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근담
☆ 향기야(hyacool) ☆
2013. 8. 14. 21:46
2013. 8. 14. 21:46
[채근담(菜根譚)전집 제52장]
스스로 계산하는 베풂은 한 푼의 가치도 없다
施恩者 內不見己 外不見人 則斗粟可當萬鐘之惠. 시은자 내불견기 외불견인 즉두속가당만종지혜.
利物者 計己之施 責人之報 雖百鎰難成一文之功. 이물자 계기지시 책인지보 수백일난성일문지공.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자가 속으로 자기를 헤아리지 않고, 밖으로 남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한 알의 곡식 일지라도 만종萬鐘의 은혜에 맞먹을 것이지만,
남을 이롭게 하는 자가 자기의 베푼 것을 따지면서 그것을 갚기를 바란다면 비록 백일百鎰을 주었다 하더라도 한 푼어치의 공도 이루기 어려우니라.
[해설]
신약성경新約聖經 의 산상수훈山上垂訓에 나오는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는 내용과 맥을 같이 하는 동양적 미덕이라 하겠다.
그러나 아무런 보답도 기대하지 않고 심지어는 자기 만족을 추구하지도 않으며 물질 또는 노동력을 남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우리 범인으로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은혜를 베푼 상대방에게서 보은을 받지 못하더라도 어떤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입고 살아가는 것이니 은혜란 돌고 도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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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8. 12. 21:44
2013. 8. 12. 21:44
[채근담(菜根譚)전집 제51장]
남에게 베푼 일은 잊어 버리고, 신세 진 일은 잊지 말라
我有功於人不可念 而過則不可不念. 아유공어인불가념 이과즉불가불념.
人有思於我不可忘 而怨則不可不忘. 인유사어아불가망 이원즉불가불망.
내가 남에게 공이 있다면 그 공을 생각하지 말 것이로되, 허물이 있을 때는 그 허물을 오래 두고 잊지 말 것이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가 있을 때에는 그 은혜를 잊지 말 것이로되, 원망을 들을 때에는 그것을 잊어 버릴 일이다.
[해설]
누구나 자신이 어떤 희생을 지불했거나 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남에게 무엇을 베풀었을 때는 비록 그것이 자발적인 행위였다 하더라도 유형무형의 보은을 은근히 바라게 마련이다.
한편 내가 받은 은혜는 까맣게 잊고 또 어쩌다가 원망을 듣게 되면 그것은 좀처럼 잊지 못하는 것이 또한 인지상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보은을 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보은을 안하면서 남에게 베푼 것을 마음에 새겨 두고는 보은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자기 모순 속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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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8. 9. 21:41
2013. 8. 9. 21:41
[채근담(菜根譚)전집 제50장] 선인에게는 관대한 것이 좋고, 악인에게는 엄한 것이 좋다
處治世,宜方, 處亂世,宜圓, 處叔季之世,當方圓並用, 처치세, 의방. 처난세, 의원. 처숙계지세, 당방원병용.
待善人,宜寬, 待惡人,宜嚴, 待庸衆之人,當寬嚴互存, 대선인, 의관. 대악인, 의엄. 대용중지인, 당관엄호존.
태평한 세상을 맞아서는 마땅히 방정하게 살 것이고, 난세에 처해서는 마땅히 원만해야 할 것이며, 말세를 당해서는 마땅히 방정과 원만을 아울러 써야 할 것이다. 선인을 대함에는 의당 관대해야 하고 악인을 대함에는 의당 엄격해야 하며, 평범한 사람을 대함에는 관대와 엄격을 아울러 지녀야 할 것이니라.
[해설]
위의 교훈을 기업에 적용해 보자. 명확한 기업 이념하에 경영진과 관리직, 종업원들이 일치단결하여 일에 열중하는 기업은 치세治世에 해당하며 이런 기업에서는 열심히 노력만 하면 응분의 보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처럼 이상적으로 경영되는 직장은 그다지 많지 않다. 파벌투쟁으로 언제나 좌충우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난세亂世와 같은 조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세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가급적 적을 만들지 말고 오로지 필요 불가결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상책이다. 한편 기업이 부실하여 장래를 예측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소신과 방향성만을 견지하면서 전천후적으로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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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8. 9. 21:40
2013. 8. 9. 21:40
[채근담(菜根譚)전집 제49장]
가장 불행한 사람은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다
福莫福於小事 福莫福於多心. 복막복어소사 복막복어다심.
唯苦事者 方知少事之爲福, 유고사자 방지소사지위복,
唯乎心者 始知多心之爲禍. 유호심자 시지다심지위화.
복(福) 중에 일이 적음보다 복됨이 없고, 화(禍) 중에 마음이 많음보다 화됨이 없는지라. 오직 일에 괴로운 자라야 비로소 일 적음의 복됨을 알고, 오직 마음이 편한 자라야 비로소 마음 많음의 화됨을 아느니라.
[해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판단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자 홍자성은 여기서 하는 일이 적은 것이 행복이요, 마음이 편한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이것은 다소 적극성이 결여된 사고방식이란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곱씹어 읽어 보니 오로지 일에만 얽매어 괴로워하는 사람 운운..이란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다.
저자 홍자성은 아마도 그 인생의 후반에 접어들면서 자기 자신은 원치 않았던 권력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드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던 것이고, 그런 때 그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고서야 비로소 일이 적은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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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8. 7. 21:38
2013. 8. 7. 21:38
[채근담(菜根譚)전집 제48장]
병은 안 보이는 곳에서 생겨나서 이윽고는 외부에 나타난다
肝受病 則目不能視, 腎受病 則耳不能聽. 간수병 즉목불능시, 신수병 즉이불능청.
病受於人所不見 必發於人所共見. 병수어인소불견 필발어인소공견.
故君子 欲無得罪於昭昭 先無得罪於冥冥. 고군자 욕무득죄어소소 선무득죄어명명.
간肝이 병 들면 눈이 보이지 않고 신腎-콩팥이 병 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병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생겨 반드시 사람이 보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들이 환히 보는 곳에서 죄를 짓지 않으려거든 먼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죄를 짓지 말지니라.
[해설]
엄청난 죄과를 저지르는 사람들일수록 처음에는 은밀한 곳에서 모의를 한다.
그리고 그 모의가 차츰 행동으로 나타나서 세간을 깜짝 놀랄 죄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대학大學』에도 '군자는 홀로 있을 때 반드시 삼가하지만 소인은 한가하면 선하지 못한 짓을 한다.
君子必愼 其獨也 小人間居 爲不善'고 하였다. 경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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