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수요저녁예배(주후 2021년 12월 29일)
제목: ''황제도시 한 가운데서''
말씀: (마태복음 16:13~20)
설교자: 박인기 부목사님
-----------------------------

(마태복음 16:13~20),
13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14 이르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20 이에 제자들에게 경고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


▶21년 마지막 수요예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고 축복한다. 우리가 결혼할 때, 프로포즈를 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이 프로포즈 때문에 평생 행복한 추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한 번의 실수로 평생 구박 받으며 살아가는 분들도 있을 듯하다. 몇 년 전 결혼 정보회사에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결혼에 있어서 프로포즈, 고백에 대해서 중요한가? 수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아주 중요하다고 대답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소수의 의견이지만 상대편이 원하니까, 이것을 안 하면 구박 받을 것 같으니까, 아주 담대함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고백을 통하여 상대편의 마음을 알 수 있고 그 사람이 나를 알 수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고백을 통해 전달된 진실과 감동은 결혼생활 중 일어나는 큰 파도와 같은 고난들과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고 또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고백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의 어려움들을 만나게 된다. 그 관계의 어려움들을 이리저리 묶여져 있고 똘똘, 흩어져 있던 엉켜져 있던 관계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 그 열쇠가 진실 된 마음의 고백이기도 하고 또한 서로 불편한 관계를 해결해 낼 수 있는 힘도 진실 된 고백이기도 하다. 고백은 그만큼 진실된 마음의 나눔이 그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오늘 본문도 진실 된 고백이 만들어내는 은혜의 향연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본문이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가이샤라는 빌립보 지방에 가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신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누구라고 하느냐?" 사람들이 나를 보고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신다. 이 질문을 받은 제자들이 그동안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예수님께 이야기 한다. '"예수님,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세례요한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예레미야나 선자 자들 중에 한 명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한참 듣고 있던 예수님께서 다시 질문하신다.
 
"그러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너희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신다. 이 예수님은 두 번째 질문을 직역하며 그러나 너는 나를 누구라고 이야기 하신다. 예수님은 그 질문에 흡족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물으신다. 이런 두 번째 질문을 받은 제자들은 어떻게 대답해야 될까? 무엇이 정답일까? 주저주저 하고 어쩌면 그 사이에 침묵이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갑자기 베드로가 침묵을 깨고 예수님께 대답한다. "예수님, 예수님은 그리스도 메시아이시며 또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말한다. 너무나 잘 아는 대답이다. 탁월한 대답이기도 하다. 베드로의 대하여 예수님은 지금가지 어떤 칭찬보다 저 탁원한 칭찬을 하시고 폭풍 칭찬을 베드로에게 하신다. 베드로의 고백은 기도문헌의 핵심이며 하나님이며 인간이신 우리의 구원자 되신 예수님에 대한 완벽한 이유에서 나온 대답이었다. 유대인의 배경을 갖고 있는 베드로에게서는 도저히 그의 상식으로는 나올 수 없는 대답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베드로의 대답은 그 상식을 뛰어 넘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에도 큰 파장을 일으킨다. 뒷부분, 오늘 우리가 읽었던 본문 뒷부분에 나오는 단어들을 보면 좀 알 수 있다.
 
*마태복음 16:21,
21 이때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 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이 때로부터 베드로의 고백이 큰 전환점이 되어 베드로의 고백 후부터라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 때로부터라는 표현들은 마태복음에 딱 두 번 나온다. 첫 번째 나오는 것이
 
*마태복음 4:17,
17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이전에는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사탄에게서 시험 받으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시험을 이기시고 난 이후 이때부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시면서 비로소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이 시작된다. 그리고 한참을 뛰어넘어
다시 마태복음 16:21절에 베드로의 고백 이후로부터 예수님께서 또 다른 사역의 전환점을 마련하신다. 21절에 같이 한 번 읽어 보자.
 
*마태복음 16:21,
21 이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 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베드로의 고백 이후 이때부터 예수님을 진정한 사역 적 목적인 소명인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고난을 말씀하기 시작한다. 베드로의 고백은 예수님의 사역의 핵심이며 본질적 십자가를 향한 출발의 계기이기도 하고 신호탄이기도 하였다. 이 장면에서 한 가지 의문을 갖는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고백이 어떠한지 왜 베드로의 고백이 예수님의 사역의 전환점이 되는 것인가? 베드로의 고백의 의미가 무엇이기에 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 이후로 사역의 전환점을 마련하시는가?
 
본문을 통해 우리가 질문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이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하여 그 의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드로의 관점이 아닌 예수님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이 본문을 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 맥락에서 보면 어쩌면 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이후 이 고백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의 출발점, 출정식과 같다. 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보통 중요한 일을 하거나 중요한 임직을 맡게 되면 제일 처음 중요한 장소를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법관인 등은 대체로 현충 원을 많이 간다. 현충원이 갖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예수님의 상징적 의미를 찾는다면 가이샤라 빌립보보다 훨씬 더 좋은 장소가 맞다. 당대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였던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던 예루살렘은 가장 좋은 장소였다. 뿐만이 아니라 예수님 사역의 첫 번째로 이적을 행하셨던 물을 포도주로 만드셨던 가나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병이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하여 그분이 특별한 분임에 대하여 선포하셨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갈릴리도 참 좋은 장소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장소를 뒤로하고 오늘 우리가 본문에서 보고 있는 가이샤라 빌립보 지방으로 가신다. 그런데 이 장소가 참 재미가 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가이샤라 빌립보는 생뚱 맞는다. 이 본문의 한 번만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마태복음의 9장에 보면 9절에 한 번은 나오지만 상황 상 이 본문의 딱 한 번 나온다. 이렇게 중요한 출정식인데 굳이 예수님은 예루살렘이나 가나, 갈릴리가 아니라 이 가이샤라 빌립보 지방을 택하셨을까? 가이샤라 빌립보는 이스라엘의 가장 아름다운 헐몬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갈릴리 바다로부터 북쪽으로 주욱 한 40킬로 정도 올라가는 있는 장소이다. 분봉 왕 빌립이 계획해서 세운 도시이고 그 도시에 로마황제 가이샤라 황제 이름을 덧붙여서 가이샤라 빌립보라고 한 도시이다. 이 당시에 로마 황제의 이름을 도시이름으로 붙인다는 것은 그만큼 그 도시를 중요하게 생각했을 뿐더러 그 도시가 황제의 이름에 걸 맞는 모습을 갖고 있어야 했다. 도시의 규모나 인구, 경제적인 수준뿐만 아니라 귀족들과 지식인들이 살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 거리에는 그리스 로마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들이나 기둥들이 무수하게 세워져 있는 또 문양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였음에 틀림없다. 화려한 황제의 도시다. 그리고 이 가이샤라는 빌립보는 황제의 도시일뿐더러 신들의 도시이기도 했다. 실제적으로 이곳은 유대지역에 속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방신전들 화려하고 이방 신전저들이 있었던 도시이다.
 
예전에 몇 년 전에 성지순례를 하며 가이샤라 입구를 한 번 갔다. 가보니 그곳에는 아직도 너무나 거대한 신전들이 터전들, 그리고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부요의 상징인 바알 신전과 헬라시대 사람들이 섬겼던 탄 신전과 제우스 신전도 거기에 함께 있었다. 또한 이곳은 너무나 부요하고 풍요로운 지역이었다. 헐몬산에서 내려오는 그 물들이 이곳에 가득하였고 그 물들이 흘러 갈릴리 바다로 들어가는 수자원이 되기도 한 지역이었다. 여기에는 나무가 많다. 유대 전체 지역이 광야 지역인데 여기는 정말 비옥하고 아름다운 지역이었다. 황제의 도시이며 또한 신들의 도시이다.
 
말씀을 준비하며 생각해 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이런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이야기 하자면 마천루의 초고층 빌딩들과 최첨단을 자랑하는 문명들이 있다. 수많은 기기들과 화려한 불빛들과 빛나는 도시이다.
 
제가 사랑의교회 사역을 위해 서울에 처음 왔다. 문화 충격이었다. 강남 길과 테헤란로를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다. 높게 솟은 수많은 빌딩들이 있었고 또한 밤 열두 시가 되었는데 어둠을 몰아내는 수많은 네온사인들의 화려한 불빛들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강남 거리를 다니는 수많은 인파들의 모습에 참 아름답기도 하였지만 이 도시의 풍요로움을 볼 수 있었지만 이면의 있는 다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황제의 도시, 가이샤라 빌립보이다.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도시는 신들의 도시이다. 물론 가이샤라 빌립보처럼 유형적인 신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각자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이 계셔야 할 그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가 섬기고 싶은 신들을 모시고 그 신들을 섬기며 살아간다.
 
최근 유행하는 단어들이 있다. 영끌, 빚투, 코인, 다 돈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사람들은 맘몬 신을 섬기며 자기의 삶을 지탱하고 자기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고 믿고 그 맘몬 신을 섬기며 그 맘몬 신에 목숨을 걸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성공이나 신에 심취되어 있다. 신이나 섬김을 당하는 사회부적응 자들이나 사용하는 단어이고 그 자리에 자신의 성공을 위해 속임수나 술수가 대신 자리 잡고 있다. 왠지 이것들을 쫓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함이 있고 이 불안 때문에 세상이 쫓고 있는 신들을 덩달아 쫓아가는 모습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다. 어른들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기의 신에 빠져서 살아간다. 빠져가는 도시, 21세기 가이샤라 빌립보이다.
 
주님은 이런 도시 한 가운데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황제의 도시, 신들의 도시 한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일하게 주님은 질문하신다.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라고 하신다. 대답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깊이 묵상하고 대답하려고 할 때면 우리의 마음 가운데 주저함이 있고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어렵다.
 
몇 년 전이었다. 청년부 사역을 할 때, 한 지체와 관련된 일이다. 어느 날 그 지체가 전화가 왔다. 울면서 이야기 한다. 목회자의 직감으로서는 ‘무슨 문제가 있나?’ 이 자매는 열심히 공부하여 공무원에 합격했다. 어느 구청에 발령받아 열심히 신나게 재미있게 일하고 있는 중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면서 전화를 하니 걱정이 되었다. 자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목사님, 예수 믿는다는 게 왜 어렵나요? 예수님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어렵게 공부해서 구청에 들어왔는데 예수님 믿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도답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짐 같고 바보처럼 느껴집니다.”라고 했다.
이 자매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제자훈련 때 그가 다짐하는 게 있었다. 내가 공무원이 되면 정말 그리스도인답게 예수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으로 살기를 다짐했는데 이 다짐으로 막상 구청에 갔는데 그 당시에 문화 가운데 하나가 근무 외 수당이 있었다. 공무원들이 퇴근하며 밥먹으러 가면서 태그하고 가야 하는데, 그냥 자기의 이름표를 태그하지 않고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한 참 놀다가 조금 있다가 나가면서 태그를 찍는 것이다. 그러면 근무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근무 외 수당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다짐하고 계속해서 살아왔는데 직장생활에 있어 주위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너무 힘이 든다고 말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새내기 직장인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이 자매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함께 간절하게 기도하며 전화를 끊었다. 마음 한켠에는 이것이 우리가 사는 황제의 도시, 신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이 자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황제의 도시에서 너무나 많은 도전들을 보았다.
 
나의 구원자이시며 지금도 살아계셔서 나의 삶과 이 땅을 통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 이 고백이 싶지만 어떤 때는 너무나 주저될 때가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는 더더욱 그렇다. 직장생활하면서 주일 날 교회 다녀왔다는 이야기하는 것이 주저되고, 내가 성도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고백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들을 말하는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시대에 자기 부정은 진부한 이야기이며 시대와 동떨어진 꼰대 같다. 조그만 것으로 자기를 맘껏 뽐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정을 유지하기란 참 쉽지 않다. 제가 목사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의 부담감이 있다. 
   
   
이것도 힘든데 어떨 때는 제가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담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차체가 너무나 힘겹게 느껴진다. 저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아닌가?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이 아닌가? 설교를 준비하며 2000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 저 또한 가이샤라 불리는 빌립보에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예수님께서 질문하신다. "인기야,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하신다. 돌이켜 보니 아주 위급한 상황에서는 주님은 나의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어떤 선지자 중의 한 명이었다. 나의 이익이나 자존심이 걸린 문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주로 고백되는 것이 힘겹게 느껴지는 저의 모습이었다. 말씀을 묵상하고 준비하고 어떻게 이 말씀을 나눌까? 참 많이 기도하는 중에 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짠하게 밀려오는 하나의 감동, 깨달음이 하나 있었다.



이 본문은 가이샤라 빌립보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고 동일하게 우리에게 하시는 질문이지만 그래서 제자들의 고백을 하는 질문이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고백을 원하시기 훨씬 이전부터 제자들을 향하여 고백하고 계셨다. 성경 곳곳에 우리를 향한 주님의 고백들이 가득 기록되어 있는 것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한일서 4장에 나온다.


*요한일서 4:10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고백하고 계신다. 또한 그 사랑을 말뿐만이 아니라 그의 삶 전체를 향하여 우리를 향한 케어를 하셨다.


*로마서 5:8,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가 그리스도를 향하여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 고백을 하기 이전부터 주님을 우리를 위하여 사랑하신다는 말씀뿐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신 줄 믿는다. 이것이 십자가의 사랑이며 우리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끊임없는 사랑의 고백이었다. 이 감동이 저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밀물처럼 밀려왔다. 그러면서 주님은 저에게 말씀한다.


나의사랑, 나의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하자.!!~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하자. !~~제가 부족하고 주님조차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는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여전히 저를 향하여 사랑한다는 말씀하시고 저의 손을 붙들며, 나의 사랑, 나의 사랑!!~ 어여쁜 자야 일어나 나와 함께 가자!~~


다시 베드로 가이샤라 불리는 빌립보에 있는 곳으로 넘어가 본다. 갈릴리의 시골에서 올라온 제자들이 이 거대한 도시를 보며 아마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이다. 그 화려한 도시 한 가운데 서 있는 초라한 옷을 입은 예수님, 흙먼지 가득한 샌들을 신으시고 있는 이 남루한 예수님, 만왕의 왕이지만 어느 누구하나 환영하는 이 없고, 신중의 신이지만 누구하나 경배함이 없는 이 예수님과 황제의 도시 신들의 도시, 가이샤라 빌립보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이런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으신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한다. "주님, 주님은 나의 구원자 메시아이시며 주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이십니다." 라고 답한다. 그는 당당하며 너무나 확신 있게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의 고백들을 하고 있다.


제자의 삶은 신들의 도시에서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외로운 길이며 화려한 황제의 도시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십자가의 삶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외면하는 좁은 길이기에 찾는 이가 별로 없지만, 유쾌하지도 않지만 나와 함께 가자고 하시는 주님의 손을 붙들고 함께 동행 하는 길이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믿으면 무조건 복을 받는다고 이야기 하고 예수님 믿으면 성공한다고 이야기 하고, 예수님 믿으면 합격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는 그랬으면 좋겠지만 성경을 보면 제가 믿는 예수님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며 나와 함께 가자고 말씀하시며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주님 때문에 황제의 도시 신들의 도시에서 주님과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는 줄 믿는다.


다시 아까 이야기 나누었던 자매 이야기이다. 시간이 한참 흘렀다. 몇 달이 흘렀다. 그 자매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번 전화는 처음 받았을 때보다 분위기가 달랐다. 유쾌한 목소리로 "목사님, 예수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너무나 생뚱 맞는 이야기 같지만 그러면서 예수님이 승리하신 일을 쭈욱 이야기 한다. 자기가 근무 외 수당 태그 찍는 것들을 거부하고 참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근무를 마치고 당직실에서 사무실 열쇠를 받기 위하여 갔는데 당직을 서고 있던 한 분이 이 자매에게 이야기 한다. "혹시 어느 부서 누구누구 아니신가요?"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처음 찍는 분으로 유명한데요. 우리 모두가 다 그리 다 실천해야 하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는데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하셨다.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들으니 자매가 너무 기뻐서 전화를 한 것이다.


"목사님, 예수님께서 승리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황제의 도시들 사이에서 수많은 우상들에 싸여 무수한 유혹의 끈적거림에 살아가고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며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질문하셨던 이유, 그 이유가 이 이유 때문이다. 이 베드로의 고백으로 말미암아 베드로의 고백이후 제자의 삶은 시작될 수 있고, 화려한 황제의 도시, 신들의 도시에서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그 순간부터 주님과 함께 하는 제자의 삶은 시작되고 주님이 우리에게 삶들 가운데 개입하시기 시작하신 줄 믿는다. 고단하고 여전히 힘겨워 허덕일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자녀가 낙망과 핍절됨을 넘어 보좌를 박차고 그리스도 십자가의 본능으로 찾아오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고난의 아픔을 넘어 승리의 역사로 역전시켜 주실 것을 믿는다. 신랑되신 주님은 우리 한 명 한 명을 향해 십자가를 통한 사랑을 하시며 제자의 길로 초청하신다. 그리고 우리에게 물으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의 신앙의 여정에 주님은 어떤 분이신가? 참 쉽지 않고 호락호락 하지 않는 신앙의 여정 가운데 어떨 때는 참 힘에 겨워 지쳐 쓰러질 때 있고, 혼자 눈물겨워 할 때도 있지만 주님을 우리를 향하여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함께 가자. 라고 하시며 손을 내밀고 우리를 초청하신다. 그 초청 가운데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지금도 통치하는 만왕의 왕 나의 주이십니다. 믿음으로 고백하고 그 주님과 함께 승리의 제지의 삶을 살아내는 모두가 되길 기도한다.

요약,
황제의 도시, 신들의 도시 가운데 우리를 세우시고 너는 나를 누구냐고 물으시는 주님 앞에 우리는 부족하지만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과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자 되어 나의 구원자 되심을 고백하며 주님만 따라가서 수많은 유혹을 이기고 언제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기를 소망해야 한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고 고백했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은 중보자로서 성부에 의해 구별되었고 임명되었으며,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대예언자이시다. 또한 유일한 대제사장이시며 영원한 왕이시다. 베드로의 이러한 신앙 고백은 개인의 자격으로가 아닌 열두 제자를 대표한 것이고,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계시의 빛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게 되었다. ‘베드로’는 ‘반석’이란 의미로, 예수님께서는 그 위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울 것을 말씀하셨으며 그리하여 그는 천국 열쇠를 소유하게 되었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2월 27일 (736)


1. 좌파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 소속의 35세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가 이 나라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다.
수도는 산티아고인 이 나라는?
칠레 ② 멕시코
③ 아르헨티나 ④ 페루


2. 다음 중 한국이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는 어디일까?
① 칠레 ② 멕시코
③ 아르헨티나 ④ 페루


3. 한 국가가 필요 시 다른 나라에서 외화를 융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외환보유액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제도는?
① 통화선물 ② 통화스와프
③ 서킷브레이커 ④ 사이드카


4. 가계 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생활수준 지표의 하나인 이것은?
① 빅맥지수 ② 통화승수
③ 지니계수 ④ 엥겔지수


5. 특정 품목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피해가 우려될 때 국가에서 발동하는 ‘긴급 수입제한 조치’는?
① 비관세화 ② 덤핑
③ 엠바고 ④ 세이프가드


6. ‘포트폴리오’의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한 투자격언은?
①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아라
②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
③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뜬다
④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7. 기업의 경영활동과 관련해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를 뜻하는 약어는?
① CFO ② CIO
③ CEO ④ CHO


8.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M1’과 ‘M2’는 무엇과 가장 밀접한 지표일까?
① 경상수지 ② 통화량
③ 민간소비 ④ 재정지출



                   --------------------------------------------------------------------------------------------------------

[커버스토리]


☆-'코리안 밍크'에서 최첨단 반도체까지…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 무역의 변신-☆



1960년대 지구상에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는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과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잘살 턱이 없었죠. 케냐,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나라들보다 못살았죠. 하루 세 끼는커녕 끼니를 굶는 청소년들이 허다했습니다.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밥을 구걸하는 사람도 참 많았습니다.

1960년대 초 정부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개발계획을 세우고, “이 민족에게도 살길이 있을 것이다” “수출만이 살길이다”는 구호를 지어 진군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조에 의존했던 한국은 지금처럼 원자재를 수입해서 물건을 만든 뒤 내다 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이 땅에서 나는 단순한 것들을 해외에 내다 파는 게 전부였죠. 특별한 기술과 자본이 들지 않는 미곡(쌀), 가발 같은 것들이 주력 수출품이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론 안 된다고 본 정부는 아예 수출기업을 키우는 공단을 만들었습니다. 1965년 말까지 정부는 섬유업종을 중심으로 300개 중소기업을 수출업체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서울 구로공단은 대표적인 수출산업공단이었습니다. 정부는 1965년부터 15년간 매달 수출확대회의를 열었습니다. 수출 실적, 품목별 수출 실적, 나라별 수출 실적을 매달 점검했고 수출을 방해하는 문제점은 즉석에서 해결했습니다. ‘초강력 울트라 캡숑’ 수출 정책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쥐 가죽으로 ‘코리안 밍크’를 만들어 수출했겠습니까?

1차 상품, 섬유 상품으로는 빈곤 탈출이 어려웠습니다. 정부는 1973년부터 한국의 운명을 바꿔놓을 ‘대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철강, 조선, 기계, 석유화학과 같은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산업 구조를 바꾼 겁니다. 중화학공업 제품 생산이 늘자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와 양상이 획기적으로 달라졌습니다. 1977년 드디어 수출 1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민들은 100억달러만 달성되면, 놀고 먹으며 살 줄 알았습니다. 꿈의 100억달러였죠. 당시 세계는 한국이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었죠.

한국 무역의 체질이 본격적인 도약단계(take-off)에 접어들자, 수출은 더 증가했습니다. 12년 만인 1995년 1000억달러 수출을 찍었습니다. 1995년 11월 30일 ‘수출의 날’이 ‘무역의 날’로 바뀌었습니다. 무역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결과입니다. 장사가 주고받는 것이듯, 무역도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해야 좋은 거죠. 이후 우리는 수출액만을 강조하지 않는 무역국가가 됐습니다. 2011년 우리는 세계 아홉 번째로 무역액(수출+수입) 1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나라가 세계에서 아홉 나라뿐이라니 놀랍죠?

지금 우리는 더 높은 부가가치를 자랑하는 석유화학제품, 철강,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를 주로 수출합니다. 쌀, 쥐 가죽, 가발, 섬유제품을 내다 팔려고 갖은 고생을 다했던 나라가 더이상 아닙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율은 무려 54%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끌어올려 파는 산유국은 아니지만, 원유를 수입해 고급 기름으로 정제한 뒤 비싸게 되파는 일종의 석유 수출국이랍니다. 원유 정제 가공 기술이 세계 톱이죠. 원유를 가공하면 어마어마한 종류의 화학제품이 쏟아져 나온답니다. 철강 기술도 탁월해서 올해 수출액이 29% 증가할 것이라고 무협은 내다봤습니다.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는 24%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역시 24% 증가세가 예상됩니다. 세계 나라들이 깜짝 놀라는 것이 바로 이런 수출 품목입니다. ‘코리안 밍크’를 팔던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냐는 것이죠.

하지만 무역의 세계에선 ‘졸면 죽습니다’. 세상에는 추격자들이 많은 법이지요. 제2의 한국이 되겠다는 나라가 우리 뒤에서 쫓아오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첨단 소재, 친환경 자동차, 로봇 같은 새 품목을 주력 수출업종으로 키우는 중입니다. 지금은 그 중심에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있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사랑의교회 성탄 축하 이븐송(evensong) 음악회-▣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2월 20일 (735)


1.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실질적인 고용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이 지표는?

① 실업률 ② 고용률
③ 합계출산율 ④ 취업유발계수

2. 국가가 빚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상환능력을 잃게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어닝 쇼크 ② 턴어라운드
③ 디폴트 ④ 유동성 랠리

3.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통계지표로, 0부터 200 사이의 값을 갖는 이것은?

① BSI ② CSI ③ ROE ④ ROA

4. 화폐의 액면가에서 제작비용을 뺀 것으로, 화폐 발행의 독점권을 가짐으로써 얻게 되는 주조차익을 뜻하는 용어는?

① 캐시카우
② 시뇨리지
③ 콘탱고
④ 베이시스

5.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학 용어는?

① 지니계수 ② 유동성
③ 건폐율 ④ 매몰비용

6.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광의통화(M2)로 나누면 산출할 수 있는 값은?

① 통화유통속도 ② 통화승수
③ 지급준비율 ④ 발틱운임지수


7. 부동산 관련 세금을 ‘거래세’와 ‘보유세’로 분류할 때 다음 중 부동산 거래세에 해당하는 것은?

① 취득세
② 재산세
③ 종합부동산세
④ 주민세

8. 과도한 고금리 대출로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한 대출금리 상한선을 뜻하는 말은?

① 기준금리 ② 법정최고금리
③ 콜금리 ④ 가산금리


▶735회 정답 : 1 ② 2 ③ 3 ② 4 ② 5 ② 6 ① 7 ① 8 ②

-----------------------------------

[커버스토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무역' 이야기…무역을 하면서 한국인은 더 온화해졌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김선우 씨는 토드 부크홀츠가 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책을 즐겨 읽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은 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부터 데이비드 리카도,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을 거쳐 제임스 뷰캐넌까지, 당대 유명한 경제학자의 핵심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합니다. 상경계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1위’인 이유죠.

책에 등장하는 학자 중 무역을 강조한 인물이 바로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스미스와 리카도의 가르침을 가장 잘 따른 국가 중 하나일 겁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무역 이야기’를 해봅시다.

애덤 스미스(1723~1790)는 저서 《국부론》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했습니다. 스미스는 “외국이 어떤 것을 우리보다 더 싸게 만든다면, 우리는 우리가 더 싸게 만드는 것과 그것을 교환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무역, 즉 상업의 원리를 한마디로 정리한 것인데, 당대엔 이게 일반적인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에 각국 정부는 수출은 많을수록, 수입은 적을수록 좋다는 중상주의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많은 나라들은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물렸습니다. 그러나 스미스는 보복 관세는 또 다른 보복 관세를 부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전혀 유익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관세 장벽을 높이지 말고 자유롭게 무역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는 자유무역론을 주창한 거죠. 우리나라가 지구촌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많이 맺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

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보다 정확하게 이론화한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리카도(1772~1823)입니다. 자유무역의 화신으로 불리는 학자입니다. 그는 ‘비교 우위론’으로 자유무역의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A나라가 B나라보다 휴대폰과 라디오를 모두 더 잘 만들더라도 A국은 휴대폰을, B나라는 라디오를 특화해 만들면 A, B 두 나라 모두가 이익을 본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이것은 변호사가 직원보다 변론과 PPT 만들기를 더 잘하더라도 변호사는 변론에, 직원은 PPT 제작에 특화하면 개인과 사회에 더 유익하다는 겁니다. 이해되시죠?

조선 실학자 박제가는 나라를 개방해 청나라 등과 무역을 해야 조선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제가 말대로 조선이 무역을 해서 세계 정세를 알았다면 일본에 먹히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무역은 물질적 풍요만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고 가르쳐준 경제학자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회에 온화한 정신이 깃들게 한다는 거죠.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가난은 한국인의 심성과 사회 분위기를 거칠게 만들었습니다. 폭력, 절도, 무질서, 불친절, 불결, 불신이 넘쳐났었습니다. 1960년대를 거쳐 무역이 늘면서 이런 기질들은 점점 순치됐습니다. 폭력, 절도, 무질서, 불친절의 자리에 친절, 준법, 신뢰, 약속 지키기 같은 심성이 자랐습니다. ‘무역 1조달러’ 국가의 변화상은 휘황찬란한 불빛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에도 나타난 겁니다. 이것을 ‘문명화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데이비드 흄(1711~1776)은 “시장 경제로 인해 나쁜 인간도 착하게 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물건을 팔려면 억지 미소라도 짓고 친절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런 태도가 결국 심성을 변화시킨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시장 경제 아래에서 국제 무역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친절, 배려, 신뢰를 배웠다는 겁니다.

18세기 경제학자인 사무엘 리카르(1637~1717)는 “사람들은 상업을 통해 심사숙고, 정직, 예절, 언행의 신중함과 조심을 배운다. 지혜롭고 정직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에 악행을 피한다. 최소한 현재와 미래의 지인들에게 나쁜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점잖고 신중하게 행동한다”고 말했어요. 그의 ‘온화한 상업론(gentle commerce)’의 대표 사례가 바로 한국입니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쓴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상업은 폭력적 열정을 반대하고, 타협을 좋아하고, 분노를 참아내는 인내심을 키우고, 행동과 사고의 유연함을 촉진시킨다”고 했어요. 교환과 거래, 상업과 무역이 가져다준 진짜 혜택은 이것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 사랑의교회 크리스마스 페스티벌(할렐루야찬양대) ☆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 상식퀴즈 734회-

1. 주택의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몇 %인지를 뜻하는 용어는?

① 전월세전환율 ② 전세가율
③ LTV ④ DTI

2. 다음 중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만을 겨냥해 부과하는 세금은?

① 재산세 ② 종합부동산세
③ 양도소득세 ④ 취득세

3. 통계를 분석할 때 비교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분석이 달라지게 되는 착시현상을 가리키는 말은?

① 기저효과 ② 낙수효과
③ 승수효과 ④ 구축효과

4. 외국인이 법인 설립, 인수합병,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직접투자’를 뜻하는 말은?

① FDS ② FDI
③ FDA ④ FTA

5. 수입품에 부과하는 조세를 뜻한다. 세율이 높아질수록 자유로운 무역 거래가 위축되는 효과가 있는 이것은?

① 관세 ② 개별소비세
③ 유류세 ④ 부가가치세

6. 소득이나 재산이 늘어날수록 세율이 감소하는 세금을 무엇이라고 할까?

① 직접세 ② 간접세 ③ 비례세 ④ 역진세

7. 대규모 건설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에게 신용도나 담보와 관계없이 사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고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은?

① 엔젤투자 ② 니치 마켓
③ 크라우드 펀딩 ④ 프로젝트 파이낸싱

8.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이 온라인으로 사업계획을 공개하고 불특정다수에게 투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는?

① 엔젤투자 ② 니치 마켓
③ 크라우드 펀딩 ④ 프로젝트 파이낸싱

1 ② 2 ② 3 ① 4 ② 5 ① 6 ④ 7 ④ 8 ③
---------------------------------------------------------

[커버스토리] 
수능 국어·논술 출제유형에 대비해볼까

물가·집값 폭등으로 지갑 두께가 얇아지자 ①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빈번해지고 있다.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불어나는 ② 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올해 3분기(7~9월) 월평균 임금 증가율(5.0%)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 1분기(7.9%) 후 가장 높았다. ③ 임금이 뛰는 것은 치솟는 물가와 관계가 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4.0%) 후 최고치인 2.4%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④ 가계 씀씀이가 불어난 한편 공장 가동률·설비 투자도 회복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원자재·제품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폭등한 집값도 임금을 밀어올린 ‘촉매제’ 역할을 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부동산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17.6배로 집계됐다. 17년6개월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의 집 한 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18년 말 14.3배, 2019년 말 14.5배, 2020년 말 16.8배로 매년 PIR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뛰는 물가와 집값에 대응해 실질 구매력 수준을 유지하려는 가계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중략)

원자재 가격 등 뛰는 물가로 어려운 기업에 임금 상승 요구까지 겹치면서 재료비·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수요·공급 충격→물가 상승→고용 감소·제품 가격 인상→물가 상승’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인건비 상승에 직면한 ⑤기업이 고용을 줄이면 가계 소득·씀씀이도 덩달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커지는 물가 상승 기대로 근로자·기업은 임금·제품값을 올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물가는 오르고 기업은 고용·생산량을 줄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흐름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위 제시문은 한국경제신문 12월 7일자 기사의 일부입니다. 만일 기사와 유사한 글이 수능 국어 비문학 제시문으로 출제됐다고 가정해봅시다. 2022학년도 국어 ‘기축 통화’ 제시문처럼요. 이번 호 생글생글 커버 스토리를 읽은 학생이라면 당황하지 않고 제시문을 읽어가면서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겁니다. 대학별 상경계 논술 시험도 마찬가지죠.

이 제시문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스태그네이션)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글 말미에는 커버 스토리가 다룬 스태그플레이션 내용도 실려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과 고용 감소, 즉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글이라는 점을 여러분은 알 수 있습니다.

생글생글이 국어 비문학 유형 출제자라면, 다양한 문제를 낼 수 있겠습니다. 첫 문제로 “이 글 전체가 주장하는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지 않는 제목은 무엇인가?”를 물을 수 있습니다. ⑴ 물가 인상으로 임금인상 요구가 커진다. ⑵ 인건비가 늘어나면 기업은 고용을 줄인다. ⑶ 물가 상승과 고용 증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⑷ 주택가격 대비 소득비율 즉 PIR이 높을수록 집 사기가 어렵다. ⑸ 높은 물가와 높은 임금이 유지되면 기업활동이 감소한다. 정답은 (3)입니다. 고용 감소죠.

또 “위 제시문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사람의 주장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도 출제할 수 있죠. 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실질구매력이 낮아진다. ⑵ 임금을 올리면 근로자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 ⑶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들은 제품값을 올릴 수 있다. ⑷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⑸ 가계가 소비를 줄이면 생산이 위축된다. 정답은 ⑵입니다. 제시문의 내용상 알 수 없는 보기입니다.

본문에 ①~⑤ 번호를 매겨서 출제하는 경향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밑줄 친 ①~⑤ 중 경기가 나빠지는 불경기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몇 번인가?”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정답은 ⑤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문제가 3점짜리로 출제될 수 있어요. 스태그플레이션은 전형적인 복합형 불황입니다.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는 복합형이기 때문이죠. 물가와 실업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 곡선을 보여주고 이 그래프를 부정하는 용어를 본문에서 찾아 쓰라는 주관식 문제를 3점짜리로 낼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스태그플레이션이죠.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도, 실업률도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 제시문을 기반으로 논술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어요. 정부의 재정 지출과 중앙은행의 통화량 확대를 비판하는 다른 제시문을 주고 두 제시문이 주장하는 공통점(인플레이션)을 기술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거죠. 케인스의 유효수요이론(재정지출 확대)의 뼈대를 제시하고 그 한계를 스태그플레이션에 비춰 지적하라는 논술도 출제될 수 있습니다. 평소 생글을 읽은 학생이라면 척척 써내려 갈 수 있을 겁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제733회


1. 다음 중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① 통합재정수지 ② 이전소득수지
③ BIS 자기자본비율 ④ RBC비율

2.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을 무엇이라고 할까?

① 트래블 룰 ② 5% 룰
③ 오픈 소스 ④ 스튜어드십 코드

3. 암호화폐를 거래소 간에 이동할 때 수신자와 송신자, 수량 등의 정보를 남기도록 의무화한 규제를 무엇이라고 할까?

① 트래블 룰 ② 5% 룰
③ 오픈 소스 ④ 스튜어드십 코드

4.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주문을 잘못 입력해 발생하는 사고를 무엇이라고 할까?

① 빅 배스 ② 쇼트 셀링
③ 팻 핑거 ④ 화이트 페이퍼

5.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에 해당하는 것은?

① IPO ② SPAC
③ S&P ④ ETN

6. 빚을 내서 산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결제대금을 갚지 못하면 고객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은?

① 정리매매 ② 반대매매
③ 통화스와프 ④ 재정거래

7. 차등의결권의 가장 극단적 형태로, 단 1주만 갖고 있어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은?

① 황금주 ② 자사주
③ 우선주 ④ 동전주

8. 임원이 퇴임할 때 거액의 퇴직금을 주도록 하는 제도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영권 방어장치인 이것은?

① 그린메일 ② 스톡옵션
③ 황금낙하산 ④ 유상증자


------------------------------------------------------------------



그래픽=허라미 한국경제신문


기자아파트 매매가와 전세, 월세가 많이 올랐습니다. 지역에 따라 오름폭이 다릅니다만,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부동산 가격도 다른 재화와 서비스처럼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이냐”에 있죠. 집을 가진 사람은 집 가격이 많이 올라서 좋기도 하지만,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이 너무 늘어서 걱정입니다. 세들어 사는 사람은 전·월세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괴로워합니다. 무엇인가의 가격이 너무 오르는 것은 많은 후유증을 남기는 법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집값은 왜 오를까요? 집 모양은 변한 게 없는데 가격은 왜 폭등한 것일까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생글생글은 ‘화폐수량설’이라는 내시경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가 고안한 화폐수량설을 적용해보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왜 변했는지를 잘 볼 수 있답니다. 2022학년도 수능 국어 비문학 경제 지문처럼 수능에 나올 만한 주제이지요. 대학별 논술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커버스토리] 통화량 10배 증가…강남 아파트도 10배 ↑

고기완 기자 입력 2021.12.06 10:00 수정 2021.12.06 10:00
 
화폐수량방정식을 공부했으니 이제 이것을 실물 부동산 가격에 적용해 봅시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는 실물 자산을 대표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과 통화량 간의 관계를 보면 좋겠죠. 4면에서 우리는 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고 했어요. 기억 나세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격 비교 시점은 1999년과 2021년입니다. 통화량 역시 같은 시점을 적용합니다. 1999~2021년이죠. 1999년 우리나라 통화량 M1(현금성 통화+요구불 예금+수시입출금식 요구불 예금)은 123조5470억원입니다. 2021년 M1은 약 1197조8280억원입니다. 통화량 M1이 9.7배가량으로 증가했습니다. 22년 만에 거의 10배나 늘었군요. 그럼 사례 분석을 통해 통화량과 아파트 가격 변화를 살펴봅시다.

#사례1: 수서까치마을 진흥아파트 17평형

1999년 당시 수서까치마을 진흥아파트 시세표를 보면, 17평형 아파트가 1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옵니다. 21평형은 1억6000만원 정도였군요. 당시 아파트 가격이 1억원대였다니 놀랍군요. 그럼 22년 뒤인 2021년 진흥아파트의 시세는 얼마일까요? 통화량이 물가를 결정한다는 화폐수량이론(M=P)에 따라 가격이 정말로 움직였을까요? 우리는 앞에서 1999년 통화량 M1이 123조5470억원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22년 뒤 이것이 9.7배로 늘었다고 했었죠. 그렇다면 진흥아파트는 대충 10억7000만원 정도가 될 겁니다. 그런지 봅시다. 얼마 전까지 진흥아파트 저층은 10억7000만원, 로열층은 11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그럼 다른 사례를 봅시다.

#사례2: 대치동 선경아파트 31평형다시 반복해 봅시다. 1999년 당시 대치동 선경아파트 31평형 시세는 3억2000만원 정도였습니다. 대치동 아파트가 3억원에 불과했군요. 지금 이 돈으로는 서울 시내 아파트를 사기는커녕 전세도 들기 힘듭니다. 22년 뒤인 2021년 대치동 이 아파트의 시세는 어떻게 형성돼 있을까요? M=P를 다시 적용하면 대치동 아파트 가격은 3억2000만원의 9.7배 정도가 돼야 할 겁니다. 29억원을 웃도는군요. 2021년 시세는 30억원입니다. M=P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3억원대가 30억원대로 됐습니다.

#사례3 압구정 구현대 33평형
당시 시세표를 보면, 이곳 33평형의 매매가는 3억원이었습니다. 43평형은 4억원 정도였죠. 전세가격은 각각 1억2000만원, 2억원이었습니다. 매매가가 3억원, 4억원이었는데 지금 이 돈으로 노원구 상계동 주공 20평형대 아파트도 못 삽니다. 그랬던 가격이 22년 뒤인 올해 현대 3차 29억~30억원대에 매매가가 형성됐습니다. 통화량 증가폭보다 오름폭이 조금 더 크군요.



왜 강남 아파트로만 비교하나“왜 서울 강남 아파트로만 비교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아파트 가격은 전국적으로 천차만별입니다. 입지 조건에 따라, 지역에 따라, 선호도 등에 따라 실물자산 가격은 달라집니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우리가 화폐수량설을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이며, 강남 아파트가 통화량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이죠. 일종의 대표 비교 대상인 것이죠.

그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한번 봅시다.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 평균은 12억1693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렇다면 1999년 서울 평균 매매가는 얼마였을까요? 그때부터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까치마을 아파트 매매가가 1억10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평균 매매가는 최대로 잡아도 1억원 미만이었을 겁니다. 평균 매매가격도 매매가격처럼 많이 올랐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통화량과 부동산 가격의 비교에서 우리가 얻을 교훈은 한 가지입니다. ‘돈을 많이 풀면 안 된다’이죠. 경제가 잘되려면 ‘돈 풀기’가 아니라 ‘생산 하기’를 잘해야 합니다. 정부가 돈을 많이 푸는 나라에서 현금을 쥐고 있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돈의 가치가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죠. 1999년 1억원을 지금까지 쥐고 있는 사람을 상상해보세요. 화폐수량설은 옳습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