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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51장]      

남에게 베푼 일은 잊어 버리고, 신세 진 일은 잊지 말라

我有功於人不可念 而過則不可不念.
아유공어인불가념 이과즉불가불념.

人有思於我不可忘 而怨則不可不忘.
인유사어아불가망 이원즉불가불망.

내가 남에게 공이 있다면 그 공을 생각하지 말 것이로되,
허물이 있을 때는 그 허물을 오래 두고 잊지 말 것이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가 있을 때에는 그 은혜를 잊지
말 것이로되, 원망을 들을 때에는 그것을 잊어 버릴 일이다.

[해설]

누구나 자신이 어떤 희생을 지불했거나 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남에게 무엇을 베풀었을 때는 비록 그것이
자발적인 행위였다 하더라도 유형무형의 보은을 은근히
바라게 마련이다.

한편 내가 받은 은혜는 까맣게 잊고 또 어쩌다가
원망을 듣게 되면 그것은 좀처럼 잊지 못하는
것이 또한 인지상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보은을 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보은을 안하면서 남에게 베푼 것을 마음에 새겨
두고는 보은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자기 모순 속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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