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恩裡에

恩裡에 由來生害하나니
은리에 유래생해하나니
故로 快意時에 須早回頭하고
고로 쾌의시에 수조회두하고

敗後에 或反成功하나니
패후에 혹반성공하나니
故로 拂心處에 莫便放手하다.     
고로 불심처에 막편방수하다.

은혜로운 속에서 재앙은 싹터 나온다.
그러므로 마음에 만족할 때
모름지기 머리를 돌려야 한다.

실패한 뒤에 혹 도리어
일이 이루어지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마음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여
문득 손을 놓아 버려서도 안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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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深人靜에...



夜深人靜에 獨坐觀心하면
야심인정에 독좌관심하면
始覺妄窮而眞獨露하나니 每於此中에
시각망궁이진독로하나니 매어차중에

得大機趣니라. 旣覺眞現而妄難逃면
득대기취니라. 기각진현이망난도면
又於此中에 得大이니라.   
우어차중에 득대참뉴이니라.

밤 깊어 사람 소리 고요한 때에
홀로 일어나 앉아 내 마음을 관찰해 보면
비로소 망념(妄念)이 사라지고
참된 마음만이 홀로 나타남을 깨닫나니,

매양 이 가운데서 큰 진실을 얻게 된다.
이미 진실이 나타남을 느끼면서도
망념에서 도피하기 어려움을 깨닫는다면,
또한 이 가운데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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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 천지는...

 

天地는 寂然不動이로되
천지는 적연부동이로되
而氣機는 無息少停하며
이기기는 무식소정하며
日月은 晝夜奔馳로되
일월은 주야분치로되
而貞明은 萬古不易이니라.
이정명은 만고불역이니라

故로 君子는 閒時에 要有喫緊的心思하며
고로 군자는 한시에 요유끽긴적심사하며
忙處에 要有悠閒的趣味니라.    
망처에 요유유한적취미니라.

천지는 고용하여 움직이지 않지만
그 기의 활동은 잠시도 정지하지 않으며,
일월은 밤낮으로 부지런히 달리지만
그 빛은 만고에 바뀌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한 때에도
다급함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 경우에도
여유 있는 의취(意趣)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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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肥辛甘이 非眞味라 眞味는 
       농비신감이 비진미라 진미는
       只是淡이며 神奇卓異는 非至人이라
       지시담이며 신기탁이는 비지인이라
       至人은 只是常이니라.
       지인은 지시상이니라.
     
      무르익은 술과 기름진
      맵고 단 것이 참 맛이 아니라

       참 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비하고 기이하여 우뚝하고
       이상한 것이 지인이 아니라
       지인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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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의 '채근'은 송나라의 학자 왕신민이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 뜻으로,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의 본질도 나물 뿌리에서 느껴지는 깊고 담담한 맛으로,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진리나 깨달음처럼 소박하고 단순하다.

《채근담》의 저자 홍자성 자세한 이력 없이 명나라 말 만력(1573∼1619) 시대의 학자로만 알려져 있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 바닥난 국고 등 이미 멸망의 기운이 감돌던 혼란의 시대에서도 저자는 참다운 사람의 길을 모색했고,

이 책을 통해 유교를 근본으로 도교와 불교까지 포섭?융화하여 자신이 깨달은 인생의 참된 뜻과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생의 답은 결코 어렵거나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올바른 삶의 태도에 있다.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여 근심하지 마라", "원한은 잊어버리고, 은혜는 절대로 잊지 마라",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먼저 덜어서 상대방에게 권하라" 등

삶의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며, 진리는 평범함 속에 있는 것이지

결코 비범함 속에 있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된《채근담》에는 원서의 문장뿐만 아니라 우리말 직역과 의역,

두 종류의 번역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글맛을 북돋웠다. 각 단편의 내용은 짧지만

인간 심리와 세태를 예리하게 포착해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곳곳에 쓰인 시적 표현과 대구법을 잘 살린 문장이 압권이다.

세상 모든 고전이 그러하듯 이 책도 앉은 자리에서 한 번 읽고 덮어버릴 것이 아니라, 언제나 머리맡에 놔두고

수시로 펼쳐보며 마음의 양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은이 홍자성 洪自誠

중국 명나라 말의 학자로, 호는 환초도인이다. 생존연대나 경력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혜가 담긴 저술 《채근담》을 남겨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그의 사상은 유교를 근본으로 하되, 노장老莊의 도교와 불교의 사상도 포섭·융화하여

인생의 참된 뜻과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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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전 중의 하나인 채근담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가득 담고 있다.

유교와 불교 도교 정신을 함께 담고 있는 채근담은 짧은 단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내용들이 시대를 뛰어 넘어 사람들을 매료시킬 만큼 훌륭하다

인생 화복의 경계는 모두가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석가는 이르기를 욕심이 타오르면

그것이 곧 불구덩이요 탐욕에 빠지면 곧 고해가 된다 생각이 맑으면 뜨거운 불길도 연못이 되고

마음이 크게 깨달으면 배가 피안에 오른다고 했다 생각이 조금만 달라져도 그 경계에 이처럼

큰 차이가 있으니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채근담에 나오는 이 말은 사람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이르고 있다 책에 담고 있는

석가의 말씀처럼 많은 것들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의 운명은 판이하게 달라져 버린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으로 태어나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인군자나 다름없다 무엇이 됐건 욕심을 부리고 욕망을 채우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욕심은 사람마다 크기가 다르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것을

무조건 취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런 경우 그 사람이 무언가

손해를 보는 것 같다 더 얻어낼 수 있음에도 중간에 그만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고 그것이 반드시 이득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지나친

욕심은 무리한 일을 벌이게 해서 결국 화를 부르기도 한다

 



상담을 오는 사람들 중에도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 어떤 사람은 유산

혼자 차지하 하고 어떤 사람은 남을 속여서 최대한의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을 이용해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도 있다 당장은 내 손에 많은 것이 들어오겠지만

그것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나의 행운으로 남아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석가는 말했다 욕심이 타오르면 그것이 불구덩이다 그 말은 욕심이 지나치면

그 욕심이 자신을 태우는 불이 될 수도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탐욕에 빠지면

그것이 곧 고통의 구덩이가 된다고도 말했다 원하는 것을 채우려고 무슨 짓이라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탐욕이 채워지지 않으면 스스로 괴로워지고 그것은

석가의 말씀처럼 자신을 해치는 고통이 되어 버린다

자신에게 주어진 대로 살면 몸과 마음이 편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그 고통은 자신을 해친다

유산을 독차지하려 했던 사람이나 직장에서 남을 이용해 욕심을 채우려던 사람은 사주에

그런 복이 들어있지 않았다 자신의 것이 아닌 걸 욕심내니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설사

그렇게 자신의 손에 들어온들 그게 온전히 복이 될지 아니면 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과욕을 부리면 석가의 말씀처럼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워진다 반대로 욕심을 절제할 줄 알고

물러설 줄 알면 고통은 그만큼 줄어든다 자신을 감싸는 뜨거운 불길은 남이 만들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불길을 만들고 스스로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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