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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妓三首


綠羅新剪製春衫  理線掂針玉手織
녹라신전제춘삼  리선점침옥수직

自敍一生人命薄  隔沙窓語細喃喃
자서일생인명박  격사창어세남남

초록 비단 말라 봄옷을 마련핳제
바늘 따라 실 따라서 고운 손길 노닐더니
서러워라 이내 일생 왜 이리도 박명한가.
창가에 의지하여 소곤소곤 속삭이네.


誰家園裏曉鶯啼  撩亂春心意轉迷
수가원이효앵제  료란춘심의전미

自愧妾身輕似葉  食須東里宿須西
자괴첩신경사엽  식수동리숙수서


어드메 뒷동산에 꾀꼴 소리 요란하냐.
춘심을 자아내니 심사 더욱 산란하다
가엾어라 여자의 몸 갈잎 같은 신세런가
동쪽 집 저녁 먹고 서쪽 집 침방 드네.

死麕茅束者何斯  一見飄風姓不知
사균모속자하사  일견표풍성부지

狂且狡童如鬼꞉  去時批額奪笄兒
광차교동여귀역  거시비액탈계아

꿈결인 듯 얼핏 마난 그 사나이 누구더냐
한 번 보고 헤어지니 성명조차 모를레라.
교할해라 그의 거동 귀신인 듯
금비녀 은비녀도 떠날 적에 다 빼앗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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