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주요국 주가가 급락하고, 한국 일본 등의 통화가치도 동반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 규모를 추가로 축소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 축소)’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Fed가 글로벌 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로 한 여파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Fed는 세계 경제의 컨트롤타워다. Fed의 금리, 발언, 경제전망은 곧바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Fed의 핵심 임무는 물가와 고용이다. 이를 위해선 금리가 주요 카드로 쓰인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면 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고, 고용이 부진하면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늘린다. 물가와 고용은 상충되는 성격이 강하다. 물가를 잡으려면 고용에 부담을 주고, 고용을 늘리려면 물가가 상승압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12월23일로 출범 100년을 맞은 Fed의 역사는 결국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사이의 줄타기로 요약된다.
Fed의 영향력이 이처럼 막강하다 보니 Fed 의장은 ‘세계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린다. Fed 의장 성향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흔히 경제정책에서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면 ‘매파’, 성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면 ‘비둘기파’로 불린다. 따라서 ‘비둘기파’ 인물이 의장에 오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단 환영한다.
지난 8년간 Fed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는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2년 Fed 이사로 있을 때 “경제가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하락) 상태에 빠져들면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강조해 붙여진 닉네임이다. 자신의 공언대로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라는 명분으로 3조달러(약 3300조원)라는 엄청난 돈을 찍어 경기부양에 썼다. 돈의 효과인지는 몰라도 미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회복세에 물꼬를 텄고, 경제의 거울이라는 주가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양적완화 축소라는 카드를 꺼낸 뒤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지난 2월3일 Fed 새 수장으로 취임한 재닛 옐런은 Fed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다. 세계 경제가 최악의 수렁에서는 빠져나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지만 옐런의 행보엔 여전히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 5면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버냉키의 공과와 옐런 의장의 향후 과제 등을 상세히 살펴보자.
‘빅 데이터(big data) 시대’다. 빅 데이터는 인터넷 시대 이전의 방식으로는 수집·저장·검색·분석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의 방대한 정보를 말한다.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데이터로 인간의 모든 행동을 미리 예측하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각종 센서와 인터넷의 발달, 놀랄 정도로 빨라진 컴퓨터 정보 처리 기술은 빅 데이터 시대를 연 일등공신들이다. 국가안보나 국민건강 등에 관한 정보를 소유한 정부 기관, 소비자들의 신용정보를 ‘빅 브러더’처럼 상세히 꿰뚫고 있는 금융회사, 이용자들의 일상을 틈만 나면 엿보려는 인터넷 업체는 ‘빅 데이터’의 대표적 주인들이다.
“어떤 서비스를 공짜로 쓰고 있다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라 ‘상품’이다”는 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계에서 엄연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업체들의 개인정보 수집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개인정보는 본인도 모르게 광고주로 넘어간다. 휴대폰을 들고 남대문에 가면 문자에 재래시장 쇼핑정보가 뜨는 세상이다. 개인정보가 상품처럼 거래된 결과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1984’에서 유래된 ‘빅 브러더’(big brother)는 정보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려는 관리 권력, 또는 그러한 사회체제를 일컫는다. 그가 풍자적으로 묘사한 ‘빅 브러더’는 곳곳에서 ‘데이터’라는 안경을 끼고 프라이버시를 엿본다. 기업은 방대한 정보에 바탕한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을 유혹한다.
정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빅 데이터 시대의 아킬레스건은 단연 ‘사생활 보호’다. “구글은 당신의 어머니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케빈 뱅크스턴·미국 전자프런티어재단 수석 변호사)는 말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프라이버시 방어에 현대인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보들이 ‘익명’이라는 옷을 입고 온라인에 무수히 떠돈다.
금융권의 개인 정보 유출도 잊혀질만 하면 불거지는 빅 데이터 시대의 공포다. 줄줄 새는 개인 정보에 소비자는 불안에 떨고, 금융권 신뢰는 추락한다. 데이터가 급팽창할수록 안전한 정보관리는 필수다. 합리적으로 이용되는 정보는 효율성을 높이는 약이지만 통제를 벗어나면 치명적 독으로 돌변한다. 빅 데이터 시대의 안전한 정보관리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숙제다. 4, 5면에서 빅 데이터 시대의 의미, 정보와 관련된 용어들을 상세히 알아보자.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세계가 청년실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청년(15~24세) 실업률이 성인(24세 초과) 실업률의 세 배 수준으로 상승해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다. 또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 1월22일 한국경제신문
☞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그 뒤를 이은 유럽 재정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특히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의 고통은 엄청나다. 호 시절을 경험했던 기성 세대와 달리 사회에 정상적으로 진출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15~29세를, 국제노동기구(ILO·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는 15~24세를 청년층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ILO의 보고서는 세계 청년층의 고통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ILO는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자 생활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이 기구는 정례적으로 세계 노동시장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담은 고용동향 보고서를 발표한다. ILO는 지난 20일 내놓은 ‘2014년 전 세계 고용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높아진 4.1%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며 “올해 전 세계 실업률이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은 평균 6.1%로 상승하고 2018년까지 이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진단했다. ‘무고용 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전 세계 실업률은 5.5%였다. 더구나 청년실업 문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3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007년에 비하면 1.1% 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률과 성인 실업률(4.6%) 간 격차는 8.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격차는 2007년만 해도 7.6%포인트였으나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였고, 이게 청년층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ILO는 7450만명의 젊은이들이 실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1년 전에 비해 100만명 늘어난 수치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 포기자가 늘면서 노동시장 참가율도 세계적으로 뚝 떨어지고 있다. 또 실업자가 될 수 있는 불완전 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확 늘어나 고용의 질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지역과 선진국의 청년실업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중동의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27.2%로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었다. 또 미국 유럽 등과 같은 선진국(18.3%), 라틴아메리카(13.6%) 등도 청년 실업률이 높았다. 반면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의 청년 실업률은 10.1%였다. 나라별로 보면 유럽의 실업률이 높다. 그리스는 2008년 20%대에서 2012년 50%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스페인도 25%대에서 50% 초반까지 치솟았다. 청년 두 사람 중 하나는 실업자란 뜻이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아일랜드 헝가리는 30~40%대다.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1%에 그쳤지만 청년 실업률은 8.0%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2000년 이후 연속 감소세다. 문제는 청년실업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ILO는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올해 13.2%로 작년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뒤 2018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이후쯤에나 겨우 청년 일자리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얘기다. ILO는 2018년 청년을 포함한 전 세계 실직자가 2억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완만한 경제 성장이 고용을 크게 늘리기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기 라이더 ILO 연구원은 “전 세계 실직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며 “고용 없는 경기 회복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실업 상태가 지속되는 기간은 2007년 대비 평균 두 배로 늘었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평균 3~4개월이 걸렸지만 2012년에는 6개월로 늘어났다. 스페인은 5개월에서 8개월로 늘었다. ILO는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가난한 근로빈곤층 문제도 당면한 난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꾸려가는 근로자 수는 8억3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6.7%를 차지했다.
세계 각국의 고용 사정은 2018년까지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ILO에 따르면 전 세계 실업률은 2018년까지 6.0~6.1%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ILO는 따라서 세계 각국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 사회의 부담이 커진다. 이들에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는 건 물론 노년 세대에 대한 부양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면서 사회의 불안정성도 높아진다. 여기에 일부 극단 성향의 정치권이 가세하면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우량자산 담보부채권, 은행 재무개선 '단비'될까
커버드 본드
오는 4월부터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 본드·covered bond) 발행이 가능해진 가운데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커버드 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관건은 커버드 본드 발행금리 수준이다. - 1월21일 연합뉴스
☞ 커버드 본드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국·공채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의 하나다. 특히 유럽에서 금융회사들이 장기 자금 조달수단으로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유럽의 커버드 본드 발행잔액은 2012년 말 2조8000억유로로,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발행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커버드 본드의 특징은 투자자가 금융회사 등 커버드 본드 발행자에 대해 소구권을 가지며 발행자가 파산할 경우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도 갖는다는 점이다. 대출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 Backed Securities)이나 모기지를 담보로 발행되는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와 비교해 담보자산뿐 아니라 발행 금융사의 상환의무까지 부여해 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따라서 발행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은행의 담보자산에 대해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안정적이며 자금조달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중상환청구권(Dual recourse)부 채권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2월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커버드 본드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4월부터 일반 은행들도 커버드 본드를 본격적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커버드 본드가 발행되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해 은행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수 있는 셈이다. 유럽에서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비해 커버드 본드가 약 50~200bp(0.5~2%)포인트 더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다.
(가시리 원곡...) Erev shel shoshanim nitzeh na el habustan 장미가 가득한 저녁에 작은 숲으로 나가 보아요 Mor besamim ulevana l'raglech miftan 몰약, 향신료와 유향이 가득한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 Erev shel shoshanim nitzeh na el habustan 장미가 가득한 저녁에 작은 숲으로 나가 보아요 Mor besamim ulevana l'raglech miftan 몰약, 향신료와 유향이 가득한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 Erev shel shoshanim nitzeh na el habustan 장미가 가득한 저녁에 작은 숲으로 나가 보아요 Mor besamim ulevana l'raglech miftan 몰약, 향신료와 유향이 가득한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