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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한시-(제덕산계정주) 덕산 계정의 기둥에 써붙임 

亭柱 

請看千石鍾(청간천석종) 보게. 저 천석의 종을.

非大구無聲(비대구무성)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가 없잖아.

爭似頭流山(쟁사두류산) 그래도 저 두류산만은 못하지

天鳴猶不鳴(천명유불명)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 산.

 

구(手+口) : 두드리다.  천석종:천 섬 무게의 종.  천 섬의 곡식이 들어가는 크기라고 번역하기도 함.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의 시입니다.
(한국문집총간 31집 46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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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난 성격 홀로 고상함 지켜 ]          

 

 

             내 모습                                自詠

                              권호문
                                   1532(중종27)~ 1587(선조20)

    모난 성격 홀로 고상함을 지켜         偏性獨高尙

    텅 빈 골짜기에 집 짓고 살지.          卜居空谷中

    숲속엔 벗 찾는 새소리 맑고            전林鳥求友

    섬돌엔 나풀나풀 어여쁜 꽃잎들.      落체花辭叢

    주렴 드니 들에는 지나가는 빗줄기   簾捲野經雨

    옷깃 가득 안겨드는 시원한 냇바람.  襟開溪滿風

    일없이 청아한 한 수 시를 읊으니     淸吟無一事

    구절구절 참 이렇게 한가로울 수가.  句句是閑功

     * 전(口+轉), 체(石+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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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花園帶鋤 (화원대서)  꽃밭에 호미 메고

                                        강희맹 姜希孟
                                               1424(세종6) ~ 1483(성종14)

 

    荷鋤入花底 (하서입화저) 호미 메고 꽃 속에 들어가

    理荒乘暮回 (이황승모회) 김을 매고 저물녁에 돌아오네.

    淸泉可濯足 (청천가탁족) 맑은 물이 발 씻기에 참 좋으니

    石眼林中開 (석안림중개) 샘이 숲속 돌틈에서 솟아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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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寄人)그 사람에게/장필(張泌) 


別夢依依到謝家(별몽의의도사가) :

이별의 꿈이 너무 절절하여 그녀 집을 찾으니



小廊廻合曲闌斜(소랑회합곡란사) :

작은 회랑을 지나서니 둥근 난간이라



多情只有春庭月(다정지유춘정월) :

그래도 다정한 것은 봄 뜰의 달빛이네



猶爲離人照花落(유위이인조화락) :

이별하는 사람 위해 지는 꽃을 비쳐주네

 



*謝家:이덕유가 기생 사추랑을 추도한 글을 지은 데서 “妓房”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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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이

강진에 유배된 초반에 지었다

 

 

獨笑(독소)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多男必患飢(다남필환기)

達官必憃愚(달관필용우)
才者無所施(재자무소시)

家室少完福(가실소완복)
至道常陵遲(지도상능지)

翁嗇子每蕩(옹색자매탕)

婦慧郞必癡(부혜낭필치)

月滿頻値雲(월만빈치운)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物物盡如此(물물진여차)
獨笑無人知(독소무인지)

 

―정약용(丁若鏞·1762~1836)

 

 

獨笑(독소)

 

 

곡식 가진 이는 먹을 식구 없는데
자식 많은 이는 굶주려 걱정이다.


고관은 영락없이 바보인데도
영재는 재능 써먹을 자리가 없다.


두루 두루 복을 갖춘 집 이렇게 드물고
극성하면 대개 쇠락의 길을 밟는다.


아비가 검소하면 자식은 방탕하고
아내가 똑똑하면 남편은 어리석다.


달이 차면 구름이 자주 끼고
꽃이 피면 바람이 망쳐놓는다.


세상사 모두가 이런 것을
혼자 웃는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

 

 

다산(茶山)이 강진에 유배된 초반에 지었다.

 

사회는 참으로 부조리하다.

 

무능한 이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유능한 이는 능력을 발휘할 자리가 없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누릴 자식이 없는 반면

자식 많은 이는 배고파 걱정이다.

하늘은 한 사람에게 복을 몰아주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그만하면 됐다 싶은 삶의 궤도에 오르니

그때부터는 내리막길이다.

그런 부조리와 결함이 인생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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