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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 미녀를 만나 사랑을 나눔
我年七十四 久斷衾中事
아년칠십사 구단금중사
云何夢魂中 偶與美人戱
운하몽혼중 우여미인희
鬒髮嚲烏雲 明瞳注秋水
진발타오운 명동주추수
豈惟以心挑 摩撫袖中臂
기유이심도 마무수중비
佯若露頩頰 未幾開笑齒
양약로병협 미기개소치
瞳:눈동자 동. 頩:옥색 병.성낼 병.
내 나이 일흔 넷이니 방사를 끊은 지 오래인데
어찌해서 꿈속에서 우연히 미인과 희롱했을까
아름다운 머리털은 휘늘어진 검은 구름이요
밝은 눈동자는 가을 물을 부은 듯
어찌 마음으로만 도전했으리요.
소매 속 팔뚝도 어루만졌구나.
거짓 노기 띤 안색 드러내는 듯하더니
얼마 안 되어 웃는 이를 보이다.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고려의 문신 본관은 황려(黃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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