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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秋(신추) 새 가을 -趙旅(조려)

  

何恨居諸忽忽流  하한거제홀홀류
良辰美景在新秋  량진미경재신추
金風吹戶桐陰薄  금풍취호동음박
玉律傳商火傘收  옥률전상화산수


已覺微涼添水閣  이각미량첨수각
更敎淸興入詩樓  경교청흥입시루
吾今得養乾坤惠  오금득양건곤혜
深賀西成把酒遊  심하서성파주유

  

세월이 덧없이 빨리 흘러감을 한탄하랴  
좋은 때 아름다운 경치가 새 가을에 있네.  
금풍이 불어오니 오동나무 그늘 엷어지고,  
상성이 들려오니 따가운 햇볕 거두어지네.

이미 물가누각엔 서늘함이 조금 보태져서,
다시 맑은 흥취가 시 읊조리는 집에 드네.
내가 오늘 수양을 얻은 것은 천지의 혜택,
풍년드는 들녘을 축하하려 술잔을 들었네. 

  

※조려(趙旅 1420∼1489). 조선 초기 단종을 위하여 수절한 생육신의 한 사람. 본관은 함안(咸安).

자는 주옹(主翁), 호는 어계(漁溪). 경상남도 함안 출신. 1453년(단종 1) 성균관진사가 되어

당시의 사림 사이에 명망이 높았으나,

1455년 단종이 세조에게 선위(禪位)하자 성균관에 있다가 함안으로 돌아와서 서산(西山)아래에 살았는데,

이 서산을 후세 사람들이 백이산(伯夷山)이라고 불렀다.그는 벼슬을 하지 않고, 다만 시냇가에서 낚시질로

여생을 보냈기 때문에 스스로 어계라 칭호하였다.1698년(숙종 24)에 노산군(魯山君)이 단종으로 추복(追復)되자

이조참판에 추증되었다.1703년 경상도 유생 곽억령(郭億齡) 등이 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 등 사육신의

예에 따라 생육신인 조려도 사당을 세워 제향하도록 건의하였던바,

1706년에 그대로 시행되었다.고향인 함안의 서산서원(西山書院)에는 그를 비롯하여

김시습(金時習)‧이맹전(李孟專)‧원호(元昊)‧남효온(南孝溫)‧성담수(成聃壽) 등이 제향되어 있다.

1781년(정조 5)에 이조판서로 추증되었으며, 저서로는 어계집(漁溪集)이 남아 있다. 시호는 정절(貞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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