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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110] 
 

새사람을 사귀느니 옛 친구의 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市私恩 不如扶公議. 結新知 不如敦舊好.
시사은 불여부공의. 결신지 불여돈구호.

立榮名 不如種隱德. 尙奇節 不如謹庸行.
입영명 불여종은덕. 상기절 불여근용행.


사은(私恩)을 파는 것은 공론(公論)을 돕는 것만 같지 못하고,
친구를 새로 맺는 것은 옛 친구와의 정을 돈독히 하는 것만 같지 못하며,

이름을 드날리고자 하는 것은 남 모르게 공덕을
심는 것만 같지 못하고, 이상한 절의(節義)를 숭상하는 것은
평소의 행동에 허물이 없게끔 조심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해설]

"대의(大義)를 위해 소아(小我)를 희생한다"는 말이 있다.
이 구절에서 열거한 네 가지의 처세는 이 말과 상반된다.
사사로이 은혜를 베풀어 무리를 짓는 것이라든가 소소한
이해관계로 옛 친구를 버리고 새사람과 교제하는 것,

또 오로지 명성을 떨치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행위와 요즈음
유행어로 "튀기 위해서" 경거망동하는 것 등은 요컨대 사욕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이런 행위들은 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즉효를 보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긴 안목으로 볼 때는 자승자박의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니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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