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근담
☆ 향기야(hyacool) ☆
2013. 10. 12. 20:50
2013. 10. 12. 20:50
[채근담(菜根譚)전집 80장]
전날의 과실을 후회하느니 훗날의 실패를 예방함이 좋다
圖未就之功 不如保已成之業.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悔旣已往之失 不如防將來之非. 회기이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에 있어서의 공功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이루어 놓은 사업을 보전하는 것만 못하고,
지난날의 과실만 뉘우치는 것보다는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잘못을 막으려고 조심하는 것이 나으니라.
[해설]
확실성이 있는 일에 치중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살라는 교훈이다. 가능성이 50%도 안되는 일에 뛰어드는 것은 만용이다. 오늘날 기업가들의 병폐가 여기에 있다. 또 지난날의 실수와 과오를 면밀히 분석해 보는 것은 좋지만,그것에 얽매여서 고시랑거리는 것은 못쓴다. 그럴 여유가 있으면 밝은 앞날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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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10. 21:52
2013. 10. 10. 21:52
[채근담(菜根譚)전집 76장]
지나치게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故君子 當存含坵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 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땅이 더러운 곳에는 초목이 무성해지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때묻고 더러운 것이더라도 받아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하고 깨끗한 것만 즐기며 혼자서만 행하려는 절조는 갖지 말지니라. [해설]
"완전한 인간은 하나도 없다"란 말을 흔히 한다. 완전무결한 인간이 없다면 누가 누구를 나무라며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을 평할 때 자기 기준으로 평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허다하다. 어떤 면에서는 다소 결점이 있는 사람이 다른 면에서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다른 면에서는 놀랄 만큼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하는 자도 있다. 명실상부한 지도자라면 누구나 포용해서 선도하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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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9. 21:50
2013. 10. 9. 21:50
마음을 비우고 진리와 정의가 들어와 살게 하라
心不可不虛 許則義理來居.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마음은 항상 비어 있지 않으면 안되나니 마음이 비어 있으면 정의와 진리가 들어와서 살 것이요, 마음은 차지 않으면 안되나니 마음이 차 있으면 물욕이 들어오지 못하느니라. [해설]
이 구절에서의 허虛는 마음이 외부의 유혹 등에서 자유로움을 가리키며, 실實은 마음이 근본적으로 가지는 것, 즉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가는 힘을 최고로 발휘하는 상태를 말함이다."마음을 비우라"와 "마음을 채우라"는 것은 일견 모순 되는 주문 같다. 그러나 편견과 독선 따위는 버려서 마음을 비우되, 사회에 대한 정의감, 미美에 대한 감수성, 진리에 대한 탐구성 등은 언제나 마음밭에 새겨 두고 정진하라는 뜻이라면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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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7. 21:48
2013. 10. 7. 21:48
[채근담(菜根譚)전집 제74장]
괴로움도 겪고 즐거움도 맛보면서 얻은 행복은 영원하다
一苦一樂相磨練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 일고일락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一疑一信相參勘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 일의일신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한때는 괴롭고 한때는 즐겁던 고락苦樂을 함께 맛보아 단련한 끝에 이룬 사람이야말로 그 복이 비로소 오래가며, 의심과 믿음을 참작하여 지식을 이룬 사람이야말로 그 지식이 비로소 참된 것이니라. [해설]
학교 또는 직장에서 경쟁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이런 경쟁자와 은밀하게 또는 공공연하게 경쟁을 한다. 그런 경쟁자와 경쟁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볼 때 매우 행복한 것이다. 상호 성장 발전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지식이나 기술의 습득이 모두 그러하려니와 인생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가지의 체험 속에서 고민과 괴로움을 이겨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얻어지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치밀하게 계산된 시간표에 따라 단시간에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는 현대의 교육에는 어딘가 미비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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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5. 21:45
2013. 10. 5. 21:45
[채근담(菜根譚)전집 제73장]
욕망을 안고 걸음을 내디디면 눈앞은 모두 가시덤불뿐이다
天理路上은 甚寬하여 稍游心하며 胸中이 便覺廣大宏朗하며 천리로상 심관 초유심 흉중 변각광대굉랑
人欲路上은 甚窄하여 縡寄迹 하면 眼前이 俱是荊棘泥塗니라 인욕로상 심착 재기적 안전 구시형극니도
천리天理의 길은 한없이 넓어서 조금이라도 거기에 마음을 두게 되면 가슴속이 문득 탁 트이고 밝아짐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며,
인욕人欲의 길은 한없이 좁아서 겨우 발을 붙였는가 하면 눈앞이 모두 가시덤불과 진흙탕으로 화하고 말 것이니라. [해설]
물질적 욕망과 정신적 해탈, 형이하학과 형이상학의 대비이다. 물욕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만 그것이 지나치면 스스로 묘혈을 파는 것과 같다. 물질욕, 권세욕, 명예욕 등이 꼭 나쁘다기보다는 그런 것에 얽매어서 가시덤불 길을 걷는 것보다는 목표는 높게 세우되 정신적으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첩경임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註]
천 리 (天理) : 천지와 자연의 올바른 도리를 뜻함. 심 ( 甚 ) ; 상당히 많이. 관 ( 寬 ) : 넓다는 뜻임. 초 ( 稍 ) : 조금씩 점차로. 유 심 (游心) : 마음으로 하여금 천리의 길 가운데 노닐도록 한다는 뜻임. 광 대(廣大) : 굉장히 넒고도 큰 것을 말함. 굉 랑(宏朗) : 아주 크고 명랑한 것을 말함. 인 욕(人欲) : 사람이 갖는 욕심을 말함. 기 적(寄迹) : 발을 붙이거나 발걸음을 내어 딛는 것을 말함. 형 극(刑棘) : 가시나 가시밭길을 말함. 이 도(泥塗) : 진창이나 수렁 혹은 진흙탕을 뜻하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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