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기야(hyacool) ◈

[채근담(菜根譚)-전집 59장]   

권력으로 얻은 부귀영화는 꽃병의 꽃처럼 금방 시든다


富貴名譽 自道德來者 如山林中花 自是舒徐繁衍.
부귀명예 자도덕래자 여산림중화 자시서서번연.

自功業來者 如盆檻中花 便有遷徒廢興.       
자공업래자 여분함중화 편유천도폐흥.

若以權力得者 如甁鉢中花.                  
약이권력득자 여병발중화.

其根不植 其萎可立而待矣.                  
기근불식 기위가립이대의.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 인하여 주어진 것은 수풀 속의
꽃과 같이 저절로 잎이 피고 무성해질 것이다.
공업(功業)으로 인하여 온 것은 화단이나 화분 속의 꽃과
같아서 이리저리 옮겨질 뿐더러 흥쇠(興衰)가 있을 것이다.
권력으로 얻은 것은 화병 속의 꽃과 같아서 뿌리가
심겨지지 않는지라 이내 시듦을 기다려야 할 것이니라.

[해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두 바라는 부귀와 명예를 자연의 꽃에
비유하고 그 세 가지의 형태를 제시한 명구이다. 그 가운데
뛰어난 인격에 의해서 얻은 부귀와 명예, 그래서 마치 산과
들에 현란하게 핀 꽃처럼 누리는 영화는 세속적인 축재蓄財,
배경에 의한 입신출세가 아니라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 없이 살아가는 심정의 만족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