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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거항(兵車行)-두보(杜甫;712-770)
 
병거의 노래-두보(杜甫;712-770)
 
車轔轔,(거린린),수레소리 덜덜거리고
馬蕭蕭,(마소소),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行人弓箭各在腰.(항인궁전각재요).출정하는 군인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耶娘妻子走相送,(야낭처자주상송),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처자들이 달려와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橋.(진애부견함양교).흙먼지 티끌에 함양교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牽衣頓足攔道哭,(견의돈족란도곡),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哭聲直上干雲霄!(곡성직상간운소)!그 울음소리 바로 구름 낀 하늘까지 오르네
道旁過者問行人,(도방과자문항인),길 지나는 사람 군인에게 물으니
行人但雲點行頻.(항인단운점항빈).군인은 징집이 너무 빈번하다 하네
或從十五北防河,(혹종십오배방하),열다섯 살부터 북방으로 황하를 지다가
便至四十西營田.(변지사십서영전).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서쪽으로 군전을 개간한다네
去時里正與裹頭,(거시리정여과두),떠나 올 땐 고을 이장이 머리수건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귀내두백환수변)!돌아오니 머리가 백발인데 도리어 수자리라오
邊亭流血成海水,(변정류혈성해수),변방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武皇開邊意未已.(무황개변의미이).무력을 좋아하는 황제는 뜻을 그치지 않네
君不聞,(군부문),그대는 듣지 못 했던가
漢家山東二百州,(한가산동이백주),한나라 산동 이백 주가
千村萬落生荊杞!(천촌만낙생형기)!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된 것을
縱有健婦把鋤ꝃ,(종유건부파서리),비록 건장한 부인 있어 호미 잡고 김매어도
禾生隴畝無東西.(화생롱무무동서).이랑에 벼들은 들쭉날쭉 경계도 없소
況復秦兵耐苦戰,(황복진병내고전),하물며 다시 병사되어 전쟁 고통 견디면서
被驅不異犬與雞.(피구부리견여계).쫓겨는 것이 개나 닭 같은 신세라오
長者雖有問,(장자수유문),상관이 혹 물어봐도
役夫敢申恨?(역부감신한)?졸병이 어찌 감히 원한을 말 하리오
且如今年冬,(차여금년동),또 금년 같은 겨울에는
未休關西卒.(미휴관서졸).관서의 병졸들은 아직 쉬지도 못 했지요
縣官急索租,(현관급삭조),지방의 관리들은 급히 세금을 독촉하나
租稅從何出?(조세종하출)?세금이 어디서 나오곘는가
信知生男惡,(신지생남악),정말로 알겠노라, 남자 낳기는 싫어하고
反是生女好.(반시생녀호).도리어 여자 낳기 좋아하는 것을
生女猶得嫁比鄰,(생녀유득가비린),딸을 낳으면 이웃집에 시집보낼 수 있지만
生男埋沒隨百草!(생남매몰수백초)!아들 낳으면 잡초 속에 묻히기 때문이라네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靑海頭,(청해두),청해 바닷가에
古來白骨無人收.(고내백골무인수).옛날부터 백골을 거두거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新鬼煩冤舊鬼哭,(신귀번원구귀곡),새 귀신은 번민하고 원망하며, 구 귀신은 통곡하여
天陰雨濕聲啾啾!(천음우습성추추)!날이 흐리고 비 젖으면 귀신 우는 처량한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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