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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지구촌 이상기후 '몸살'…과잉소비 대가일까?


2014년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내륙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가 넘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이상고온의 남미는 100년 만의 찜통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독일 영국 등은 한겨울 홍수로 곳곳이 물난리 불안에 떨고 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는 112년 만에 눈이 왔고, 연평균 기온 24도로 아열대 기후에 해당하는 베트남에도 폭설이 내렸다. 한반도의 기후대가 바뀌는 징조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구촌의 반복된 기상이변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반적 물가 상승)이라는 용어가 일반화한 지는 오래다.

지구촌에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는 원인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특히 지구 온난화는 언제나 논란의 중심이다.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등 이른바 온실가스가 대기에 두터운 층을 형성해 태양 에너지가 지구 대기권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지구 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지구로 들어온 태양 에너지가 밖으로 다시 방출되지 못하는 것은 온실가스를 통과하면서 반사와 산란으로 태양 빛의 파장이 바뀌기 때문이다. 자외선을 막아주고 지구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오존층이 파괴되면 자외선의 과다 유입으로 지구는 갈수록 뜨거워진다. 온난화는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에서 그 심각성이 공개적으로 언급됐고, 세계기상기구(WMO)는 1985년 이산화탄소를 온난화 주범으로 공식 지목했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로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니컬러스 스턴의 기후변화 보고서인 일명 ‘스턴 보고서’는 온난화의 위험성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스턴은 온실가스로 인한 리스크, 인류나 환경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 등을 감안하면 온난화 비용이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온난화 재앙론에 허구가 많다는 주장도 나온다. 온난화 회의론자들은 지구가 더워지는 것은 온실가스보다 태양 활동의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근거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었던 시대에도 지구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주장한다. ‘녹색기술’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온난화 재앙론을 부추긴다는 음모론적 시각도 있다.온난화에는 재앙론과 회의론이 갈리지만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기상이변 역시 더 빈번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인류가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무분별한 환경 파괴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쾌적한 지구 환경의 보존을 위해 인류는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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