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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정방(滿庭芳)-허균(許筠)
★*.
春入神京(춘입신경)
花發禁苑(화발금원)
一陣微雨初晴(일진미우초청)
朱樓縹緲(주루표묘)
飛絮撲簾旌(비서박렴정)
樓上佳人罷睡(루상가인파수)
斜陽裏低按銀箏(사양리저안은쟁)
靑驄馬誰家浪子(청총마수가랑자)
門外繫紅纓(문외계홍영)
凄涼行樂地(처량행락지)
塵昏灞岸(진혼파안)
若變昆明(약변곤명)
悵巷陌無人(창항맥무인)
草樹叢生(초수총생)
路絶弱水蓬壼(노절약수봉곤)
凝情立黃昏(응정입황혼)
好月猶照鳳凰城(호월유조봉황성)
(해설)
서울에 봄이 드니
대궐에 꽃 피고
한차례 보슬비 이제 막 개었구나.
아스라한 붉은 누각에
날아든 버들개지 주렴 깃발 부딪는다.
누각 위의 미인이 잠에서 깨어
지는 햇빛 속에 다소곳이 은쟁 뜯는구나.
푸른 얼룩말은 뉘 집 호탕한 사내 것인가
문 밖에 붉은 고삐 매었으니
처량하구나, 그처럼 즐기던 곳이
파수 땅 언덕에 티끌 자욱하니
곤명지로 변한 듯하여라.
슬프다 마을이며 들판에 사람 없고
초목만 무성하여라.
에약수며 봉래산 방호산에 길 끊어졌구나.
골똘히 생각하며 황혼에 서니
좋은 달은 여전히 봉황성을 비추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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