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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역에서,
이 푸른 어둠의 동짓밤을 맞노니
무릎 끌어안고 등잔 앞에서, 내 그림자를 대면한다
깊고도 깊은 밤에 홀로 앉아 고향의 집식구들을 생각하면 ..
멀리 길 떠난 나그네를 기꺼이 이야기 하겠지
或은 시인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라는 시가 연상되지 않으세요 ?
동지는 태양이 남회귀선을 도는 시점.
다중(多衆)이 떠났다 돌아왔다 하는 역사(驛舍)의 귀퉁이 한 여관방에서 ,
두고온 고향집을 생각하며, 가장 짙은 어둠과 새로운 태양이 교차하는
동지야(冬至夜)를 맞이하는 시인입니다.
이 시를 잘 이해 하시겠는지요
그러나 眞摯한 호학자 아니라면 그리 쉽게 음미하기는 어려운 시일 것입니다
다중이 붐비는 한단역과 두고온 고향 집의 대대(對待) , 흔들리는 등잔불에
비낀 자신의 그림자와 실제 시인의 대대,
그리고 깊고 깊은 밤 작은 (등잔) 불빛 하나가 이들의 대대 구조를 감싸주어
주제적 배경이 돼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삶이란 새털처럼 가볍기도 하고, 重千金의 무게로 핍진하기도 합니다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역사(驛舍)같은 나의 삶, 두고온 고향집 ,
나의 그림자(伴身) 이 우주의 새 태양이 탄생하는 경하로운 동짓날 밤에 ...
※ 子와 午는 우주의 체(體)가 되고 寅과 申은 용(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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