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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5장] 
 
시간이 있을때 빈둥거리지 않으면 바쁠 때에 즐길 수 있다

閒中不放過 忙處有受用.
한중불방과 망처유수용.

靜中不落空 動處有受容.
정중불락공 동처유수용.

暗中不欺隱 明處有受用.
암중불기은 명처유수용.

한가한 때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으면
다음날 바쁠 때 쓰임이 있게 되고,

고요한 때에도 쉼이 없다면
다음날 활동할 때 도움이 되느니라.

남이 안 보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면
여럿이 있는 곳에 나갔을 때 떳떳이 행동할 수 있느니라.

[해설]

우리는 남의 능력을 평가할 때 남이 발휘하는 '방전故電'만을
보고 감격하거나 헐뜯기 쉬운데 그렇게 해가지고는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 능력이 어떤 과정을 겪어서 축적되었느냐
하는 '충전充電'의 과정에 눈길을 돌려야만 비로소 남의 성공과
실패의 참원인을 알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자기 자신의 일을 생각해 보는 편이 나을는지도 모른다.
특히 어떤 일이 잘 풀려나가지 않을 때라면, '나는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 하고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좀더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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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4장] 
 
비록 곤궁에 빠졌다 하더라도 몸까지 가볍게 버리진 말라


貧家淨拂地  貧女淨梳頭  景色雖不艶麗  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  빈녀정소두  경색수불염려  기도자시풍아.

士君子  一當窮愁寥落  奈何輒自廢弛哉.           
사군자  일당궁수요락  나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도 깨끗이 쓸어 놓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머리를 깨끗이 빗으면 비록 보기에는 크게
화려하지 못할망정 기품은 절로 풍아하리라

선비가 한때 곤궁하거나 영락零落했다 할지라도
어찌 가볍게 스스로를 버릴까 보냐.

[해설]

한평생을 살아가자면 때로 궁지에 놓일 때도 있고, 실의에 빠질
때도 있다. 이것은 누구나 겪는 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궁지에 처했을 때, 또는 실의에 빠졌을 때의 태도이다. 이런
때야말로 밝은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한다.자기 자신을 소홀히 다루고
자신을 체념해 가지고는 열릴 운運도 열리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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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3장] 
 
비록 곤궁에 빠졌다 하더라도 몸까지 가볍게 버리진 말라


貧家淨拂地  貧女淨梳頭  景色雖不艶麗  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  빈녀정소두  경색수불염려  기도자시풍아.

士君子  一當窮愁寥落  奈何輒自廢弛哉.           
사군자  일당궁수요락  나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도 깨끗이 쓸어 놓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머리를 깨끗이 빗으면 비록 보기에는 크게
화려하지 못할망정 기품은 절로 풍아하리라

선비가 한때 곤궁하거나 영락零落했다 할지라도
어찌 가볍게 스스로를 버릴까 보냐.

[해설]

한평생을 살아가자면 때로 궁지에 놓일 때도 있고, 실의에 빠질
때도 있다. 이것은 누구나 겪는 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궁지에 처했을 때, 또는 실의에 빠졌을 때의 태도이다. 이런
때야말로 밝은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한다.자기 자신을 소홀히 다루고
자신을 체념해 가지고는 열릴 운運도 열리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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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2장]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지만 후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고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대숲에 불어오면 소리가 나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에는 소리가 남지 않는다.

기러기떼가 호수를 지나가면 그림자가 비치지만
기러기떼가 지나가고 나면 호수에는 그림자가 남지 않는다.

이처럼 군자도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움직이고,
일이 없어지면 마음도 따라 이전과 같이 되느니라.

[해설]

어떤 일이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끈기 있는
집착과 집념을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물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시야를 좁혀 버리게 되면
마음의 자유로운 기능을 잃게 되어 정신상으로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스스로 굳은 신념이라며 자부하는 것도
때로는 편협스런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는 수가 있다.
일점주시(一點注視)라든가 일사전념(一事專念)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유로운 마음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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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1장]     

인품은 치밀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자질구레하면 못쓴다



 氣象은 要高曠하되 而不可疎狂이며  心思는 要縝密하되 而不可瑣屑 이며
기상    요고광       이불가소광        심사   요진밀       이불가쇄설

趣味는 要沖淡하되 而不可偏枯며  操守는 要嚴明하되  而不可激烈이니라
취미    요충담       이불가편고    조수    요엄명        이불가격렬


사람의 기상은 높고 넓어야 하나 그렇다고 소홀해서는 안되고
심사心思는 빈틈없이 찬찬해야 하나 잘나든지 좀스러워서는 못쓴다.

취미는 담박해야 하나 멋이 없어서는 안되고,
지조는 엄정해야 하나 과격해서는 안되느니라.

[해설]

중용中庸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점이라 해도
그것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렇지 못함만 못하다. 『논어論語』
에서 공자孔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註]

기 상 (氣象)  :  사람이 지닌 기질의 형상을 뜻함.
     요 (  要 )  :  어떻게 할 것이 요구된다는 뜻임.
고 광 (高 曠) :  높고 넓은 뜻을 말함.
소 광 (疏 狂) :  세상일이 어둡기 때문에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우 혹은
                       소홀하고 거칠다는 뜻임.
진 밀 (縝 密) :  매우 치밀하여 촘촘하고 빽빽하다는 뜻임.
쇄설  ( 瑣屑) ;  자질구레한 부스러기
충 담 (沖 淡) :  마음속이 텅 비어서 매우 담백한 것을 뜻함.
편 고 (偏 枯) :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 좁기 때문에 편파적이고도
                      인정이 없다는 것인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다는 뜻도 됨.
엄 명 (嚴 明) :  엄정하고도 공명한 것을 뜻함.
격 렬 (激 烈) :  지나치게 열렬하기 때문에 그만 과격해지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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