혼 망 욕 회 명
猶;오히려 유. 稍;벼줄기 끝 초. 龕; 취할 감.이길감. 妨;방해할 방. 晴;갤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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