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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

1. 1. 회사 업무가 아닌 노조 관련 업무만 맡는 노조 전임자에 대해 회사 측이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신, 노사 공동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만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 지급을 허용하는 제도는?

① 워크아웃
② 아웃소싱
③ 타임오프

④ 서머타임

 

2. 2. 기존 이동통신사에서 망을 빌린 다음 자체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해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를 뜻한다. 대형 통신업체보다 저렴한 요금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이것은?

① mVoIP
② MVNO
③ FTP

④ CSR

 

3. 3. 다음 중 특정 국가나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발행하는

‘국제채권’의 종류가 아닌 것은?

① 사무라이본드
② 딤섬본드
③ 판다본드

④ 정크본드

 

4. 4.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연인출제도’가 시행된다.

이 제도에 따르면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300만원 이상 현금을 인출할 때 몇 분 동안 인출이 지연될까?

① 5분
② 10분
③ 15분

④ 20분

 

5. 5. 경제주체들이 돈을 움켜쥐고 시장에 내놓지 않는 상태다. 시중에 현금이 넘치는데도

기업의 생산·투자와 가계 소비는 늘지 않아 경기 개선이 안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이 말은?

① 구축효과
② 피구효과
③ 유동성 함정

④ 죄수의 딜레마

 

6. 6.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나라인 짐바브웨에서는 2009년 물가상승률이 무려 2억3100만%까지 치솟아

국가 경제가 대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 다음 중 이 상황을 가장 적절히 설명하는 용어를 고르면?

① 디플레이션
② 스태그플레이션
③ 하이퍼인플레이션

④ 택스플레이션

 

7. 7. 증시에서 실제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에 대해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법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데 많이 사용되는 이 방법은?

① 공매도
② 공매수
③ 롱포지션

④ 쇼트포지션

 

8. 8.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모든 세입자는 일정 기간 임차기간을 보장받아 집주인이 함부로

나가라고 할 수가 없다. 현행법상 이 기간은 얼마일까?

① 1년
② 2년
③ 3년

④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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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의 라이벌] 합리적 판단vs경험적 직관…경제학, 인간에 눈을 돌리다


로버트 루카스- 대니얼 카너먼

세계 경제는 1970년대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도, 정부가 각종 대책을 쏟아내도 경기는 좋아지지 않았다. 1930년대 대공황을 이겨냈다고 자부해온 케인스 학파는 당황했다. 해결책은커녕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났는지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통화주의학파 역시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엉망이 된 경제학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사람은 로버트 루카스(75)와 대니얼 카너먼(78)이다. 이 두 사람은 인간의 행태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시각은 정반대였다. 루카스는 “인간은 정부의 정책마저도 합리적으로 예측해 행동하기 때문에 당초 기대하는 정책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합리적 기대이론을 주창했다. 카너먼은 “인간은 잘못된 정보와 상황에 따라 행동할 때가 많다”며 행동경제학을 창시했다. 인간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정반대로 해석한 두 사람은 모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인간은 정책도 예측해 행동한다

1937년 미국 워싱턴주 예키머에서 태어난 루카스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이후 대학원에서 전공을 바꿔 경제학을 선택했다. 시카고대는 당시 자유주의 경제학의 산실이었다.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루카스는 카네기 멜론대 교수가 됐다. 밀턴 프리드먼의 수제자였던 그는 케인스 이론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의문을 늘 품고 있었는데, 존 무스 멜론대 교수와의 교류가 그의 눈을 뜨게 했다. 무스는 기업의 재고관리를 모형화하면서 ‘합리적 기대’ 개념을 사용했다. 루카스는 이 개념을 경제학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영감을 얻었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물가를 끌어올리면 실질 임금이 그만큼 줄어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게 된다는 것이 전통적 경제모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물가가 오를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임금 인상 투쟁을 벌이면 기대했던 정책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는 “정부에 한 번 속은 사람들이 똑같이 반복되는 일에 계속 속는다는 케인스 학파의 가정은 매우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1960년대 말 시작된 경기 불황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낮춰 돈을 푸는 정책으로 민간 부문의 투자와 소비를 자극하려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가 올라 구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합리적인 예측으로 소비를 줄였다. 돈을 푸는 통화정책은 실업률과 물가를 동시에 상승시키는 부작용만 낳았다.

루카스는 이런 예기치 못한 결과가 빚어진 까닭을 “경제주체들이 합리적 기대를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 방침을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은 올라가는 물가만큼 임금도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한발 더 나아가 ‘내년에 물가가 많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미리 임금을 올려달라’는 식의 투쟁을 벌였다.

루카스는 1972년 서른 다섯의 나이에 ‘기대와 화폐중립이론’을 출간했다. 이 저서는 현대 거시경제학 연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명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루카스가 ‘경기순환이론 연구’라는 논문을 낸 1981년. 이스라엘 출신의 인지심리학자인 카너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동료 교수 아모스 트버스키(1996년 사망)와 함께 다소 엉뚱해 보이는 실험을 한다. ‘아시아 전염병’에 대한 실증 연구였다.

카너먼은 △200명을 구할 수 있는 A안과 △600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분의 1, 아무도 구하지 못할 확률이 3분의 2인 B안 가운데 하나를 사람들에게 선택하도록 제시했다. 응답 결과를 받아 보니 72%가 A안을 선택했다. 카너먼은 이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사람들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는 명제를 증명했다. 뭔가를 잃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고, 때로는 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그는 다양한 연구 작업을 통해 1973년 발표한 ‘휴리스틱스 이론’을 계속 가다듬어갔다. 휴리스틱스 이론은 사람들이 합리적 이성을 통한 판단’을 하기보다는 ‘경험이나 직관으로 어림짐작해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카너먼은 합리적 기대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행동, 예컨대 ‘평생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달갑지 않은 뉴스를 접하고도 소비를 줄이는 일에 인색하게 구는 행동을 실험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전망 이론’(1979년)을 제시했다.

●노벨경제학상으로 인정받아

루카스는 1995년에, 카너먼은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각각 받았다.

루카스는 “인간은 새로운 정보에 기초해 자신의 예측을 끊임없이 재조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힘은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 루카스는 물가, 고용, 금리 등을 분석하는 기존의 계량경제학 모델들은 쓸모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행위를 바탕으로 만든 정부 정책은 과거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의도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기습 전략만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습적인 정책마저도 단기적으로만 유효할 뿐 정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정책 효과는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루카스 비판’으로 알려진 ‘정책 무력성 명제’다. 그는 결론적으로 ‘경제정책 변화에 의존하지 않는 근본적인 경제변수’들에 기초해 경제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창했다.

카너먼은 “인간은 합리적인 이익 극대화 추구자가 아니라 만족 추구자”라며 “인간은 인식 능력의 한계로 인해 문제 해결 능력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론을 내놓은 뒤 실험을 통해 끊임없이 증명해가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일상 경험을 날카롭게 포착해 인간의 행동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정부의 경제정책도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거쳐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행동경제학, 실험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파가 생겨났고 심리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합리성과 비합리성 동시 지배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이론을 얘기할 때마다 농담처럼 거론되는 이야기가 있다. 그의 이혼과 관련된 일이다. 1989년 루카스가 이혼할 당시 부인은 그의 노벨경제학상 수상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혼 서류에 ‘루카스가 노벨상을 받으면 상금의 절반을 나눠 갖는다’고 명문화했다. 이혼한 부인은 경제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행동은 루카스의 이론에 충실했다. 그는 결국 상금의 절반인 50만달러를 받았다.

루카스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당시 ‘1970년 이래 거시경제학 연구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준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합리적 기대이론은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모델’이라는 것이 학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인간이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릴 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까지도 고려한다는 그의 명제는 맞지만, 이론과 현실의 불일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카너먼은 인간의 실제 행동과 실험을 중시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만들었다. 합리적 기대이론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렇다면 Fed를 ‘미국심리학회’로 바꿔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합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행동 양태가 근본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일규 한국경제신문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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