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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 

 

1. 중소기업 기준을 벗어나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 각종 정책적 지원이 끊기고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판단, 중소기업들이 지속 성장하려 하기보다

중소기업으로 남아 있으려 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은?

① 걸리버 증후군
② 신데렐라 증후군
③ 둘리 증후군

④ 피터팬 증후군

 

2. 소비자에게 똑같은 효용을 주는 상품 묶음의 조합을 선으로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화 두 개로 구성된 이것은 원점에 대해 볼록하고 우하향하는 형태가 된다.

무엇일까?

① 무차별곡선
② 필립스곡선
③ 등생산량곡선

④ 로렌츠곡선

 

3. 기업이 인수·합병(M&A)이나 대형 개발사업을 벌일 때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를 말한다. 배당금 또는 원리금 형태로 수익을 취하는 이 사람은?

① 스트래티지스트
② 전략적투자자
③ 재무적투자자

④ 역행투자자

 

4.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공정한 금융거래를 확립하기 위해 설치된 행정기관으로,

현재 이 조직의 수장은 김석동 씨다. 어디일까?

① 금융위원회
② 금융감독원
③ 증권선물위원회

④ 대한상공회의소

 

5. 커피와 설탕, 자동차와 휘발유, 실과 바늘처럼 한쪽의 수요가 늘면 다른 한쪽의 수요도 늘어나는

관계가 있는 재화를 말하는 경제학 용어는?

① 경쟁재
② 대체재
③ 보완재

④ 중립재

 

6. 국내 최대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이곳에서 경매로 결정된 가격은 전국 농수산물 시세의 기준이 된다.
최근 태풍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언론에서 이곳의 가격을 인용해 많이 보도했다.

어디일까?

① 경동시장
② 가락시장
③ 강서시장

④ 낙원상가

 

7. 기업이 이익을 내 회사 내부에 쌓아온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회사 주식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돈을 가리키는 말은?

① 상여금
② 배당금
③ 충당금

④ 가지급금

 

8. 정부가 투자 증대 등을 통해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까지

돌아가 국가경제 전체가 활성화된다는 주장이다.

물이 아래로 흐른다는 뜻에서 낙수(落水) 효과로도 불리는 이 이론은?

① 더블 딥
② 턴 어라운드
③ 치킨 게임

④ 트리클 다운

 

354호 퀴즈 정답
1-④ 2-① 3-③ 4-① 5-③ 6-② 7-② 8-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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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커져가는 '차이나 리스크'…한국 경제에도 경고등

PMI와 중국 경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차이나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 HSBC가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47.6로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또 경제 성장 둔화로 중국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과의 부도위험 격차가 사라졌다.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라간 반면 우리나라는 내려갔기 때문이다. -9월4일 한국경제신문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성장률은 뚝 떨어지고 수출과 투자, 소비 등 경제지표는 추락 중이다. 9%를 웃도는 고속성장을 지속했던 시대가 저물면서 ‘중국발 쇼크’를 걱정하는 경제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제위기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중국마저 비틀거린다면 세계경제의 버팀목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 기준 세계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30%)을 기여했다.

PMI(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하는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면 제조업 PMI, 비제조업체(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하면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다. 50이 기준점으로 50을 웃돌면 경기 상승, 밑돌면 경기 하강, 50이면 변동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미국의 ISM지수나 우리나라에서 발표하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와 비슷하다.

중국의 PMI는 HSBC와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가 각각 발표한다. 지난 3일 발표된 HSBC의 8월 중국 제조업 PMI는 47.6으로 2009년 3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HSBC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50을 넘지 못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도 8월 제조업 PMI가 7월(50.1)보다 0.9포인트 하락한 49.2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래 처음이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뜻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이 제조업 경기 악화의 주요인이다.

중국 경제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건 성장률 추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1%, 2분기에는 7.6%에 그쳤다. 2010년 1분기 11.9%를 기록한 이후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2009년 평균 9.2%, 2010년 10.4%, 2011년 9.2%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지난 3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성장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한 이래 처음으로 바오바(保八·8% 이상 성장률 지키기) 정책을 포기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 정부의 엄살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엄살이 아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8%로 낮췄다. 바클레이스는 8.1%에서 7.9%로 하향 조정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성장률은 1999년 이후 최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쇼바넥 중국 칭화(靑華)대 경영학원 부교수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경기순환 주기에 따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실제로는 4~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거품, 인프라 과잉투자, 인구 노령화 때문에 “중국의 (고속 성장) 신화는 곧 깨진다”고 보도했다.

성장이 둔화되고 위안화 가치 또한 하락하면서 중국에 들어왔던 국제자본이 일부 빠져나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WSJ는 중국 인민은행의 집계를 인용, 지난 7월 30억위안(약 5억9700만달러)의 핫머니가 순유출됐다고 최근 전했다. 중국으로 향하던 국제자본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증시가 비틀거리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가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있는 건 이런 요인들이 복합된 데 따른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선을 겨우 턱걸이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2007년 6000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또 지난달 31일 중국 국채(5년물)의 CDS프리미엄은 104bp(1bp=0.01%포인트)로 우리나라와 같았다. 두 나라의 CDS프리미엄 격차는 2010년 말 26bp(중국 68bp, 한국 94bp)였다가 작년 말 14bp(중국 147bp, 한국 161bp), 올 3월 말 10bp(중국 113bp, 한국 123bp)로 갈수록 좁혀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발행주체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기댈 곳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 의지다. 그러나 이마저 녹록지 않다. 무리한 경기 부양은 지방정부 재정 부실,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불러오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중국은 게다가 지도부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 선임을 둘러싼 지도부 내의 갈등에 따른 정치 리스크의 부각은 강력한 경기 부양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원자재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최근 CNBC에 출연해 “내가 가진 중국 주식은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며 여전히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의 봄날이 지나간 건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어떻게 파고를 헤쳐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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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CD금리…단기 코픽스가 '빈자리'  메워

CD금리와 단기 코픽스

11월부터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 가계대출이 사실상 사라진다. 대신 은행의 3개월 평균 자금조달금리를 반영한 단기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가 새로운 대출 기준으로 쓰인다. 기존의 CD금리는 통화스와프 등 자본시장의 지표금리로만 사용된다. -8월23일 연합뉴스

☞코픽스(cost of funds index·COFIX)는 2010년 1월 처음
도입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다. 은행연합회가 우리·국민·신한·하나·외환·SC·씨티·농협·기업은행 등 시중 9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취합한 뒤, 은행별 조달잔액을 고려해 가중평균 금리를 구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매달 15일 발표된다. 은행들은 고객 대출 때 이 코픽스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를 고객들에게 적용한다. 코픽스가 도입된 건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했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시장의 실제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코픽스 도입 이후 CD 금리에 연동된 대출 비중은 2009년 말 49.6%에서 2012년 3월 말 30.0%로 줄어든 반면 코픽스연동 대출은 2012년 1분기 말 14.3%로 높아졌다.

금융위원회가 코픽스에 이어 단기코픽스도 도입키로 한 것은 CD금리 조작 의혹이 일면서 CD금리를 대체할 수 있는 단기지표금리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코픽스는 평균 만기가 9~10개월 수준이고 월 1회만 발표돼 단기변동금리 상품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실도 감안했다.

단기코픽스는 3개월 정기예금과 회전식 예금, CD 등 만기가 3개월인 금융상품의 평균 조달비용을 반영해 은행연합회가 11월부터 매주 수요일 고시하게 된다. 코픽스처럼 9개 은행이 대상이다. 이들 9개 은행 수신은 국내 은행 총수신의 87.3%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단기코픽스 도입으로 CD연동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기코픽스의 산정 기준이 되는 상품들의 발행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CD금리 왜곡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불신이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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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3회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

1. 투자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원금 이상의 가치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안전자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 장기국채와 금(金)등이 대표적인 이것은?

① 택스 헤이븐
② 세이프 헤이븐
③ 퍼펙트 스톰

④ 닥터 둠

 

2.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한 다음 그대로 빌려 쓰는 방식을 말한다.

소유권을 넘겨주고 임대료를 내지만, 자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이것은?

① 모기지 론
② 세일 앤드 리스백
③ 스톡 옵션

④ 하우스 푸어

 

3. 독창성 없이 남을 모방하는 사람, 기업, 제품 등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기도 한 이 단어는?

① 카피라이터
② 카피캣
③ 카피라이트

④ 카피레프트

 

4. 원래 값비싼 옷을 파는 가게를 뜻하지만, 금융에서는 소수 전문가가 모여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회사를 말한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대형 투자은행이 무너지면서 뜨기 시작한 이것은?

① 카르텔
② 부티크
③ 프라이빗 뱅킹

④ 플래그십 스토어

 

5. 기존 은행과 달리 주식, 채권 등을 취급하고 인수·합병(M&A) 자문과 같은

기업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① 상업은행
② 저축은행
③ 특수은행

④ 투자은행

 

6.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그 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소비자들은 다른 다수의 소비자들이 쉽게 사지 못하는 제품에 호감을 느낀다는 의미로,

명품 등에 적용되는 이것은?

① 밴드왜건 효과
② 네트워크 효과
③ 피구 효과

④ 스놉 효과

 

7. 건물이나 각종 시설물 같은 고정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마모되는 등

경제적 가치가 점차 떨어진다. 따라서 회계 업무를 볼 때 이런 가치
감소분을 구분해 평가하는데, 무엇일까?

① 복식부기
② 단식부기
③ 감가상각

④ 외부감사

 

8. 최근 한 대형마트가 이것을 판매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에서 망을 빌려 싼 요금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를 가리키는 말은?

① LTE
② MVNO
③ WCDMA

④ A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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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경제의 만남] 저축의 과유불급


공자(孔子·BC 551~BC 479)는 3000명이 넘는 제자를 길러냈다. 그 중에서도 학업에 통달한

 72명을 칠십이현(七十二賢)이라고 불렀다. 이들 중 자공(子貢), 자장(子張), 자하(子夏)는

각기 다른 특성이 있었다. 자공은 말솜씨와 경제적 감각이 뛰어났으며,

공자의 사위인 자장은 의협심이 남달랐고, 자하는 문학(시서예학·詩書禮學)에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말하기를 좋아하던 자공이 어느날 공자에게 “자장과 자하 중에서 누가 더 현명한가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고, 공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자장은 선비로서 달(達)하는 것은

관리가 되어 이름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자리를 가더라도 겸손하며

그릇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달(達)이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 허영심이 과한 것이다.

한편 자하에게는 지식을 얻기에 급급하지 말고 수양을 본의로 하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자장은 다시 둘의 비교를 요구했고 공자는 “자장은 지나쳤고, 자하는 미치지 못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과유불급·過猶不及)”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부족한 것과 넘치는 것은 모두 좋지 못하다는 중용을 강조한 일화다.

서양에도 이와 같은 의미의 그리스 사자성어(?)가 있으니, 메덴 아간(Meden Agan)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친 사랑은 지나친 미움과 같다.”고 했으며, 호로메스는

 “지나친 칭찬은 지나친 비난처럼 불쾌하다”고 했다. 네덜란드의 인문학자인 에라스뮈스는

‘결코 지나치지 말라’(ne quid nimis·네 퀴드 니미스)라는 라틴어 격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용은 최적화된 균형찾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용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었으며, 경제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중용은 최적화와 균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어진 제약조건 속에서 목적의 최적화를 달성했다면

그보다 부족해도, 더해도 최적화된 균형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경제적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은

생산자이건 소비자이건 궁극적으로 효용을 가장 크게 만들어주는 최적화된 균형을 찾는 것이다.

생산자라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1차적 목표겠지만 이윤 추구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생산을 통해 만들어낸 이윤은 결국 소비를 통해 효용을 늘리는 데 쓰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자도 결국 넓은 범위의 소비자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효용을 극대화하는 소비를

잘 선택하는 것이 경제학의 중용일 것이다.

경제학적 중용은 효율적 소비와 관련이 있고, 이는 저축과 직결된다. 저축은 현재 소비하고 남은 것이다.

달리 말하면 미래 소비를 위해 현재 소비할 수 있지만 남겨놓은 것이다. 현재가 중요한

사람은 미래 소득을 담보로 음(-)의 저축을 하면서 소비할 것이고, 미래가 중요한 사람은

현재 소득 중 일부를 남겨서 양(+)의 저축을 할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생애 주기를

모두 고려한 효용을 가장 크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소비와 저축의 문제를 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한 국가 내에 소비되지 않고 남겨둔

저축은 투자 재원으로 쓰인다. 투자는 차곡차곡 자본으로 쌓여 점차 국가의 생산능력은 커질 것이고,

늘어난 생산은 저축한 사람들에게 분배되어 다시 소비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현재 소비가 많고

저축이 적다면 한 나라의 생산능력 증대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 

저축이 무조건 좋을까

그렇다고 나중을 위해 무조건 저축을 많이 해야 좋은 것은 아니다. 저축이 늘어나면 경제가 성장하며

나중에 받게 되는 몫이 커져서 좋겠지만, 현재 소비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와 저축의 경제학적 중용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던 경제성장 분야의

경제학자들이 한 나라의 경제주체들이 평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소비와 저축의 최적 조합인

‘황금률 자본량’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약 자본 수준이 황금률에 미치지 못했다면 개인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려고 할 것이며,

경제는 점차 성장해 황금률 수준에 근접할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고민이 생길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갑자기 저축을 늘리면 소비가 위축될 것이고, 이는 총수요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 성장이 아니라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소비와 저축의 최적조합은?

황금률 자본량을 논할 때 사실은 저축은 모두 투자된다는 암묵적인 가정을 전제했었고,

이는 모든 가격 변수가 신축적이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것은 다분히 고전적인 경제학자들의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 반면 저축의 증대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의 이면에는 모든 저축이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기초한다. 소비의 감소로 기업

매출이 줄어들면 노동자는 해고되며 투자는 오히려 위축된다는 것이다.

저축과 소비를 바라보는 눈이 서로 다르고, 경제를 바라보는 환경이 상이하니 누가 맞는

말을 하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소비와

저축의 과유불급은 경제학에서 가정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차성훈 KDI 전문연구원 econcha@kdi.re.kr


경제 용어 풀이 

▨ 황금률 자본량

경제성장의 장기균형에서 1인당 소비수준을 극대화하는 자본량을 말한다.

가장 기초적인 모형에서 황금률 자본량은 인구증가율과 감가상각률을 더한 값이

자본의 한계생산성과 같아지는 수준의 자본을 의미한다.

▨ 절약의 역설

개인의 저축은 개인을 부유하게 만들지만, 모든 사람이 저축을 하게 되면 총수요가 감소해

사회 전체의 부가 오히려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부분은 참이나 부분이 모인 전체는

거짓이 될 수 있는 구성의 오류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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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1. 1. 최근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이것의 적용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연간 소득 중 상환해야 할 원리금 상환액을 가리키는

‘총부채상환비율’인 이것은?

① LTV
② ROA
③ DTI

④ HTS

 

2.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팔겠다는 주문을 내는 공매도를 한 이후,

이를 되갚기 위해 주식을 사들 이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이것은?

① 숏 커버링
② 롱 커버링
③ 그린 메일

④ 핑크 메일

 

3. ‘1달러=1000원’에서 ‘1달러=2000원’이 됐다고 가정해 보자.

다음 중 이 현상을 잘못 설명한 하나는?

① 원화값이 하락했다
② 원화가치가 평가절상됐다
③ 미국 유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졌다

④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기업은 불리해졌다

 

4. 국가 경제가 보유한 노동, 자본, 기술 등의 생산요소를 모두 활용하면서도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성장률을 무엇이라 하는가?

① 실질성장률
② 잠재성장률
③ 총요소생산성

④ 한계효용

 

5. 회사가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보유자산을 모두 처분한다고 가정했을 때 채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
게 나눠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계산한 것은 무엇인가?

① 청산가치
② 존속가치
③ 내재가치

④ 순자산가치

 

6. 구조조정이 필요한 금융회사의 자산을 우량자산과 부실자산으로 나눈 뒤 부실자산만 인수해

관리하는 은행을 말한다. 부실 채권을 사들여 뒤처리 하는 역할을 맡는 이곳은?

① 굿 뱅크
② 배드 뱅크
③ 부티크

④ 헤드쿼터

 

7. 주요 정당들의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끝나고 승리한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급등하고,

그 여세를 일정 기간 이어가는 현상을 무엇이라 부를까?

① 피그말리온 효과
② 베르테르 효과
③ 스티그마 효과

④ 컨벤션 효과

 

8. 한 여성이 평생에 걸쳐 낳을 수 있는 자녀 수의 평균으로, 일반적으로 연령별 출산율을 더해 산출한다.
통상적으로 이것이 1.3 이하면 초저출산 사회로 분류된다. 무엇일까?
① 합계출산율
② 자연출산율
③ 일반출생률

④ 조출생률

 

352호 퀴즈 정답: 1-③ 2-① 3-② 4-② 5-① 6-② 7-④ 8-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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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자본과 나라경제

인적자본 손실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대한민국 인적자본이 흔들리고 있다’ 보고서에서 “출산율 저하, 청년실업 고착, 높은 스트레스로 한국의 인적자본이 크게 손실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8월20일 한국경제신문

☞흔히들 한국 경제는 전쟁 이후 60여년 만에 무에서 유를 이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의 나라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이 20세기 중반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 즉 인적자본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도 선진국의 전철을 밟아가는 징후가 뚜렷하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성장률이 급락한 구미(歐美) 선진국과 1990년대 버블 붕괴와 함께 급격하게 성장률이 둔화된 일본처럼 인적자본 축적이 뒷걸음질하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물적자본(Physical Capital)이 공장의 기계, 농부가 소유하고 있는 경운기와 같이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장비와 시설이라면 인적자본(Human Capital)은 교육이나 직업훈련 등으로 그 경제가치나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자본을 뜻한다. 인적자본이란 용어는 1950년대 말 미국의 노동경제학자인 슐츠와 벡커 등에 의해 본격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인간을 투자에 의해 경제가치나 생산력의 크기를 증가시킬 수 있는 자본으로 보았다. 인적자본을 많이 축적한 사람은 같은 시간 같은 일을 해도 더 많고 좋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어 나라경제 전체적으로도 파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슐츠 등에 의하면 인적자본의 증가는 공장이나 설비 등의 증가보다도 미국 및 서구의 경제 성장에 더 큰 공헌을 했다.

인적자본을 늘릴 수 있는 투자에는 △정규교육(학교교육) △현장훈련 △이민 △건강 △노동시장 정보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을 통해 인적자본을 많이 축적한 사람은 또 소득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높다. 사람을 찾는 기업의 입장에선 교육 수준이 높은 근로자의 한계생산이 크기 때문에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자 한다. 일자리를 찾는 근로자의 입장에서도 많은 교육을 받으면 그만큼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에 교육비를 지급하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인적자본의 축적이 한국 경제의 고속성장에도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인적자본의 축적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나라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첫째는 출산율 저하다. 지난해 한국의 가임연령 여성 1인당 출산율(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보육비와 교육비 등 애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부담이 너무 커 출산을 기피한 데 따른 현상이다. 가계 소비에서 교육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7.3%로 싱가포르 3.3%, 미국 2.2%, 독일 0.9%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다. 지난해 국내 가구의 소득은 1990년 대비 4.1배 증가했으나 교육비 지출은 6배 늘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미래의 인적자본이 줄어들고 노령인구가 늘어나 저축률과 투자가 감소한다. 이런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 2030년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7%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신호는 청년실업이다. 외환위기 이전(1990~1997년) 15~29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평균 5.5%였다. 그러던 게 2000년대 들어선 평균 7.3%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징후’는 스트레스다. 한국 인구 10만명당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2010년 1071명으로 10년 전 47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자살률 역시 10만명당 31.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고용이 불안해지고 생존경쟁 등 스트레스가 커진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20~50대의 가장 큰 자살 충동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2010년 우울증과 자살에 따른 인적자본 손실은 11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드러나지 않은 우울증 보유자까지 포함하면 직·간접적 손실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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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통화정책 결정되는 '잭슨홀 미팅'에 시선 집중

잭슨홀 미팅과 양적완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을 맞았다. 분위기 반전을 이끌 변수로 시장은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주목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언급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는 2010년에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QE2 시행을 강력히 시사하며 금융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8월28일 연합뉴스

☞잭슨홀(Jackson Hole)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와이오밍주의 한적한 산골 마을이다. 미국 최고 스키리조트 중 하나인 잭슨홀이 유명해진 건 해마다 8월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중앙은행 총재들과 석학,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콘퍼런스를 열기 때문이다. 잭슨홀 미팅(회의)은 미국 지방 연방준비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학술회의적 성격이 짙은 이 회의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인 2010년 버냉키 의장이 연설을 통해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을 내놓으면서부터다.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임에서도 버냉키 의장은 물론 각국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해 세계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한다.

잭슨홀 미팅은 특히 Fed의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Fed가 어떤 정책을 취하는가에 따라 세계의 자금 흐름이 달라지고 자산시장도 출렁이기 때문이다. Fed는 8월22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른 시일 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언급된 추가 부양책은 QE3,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 인하, 저금리 대출 지원 프로그램의 도입 등이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조치는 추가 양적완화다.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2조35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실시 이후 주가가 상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발권력을 동원, 무차별적으로 시중에 돈을 뿌리는 정책이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이번 미팅에서 직접적으로 QE3 시행 방안을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다수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이 Fed의 통화 완화정책을 정당화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언급해 QE3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추가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이유는 민주·공화 양당 간의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은 현재 11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야당인 공화당은 Fed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은 지난 7월 Fed의 통화정책을 의회 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는 실력 행사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버냉키 의장 입장에선 공화당 눈치를 안 볼 수도 없는 형국이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롬니는 Fed의 재량권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양적완화는 경기가 급격한 불황에 빠지는 걸 막을 순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따른 국민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정부의 지속 불가능한 재정정책을 초래하며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공화당이 양적완화를 반대하는 이유다. 게다가 Fed의 양적완화는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키고 이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다른 나라를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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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

1. 국가 간의 협정을 통해 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조건과 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뜻한다. 필요 시 상대국에서 외화를 융통할 수 있어

제2의 ‘외환보유액’으로도 평가받는 이것은?

① 통화선물
② 통화스왑
③ 콜옵션

④ 풋옵션

 

2. 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을 말한다. 경영에서는 기존의 시장을 뒤흔들 만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① 구루
② 블랙 스완
③ 게임 체인저

④ 프리 라이더

 

3. 빈곤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과 고용에 도움을 주는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회사다.

관련법에 따라 인증을 받으면 정부에서 융자와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이 기업 형태는?

① 공정무역 기업
② 한계 기업
③ 착한 기업

④ 사회적 기업

 

4.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일정 연령이 지나면 임금이 줄어드는 제도다.

장기근속 직원에게 인건비를 줄이고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은?

① 타임오프제
② 임금피크제
③ 복수노조제

④ 최저임금제

 

5. 여름철에는 항상 이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전력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비전력량을 최대 전력수요로 나눈 값으로, 전력 공급의 여유분을 보여주는 지표는?

① 평균전력비율
② 공급탄력성
③ 전력예비율

④ 수요탄력성

 

6. 같은 상품은 어느 시장에서든 같은 가격이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예컨대 환율이 1달러=1000원이면 서울에서 2000원짜리 사과는 뉴욕에선 2달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나,

현실적으론 성립되기 힘든 이것은?

① 레온티예프 역설
② 구매력평가설
③ 피구 효과

④ 일물일가의 법칙

 

7. 채권이나 대출금리를 정할 때 신용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말한다.

신용도가 떨어질수록 더욱 높아지는 이것은?

① 스프레드
② 코픽스
③ 콜금리

④ 지급준비율

 

8. 경제주체들이 돈을 움켜쥐고 시장에 내놓지 않는 상황을 가리킨다.

시중에 현금은 많은데 생산 투자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탓에 경기가 침체되는 이것은?

① 유동성함정
② 구축효과
③ 어닝쇼크
④ 양적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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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은퇴 후 사는 집 담보로 생활자금 받아쓴다고?

주택연금과 사회안전망

주택연금 가입자가 곧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누적 가입 건수는 9665건이다. 올 들어 신규 가입이 한 달 300건 안팎씩 느는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1만번째 가입자가 나올 전망이다. - 8월7일 연합뉴스


☞ 예전에 우리 부모들은 번 돈의 거의 대부분을 자녀를 키우는 데 썼다. 이렇게 자라난 자녀들은 성인이 돼 부모들의 노후생활을 책임졌다. 일종의 ‘가족 안전망(family safety net)’이다. 하지만 요즘은 은퇴 후 자녀에게 기대려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 가족 대신 사회가 국민들의 최저 생활을 보장하는 시대가 됐다. 정부가 수입이 없는 고령자나 실업자, 저소득층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로 ‘사회적 안전망(social safety net)’이다.

우리 사회에 사회적 안전망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게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이후 1999년 국민연금 가입 대상이 전 국민으로 늘어나고 실업자를 돕는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이 확대됐으며 노인들을 위한 경로연금과 기초노령연금, 국민기초생활보장제 등이 잇달아 도입됐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안전망은 크게 질병(건강보험)ㆍ노령(국민연금)ㆍ실업ㆍ산업재해(고용·산재보험)ㆍ빈곤(기초생활보장제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사회적 안전망이 확대되면서 정부가 복지에 쓰는 돈은 올해 92조6000억원으로 총지출의 28.5%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앞다퉈 새로운 복지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니 복지 지출은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칫 나라살림의 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는 옛 속담처럼 정부가 복지에 세금을 쏟아붓는다고 해도 국민 개개인의 생활을 완벽하게 보장해줄 순 없다. 은퇴 후 내 생활은 내가 책임질 수 있게 도와주는 금융상품 중 하나가 바로 연금이다.

은퇴에 대비해선 크게 ‘3중의 연금 안전망’을 갖추는 게 좋다. 첫째가 직장인이라면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국민연금이고 둘째는 회사에서 퇴직하면서 받는 퇴직연금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은행이나 보험, 증권사 등에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개인연금이다. 이 3중의 연금 안전망에 하루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게 은퇴 준비 부담을 더는 길이다. 정부도 국민들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연금에 대해선 비과세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주택연금은 은퇴자들이 예금이나 금융상품보다 대부분 부동산 형태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2007년 7월에 도입한 제도다. 갖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 형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받아가는 상품이다.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이 주택을 살 때 금융사로부터 받는 대출이라면 주택연금은 주택을 맡기고 대출 형식으로 매달 일정액씩 받아가니 일종의 역모기지론으로 볼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60세 이상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가진 사람이다.

주택연금은 은행이 대출을 담당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대출에 따른 상환을 보증한다. 가입자는 생존기간동안 집값 평가액 한도 내에서 연금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받고 사망하면 담보주택을 팔아 그동안의 대출 원리금을 한꺼번에 상환한다. 대출원리금 상환은 담보로 제공된 주택 가격 범위 내다.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은 주택 처분액은 유족에게 상속된다. 주택연금의 장점은 평생 거주를 보장하며 은퇴한 뒤 자녀들의 눈치볼 필요가 없이 당당한 노후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상환 압박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주택연금은 도입 초기만해도 별 인기가 없었다. 내 집을 중시하는 풍조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주택을 내놓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2010년 들어 ‘부동산 투자 불패’라는 신화가 꺾이고 의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가입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세가 더 떨어지기 전에 연금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겠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는 매달 평균 103만원을 받고 있다. 이는 60세 이상 도시가구 평균 근로소득(130만원)의 80%에 이른다. 한푼이 아쉬운 은퇴 후 생활에서 주택연금은 큰 힘이 되고 있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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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또는 지수따라  만기때 받는 돈 달라지네!

주식연계증권과 ELS

자전거 테마주를 기초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이 만기를 앞두고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바람에 해당 기업 주가가 폭락, ELS 투자자뿐 아니라 회사 주주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 일각에서는 ELS 운용사가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고의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8월7일 한국경제신문

☞ 주식은 기본적으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상품이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에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예금은 ‘로 리스크, 로 리턴(low risk, low return)’ 이다. 확정이자를 받는 까닭에 위험(리스크)은 작은 반면 수익도 낮다는 얘기다.

그런데 증시가 활황일 경우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직접 투자하는 건 리스크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성향의 투자자들을 겨냥한 게 바로 주식연계상품이다. 여기에는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은행권의 주가연계예금(ELD), 자산운용사의 주가연계펀드(ELF) 등이 있다. 이들 주식연계상품의 특징은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은 주가 또는 지수의 변동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달라지는 증권이다. 주가연계펀드(ELF·Equity Linked Fund)는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가 발행한 ELS 상품을 펀드에 편입하거나 자체적으로 펀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상품이다. 주가연계예금(ELD·Equity Linked Deposit)은 은행이 투자 원금 중 일부를 정기예금에 넣은 뒤 여기서 나오는 이자수익과 나머지 투자금을 가지고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ELS에는 투자 구조에 따라 여러 종류의 상품이 있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한 번이라도 130만원 이상이 되거나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10%의 수익이 확정되는 구조의 ELS는 녹아웃(knock-out)형 ELS라고 한다. 또 특정 주가나 주가지수를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중간 평가하고 평가일 현재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고 원금을 조기 상환하는 스텝다운(step down)형, 주가가 가입시 정해놓은 하락폭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주는 리버스컨버터블형 등도 있다.

ELS는 또 판매사가 자체 신용에 의해 원금을 보장하는 원금보장형과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원금보장형은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이가운데 800만원은 확정 이자가 나오는 채권에 투자하고 이 이자와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예금보다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원금보장형보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리스크 또한 더 높다.

ELS는 주식보다 리스크가 낮고 예금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때론 원금을 손해보는 경우도 있다. 또 이번 자전거 테마주와 연계된 ELS처럼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경우 증권사가 ELS 가입자와 약정한 수익을 주지 않기 위해 보유 물량을 팔아 주가를 조작한다는 의혹도 간혹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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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

1.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경제 전반에 ‘이것’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이 말은?

① 에코플레이션
② 애그플레이션
③ 피니플레이션

④ 차이나플레이션

 

2. 기업이나 나라의 살림살이를 분석할 때 유동부채(단기부채)냐 고정부채(장기부채)냐를

구분하는 기준은 통상적으로 얼마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을까?

① 3개월
② 6개월
③ 1년

④ 3년

 

3. 나라마다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산업에 집중하고 다른 국가와 무역을 하면

양쪽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이론이다. 영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만든 것으로,

국제무역의 이로움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는
이것은?

① 비교우위론
② 절대우위론
③ 수요공급의 법칙

④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4. 회복세를 보이던 경제가 다시 침체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경기를 나타내는 곡선이 마치 W자 형태를 보이게 되는 이 현상은?

① 더블팁
② 디폴트
③ 턴어라운드

④ 턴키

 

5. 의사결정을 하고 난 뒤 발생하는 비용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가리키는 경제학 용어다.

정책결정을 합리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상당한 제약을 주는 요인이 되는 이것은?

① 기회비용
② 거래비용
③ 매몰비용

④ 메뉴비용

 

6. 특정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주식 매입가격과 수량,

기간 등을 미리 알린 뒤 다른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① 공개매수
② 상장폐지
③ 조회공시

④ 장외거래

 

7. 조직 내 부정부패를 외부에 드러내는 ‘내부고발자’를 가리키는 말로

조직의 비리에 대해 눈 감지 않고 경고의 호루라기를 분다는 뜻에서 생긴

이 용어는?

① 딥 스로트
② 휘슬 블로어
③ 프리 라이더

④ 윈드 브레이커

 

8. 통화가 다른 2개국에 계좌를 개설한 중개업자가 한 나라의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입금을 확인하고 다른 나라의 계좌에서 돈을 빼 지급하는 것이다.

세금을 탈루하거나 비자금을 조달할 목적이 많은

이 행위는?

① 꺽기
② 환치기
③ 무자료거래

④ 조세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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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대기업의 제2금융권 소유 막는 건 사회적 비용 초래

    금산분리 강화의 비용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14일 회의를 열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9%에서 4%로 낮추고, 금융회사 대주주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엄격히 하는 내용의 금산분리 강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인 금산분리의 제2금융권 확대 적용은 반대 의견이 많아 더 논의하기로 했다. -8월15일 한국경제신문

    ☞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를 규제하는 금산분리(金産分離)는 우리 사회에서 뿌리 깊은 논쟁 주제 중 하나다. 대기업에 금융회사, 특히 은행의 지배권(경영권)을 허용할지 아니면 금지할지가 핵심이다. 논쟁은 금융회사가 개별 기업인지 아니면 사회적 공기(公器) 성격이 강한지, 금융회사의 경영권은 누가 행사해야 할지라는 문제와 관련이 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 법률은 보험 증권 캐피털 자산운용사 등 2금융권의 소유와 경영은 대기업에도 허용하고 있으나 1금융권인 은행에 대해선 지분 소유 한도를 9%로 제한하고 있다. 대기업의 은행 경영 참여는 원천적으로 막혀 있는 셈이다. 금산분리 논쟁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건 남경필 의원 등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이 대기업의 소유 제한을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하자고 나서면서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금산분리 강화를 외치고 있는 건 금융회사는 사기업이 아니라 공기업 성격이 강하다는 철학을 깔고 있다. 특정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지배해 ‘돈줄’을 쥐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재벌들은 더욱 공룡이 돼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의 병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제2금융권 금융사를 소유한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자금을 빼돌리는 사례가 과거 종종 발생했다는 사실을 규제 강화 근거로 꼽고 있다.

    금산분리를 시행하는 데 따른 편익이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방지라고 한다면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먼저 꼽을 수 있는 게 금융사의 경쟁력 저하다. 금산분리 정책이 적용되는 은행을 한번 생각해보자. 제조업에선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세계 1, 2위 업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은행에선 국내 최고의 은행이 세계 50위권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금융회사 경영에 대해 각종 제한을 가하고 있는 데서도 연유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론 주인이 없어 민간기업의 혁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 하나 산업 등 주요 은행들의 경영권은 지금 누가 행사하고 있는가? 은행장들은 실제로 누가 선임하는가? 답은 정부다. 정부의 동의 없이 은행이나 금융지주사의 최고경영진이 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산분리를 2금융권까지 확대할 경우 치러야 하는 대가는 훨씬 커진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논의 중인 제2금융권 확대 적용의 핵심은 △대기업 집단이 계열사로 둔 보험, 증권, 카드사의 계열 분리 △보험사의 일반 계열사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전면 금지 △비은행 금융 지주회사의 일반 자회사 소유 금지 등이다.

    만약 이런 내용이 입법화되면 예컨대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11개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를 떼어내야 한다.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을 갖고 있는 한화그룹, 동부생명 동부화재 동부증권 등을 가진 동부그룹 등도 금융사를 분리해야 한다. 게다가 이들 금융사는 계열사 지분을 적지 않게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율이 17.59%다. 현재는 보험사가 다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때 15% 한도 내에서 의결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 안이 시행되면 금융사가 가진 계열사 지분에 대한 의결권은 전혀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외국의 기업사냥꾼이 삼성전자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덤벼도 삼성생명 등이 가진 17.59% 지분은 의결권이 없어 휴지조각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대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막대한 돈을 써야 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와중에 한푼이 아쉬운 판에 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금산분리가 엄격한 미국에서도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5%까지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고 유럽과 일본은 이런 규제가 아예 없다”며 “일부 부실 저축은행 오너의 모럴 해저드 때문에 제2금융회사를 가진 대기업이 매도당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는 건 이 때문이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유럽 재정위기에 수출은 쪼그라들고 나라 빚과 가계부채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표를 모으기 위한 정치권의 급진주의는 자칫 나라를 진짜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1997년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가 부도나는 등 경제가 급전직하하는데도 해법을 찾진 않고 대선을 앞둔 표 싸움에 골몰했던 결과가 바로 외환위기였다. 경제위기의 출발점은 지도력의 위기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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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나쁜데 곡물값까지 치솟아  가계 '주름살'

    애그플레이션과 체감경기

    최악의 ‘애그플레이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5일 올해 말 밀가루는 2분기보다 27.5%, 옥수수가루는 13.9% 급등하고 식물성 유지와 사료도 각각 10.6%, 8.8% 뛸 것으로 내다봤다. -8월15일 연합뉴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전반적인 물가 수준의 상승 현상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농산물 가격이 올라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밀 옥수수 콩 등 국제 곡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콘 벨트(corn belt)’로 불리는 미국 중서부 지역의 곡창지대는 56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농사를 망쳤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도 가뭄으로 밀 수확과 수출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옥수수와 콩 국제 가격은 부셸(25.4㎏)당 각각 8달러와 16달러를 넘겨 2007~2008년 식량위기 당시의 7달러와 15달러대를 넘어섰다.

    곡물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세계적인 폭염과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서다.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 경제가 발전하면서 식량 소비가 늘어나 곡물 수요가 증가했지만 작황이 나빠서 식량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 곡물가격 상승을 틈타 헤지펀드들이 공격적으로 투기에 나선 것도 한 이유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내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4000만t의 곡물 생산 부족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2007~2008년, 2010~2011년에도 곡물 파동이 벌어졌었다. 2007~2008년에는 투기,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옥수수로 만드는 에탄올 생산 증가 등이 곡물가격을 끌어올렸다. 2010~2011년에는 러시아의 가뭄 등으로 세계 곡물 공급량이 3100만t가량 부족했다.

    곡물가격 급등은 특히 개발도상국 경제에 타격을 준다. 생활물가를 급격히 올려 국민의 생계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밀과 옥수수는 짜장면, 빵, 국수, 맥주 등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음식 재료다. 사료 가격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과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2007~2008년에 있었던 식량 위기는 방글라데시, 멕시코, 이집트, 아이티 등 30여개국에서 폭동을 촉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2010년 기준 26.7%에 불과하다. 쌀(104.6%)을 제외한 밀(0.8%), 옥수수(0.8%), 콩(8.7%) 등은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기후변화로 곡물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데 대비해 자급률을 높이는 정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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