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1월 7일 (773)

1. 다음 중 ‘1금융권’에 해당하지 않는 곳을 고르면?

① 국민은행 ② 우리은행
③ 한국은행 ④ 신한은행

2.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처럼 증시가 불안정할 때 크게 오르는 지수를 가리키는 말은?

① H지수
② 공포지수
③ 발틱운임지수
④ 선행지수

3.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말은?

① 재할인율 ② 전세가율
③ 재정환율 ④ 지급준비율

4. 다음 중 ‘비관세장벽’과 가장 거리가 먼 조치를 고르면?

① 조정관세
② 수입할당제
③ 무역금융제도
④ 수출금지

5. 점포를 거래할 때 기존 점주가 쌓아온 단골과 영업 노하우 등을 이어받는 명목으로 지급하는 돈을 뜻하는 말은?

① 권리금 ② 잔금
③ 중도금 ④ 공시지가

6. 저개발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고 구입하는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는 운동은?

① 보호무역
② 공정무역
③ 리쇼어링
④ 프렌드쇼어링

7.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간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거래 행위를 가리키는 말은?

① 내부자거래 ② 내부거래
③ 불완전판매 ④ 완전판매

8. 기업의 대표이사와 같은 ‘최고경영자’를 뜻하는 말은?

① CEO ② CFO
③ CIO ④ CMO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엄청난 행운을 만난 핍의 행로를 따라 가보자-

부모님을 일찍 여읜 핍은 자신보다 나이가 스무 살이나 많은 누나 집에 얹혀산다. 핍에게 자주 손찌검을 하는 누나는 솥뚜껑만 한 손바닥으로 남편도 퍽퍽 때릴 정도로 과격하다. 대장장이인 매형 조와 핍은 함께 수난을 받으면서 비밀을 공유할 정도로 친해졌다. 아무리 마음씨 좋은 매형이 있다 해도 누나에게 구박받으며 희망 없는 삶을 살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나에게 진짜 부모가 있어서 어느 날 짜잔 하고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 나에게 큰 유산을 남겼다면 그 돈으로 뭘 할까.’

핍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낯선 변호사가 조의 지도 아래 4년째 대장장이 훈련을 받고 있던 핍을 찾아와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게 되었으니 즉시 일을 그만두고 신사 교육을 받으러 가자”고 말한다.

찰스 디킨스가 1861년 출간한 <위대한 유산>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 아래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차례 이상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된 이 소설은 ‘영국 독자들이 뽑은 가장 귀중한 책’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등 다양한 기록도 갖고 있다. 이 소설이 주간 잡지 ‘연중일지’에 연재될 때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도 작품에 푹 빠져 디킨스를 흠모했다고 한다.

누가 재산을 남긴 걸까
<위대한 유산>의 어떤 면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걸까. 우선 160년 전 발표된 소설임에도 소설 속 인물과 그들의 행동, 여러 갈등이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친근하고 생생하다. 추리 기법을 통원한 흥미로운 전개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행운이 다가오기 전 모든 게 암담했던 핍에게 벌어진 두 번의 중요한 사건이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부모님 묘지에 갔다가 죄수와 마주친 뒤 그의 부탁으로 빵과 줄칼을 가져다준 일과 미스 해비셤의 대저택에 출입한 일이다. 으스스한 집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라를 본 핍의 마음이 흔들린다. 동시에 자신이 비천한 노동자 집안 출신에 무식하고 천박하다는 생각과 함께 행색이 보잘것없어 부끄러움을 느낀다.

자격지심 속에서 사춘기를 보내던 핍에게 놀라운 행운이 찾아왔고, 변호사가 엄청난 유산을 물려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으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었던 핍은 공부하는 동안 매달 적지 않은 생활비를 받는다. 궁핍했던 지난날에 복수라도 하듯 핍은 주거지를 두 군데 마련하고 하인을 고용하는 등 낭비를 일삼다가 빚까지 지게 된다. 더 실망스러운 건 조가 런던을 방문했을 때 그를 창피하게 여기고, 고향에 갔을 때 누나 집 대신 호텔에 묵으며 도련님 행세까지 한다.

핍은 자신을 지원하는 사람이 미스 해비셤일 것으로 추측하지만 전혀 엉뚱한 사람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점점 더 달궈진다. 또한 자신을 이용하기만 하는 차갑고 도도한 에스텔라를 둘러싼 거대한 비밀도 알게 된다.

몰락한 핍이 얻은 교훈
빚이 쌓여 어려움을 겪던 핍에게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핍이 처절하게 몰락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흥미롭다. 어느 날 엄청난 행운이 쏟아졌지만, 그 행운 속에서 오히려 타락했던 핍은 돈을 다 잃고 나서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돈이 아닌 올바른 시각을 갖게 된 것이 핍에게 위대한 유산이었던 셈이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굉장히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900쪽이 넘는 완역본을 읽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믿을 만한 축역본을 선택하는 게 차선책인데,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지낸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을 읽고 시간이 날 때 완역본을 완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시대에 힘을 기를 방법은 ‘독서’라는 게 인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위대한 유산>은 다양한 인물의 삶을 통해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나에게 갑자기 행운이 쏟아진다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저절로 생각하게 해준다.
-이근미 작가-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0월 31일 (772)

1. 서준이는 ‘생글저축은행’의 예금 상품에 1억원을 예치했다. 만약 생글저축은행이 파산한다면 예금자보호제도에 따라 서준이가 보장받는 원금은?

①1억원 ②5000만원
③1000만원 ④0원

2. 다음 중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에 한해 부과되는 세금은?

①부가가치세 ②종합부동산세
③재산세 ④양도소득세

3. 다음 중 지수에 포함된 기업 수가 가장 적은 것을 고르면?

①다우지수 ②S&P500지수
③코스피200지수 ④코스닥지수

4. 경제에 돌발변수가 발생하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금융회사가 받게 될 충격과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①스트레스 테스트
②포트폴리오 테스트
③쇼크 테스트
④리스크 테스트

5. 국가가 빚을 감당하지 못해 상환능력을 잃게 되었을 때 나타날 상황으로 가장 적합한 것은?

①어닝 서프라이즈 ②유동성 랠리
③모라토리엄 ④골디락스

6. 보험사가 대규모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때를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것으로, 일명 ‘보험사를 위한 보험’으로 불리는 것은?

①실손보험 ②변액보험
③재보험 ④종신보험

7. 영국의 여성 총리인 이 사람이 정책 혼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재임기간 44일의 영국 ‘최단명 총리’가 된 인물은?

①테리사 메이 ②카멀라 해리스
③앙겔라 메르켈 ④리즈 트러스

8.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찍어내는 ‘기업어음’을 뜻한다. 최근 발행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연 4%대를 넘어선 이것은?

①CB ②CP ③CMA ④CDS

--------------------------------------

[숫자로 읽는 세상]
-꽁꽁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10월 순발행액 -4.8조 '역대 최저'-

10월 회사채 순발행액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은행으로 몰려가면서 한 달 만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진단이다.

10월 회사채 순상환액 4조원 넘어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4조8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은 순상환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 순상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2월(2조4780억원)보다 2조4000억원가량 순상환액이 늘어났다.

채권시장이 순상환 기조로 전환된 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평판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발행을 꺼린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발행된 회사채 264건 중 40건은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우량 채권으로 꼽히는 LG유플러스가 10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처음으로 미매각된 게 대표적이다. SK인천석유화학 DGB금융지주 SK증권 등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수요예측을 가까스로 넘긴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발행 금리를 감수하고 있다. 교보증권(AA-급)은 330억원어치 1년6개월물 금리를 민간 채권평가사가 집계한 평균(개별민평)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낙찰했다. AA급 채권이지만 연 6%대 중반의 고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졌다. 10월 기타금융채(카드채 캐피털채)의 순발행액은 -3조4423억원에 그쳤다. 카드사와 캐피털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 과정에서 채권시장 의존도가 큰 편이다.

투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P-CBO는 신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신보의 지원에도 P-CBO 금리가 최대 연 9%대를 넘어서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민연금 등에 P-CBO를 적극 매입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 10조원 늘어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을 피해 은행 창구를 찾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704조9693억원(10월 28일 기준)으로 9월 말(694조8990억원)보다 10조703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7조1368억원 불어나 전체 증가액의 70.8%를 차지했다.

회사채 시장 냉각기가 이어지자 정부는 공공기관을 상대로 회사채 발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전채, 산업금융채 등 신용도가 높은 특수채에 자금이 몰려 회사채 발행을 어렵게 하는 ‘돈맥경화’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시장 안정화 대책이 곧바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누적 적자가 큰 한국전력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산업은행도 산금채를 제외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경색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말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줄이 사실상 닫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기관투자가들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이 예년보다 더 빠른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현주/박상용 한국경제신문 기자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0월 24일 (771)

1. 중앙은행이 시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준금리를 비롯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외부에 미리 알려주는 것을 뜻하는 말은?

①포워드 가이던스 ②합리적 기대이론
③양적긴축 ④블랙메일

2. 국방, 치안, 도로, 공원 등과 같이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은?

①정상재 ②사치재
③공공재 ④열등재

3.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주식처럼 거래 가능한 ‘상장지수펀드’를 뜻하는 용어는?

①CB ②CP ③ETF ④DLF

4. 임원이 퇴임할 때 거액의 퇴직금을 주도록 하는 제도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영권 방어장치인 이것은?

①그린메일 ②스톡옵션
③황금낙하산 ④유상증자

5. 한 주 가격이 1000원이 안 되는 저렴한 주식에 붙는 별명이다. 주로 소형주가 많고 주가 변동성이 큰 경향을 보이는 이것은?

①우선주 ②자사주 ③황제주 ④동전주

6. 지니계수가 상승했다면 어떤 의미인가?

①소득분배 악화 ②교역조건 악화
③소비자 구매력 상승
④증시 변동성 확대

7. 저작권, 미술품, 상업용 빌딩 등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에 여러 사람이 소액 투자하고 이익을 함께 나눠 갖는 신종 상품은?

①분산투자 ②조각투자
③대체투자 ④퀀트투자

8. 맛있는 빵을 먹을 때 처음엔 맛있지만 계속 더 먹으면 물리는 건 ‘이것’ 체감의 법칙과 연관이 있다. 이것에 들어갈 말은?

①한계효용 ②총효용
③고정비용 ④기회비용

--------------------------------------------

[커버스토리]
한국인 4743만 명 거주 '카카오 생태계' 안전한가?

 

인구 5174만 명이 사는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이 인구의 91.7%인 4743만 명이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이곳은 카카오공화국입니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하나의 공화국에 비유해 이름을 붙여본 겁니다. 이름만 들으면 아프리카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 같습니다.

지난 15일 카카오 생태계에 난리가 났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에서 불이 났기 때문인데요. 생태계를 연결하는 데이터 서버가 꺼져버린 겁니다. “연락이 안 된다” “주문을 할 수 없다” “계좌 이체를 못 한다” “택시를 잡을 수 없다” “웹툰을 볼 수 없다”는 문의와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번 사건은 정보통신망이 작동을 멈출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SK C&C 데이터센터 같은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파장이 어마어마합니다. 따라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카카오가 이런 사고에 대비해 이중(백업)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초연결성과 거대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카카오 생태계’는 그에 걸맞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니까요. 카카오 이슈를 심층 분석해봅시다.무료문자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 '카톡'
5000만명 연결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
카카오 생태계는 하나의 공화국이라고 할 만합니다. 한 나라가 다양한 지역 영토로 구성돼 있듯이, 카카오공화국도 많은 서비스 영토로 짜여 있답니다. 공화국의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무료 문자 서비스 하나를 들고 광야를 헤맨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창업자는 김범수 씨입니다. 2010년 3월 18일 카톡이 메신저 시장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게 뭐지? 공짜 메신저?”라고 했죠.

‘공짜 문자’는 시장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유료가 무료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입자가 급증했습니다. 데뷔 첫해 30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대박’ 그 자체였죠. 유료 문자 서비스로 재미를 보고 있던 이동통신 3사는 대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던 거죠. 이통 3사는 2012년 말 연합군을 꾸렸고 공동 채팅 시스템 ‘조인(Joyn)’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조인은 카톡의 선점 효과를 꺾지 못하고 스르르 사라졌습니다. 카톡의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어 90%로 직행했습니다.

네이버도 카카오톡의 성공을 보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포털 서비스 1위’라는 타이틀을 업고 채팅 앱 라인(LINE)을 국내 시장에 내놨습니다. 라인은 원래 카톡이 나오기 전 네이버재팬이 만든 것인데, 국내에선 카톡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글로벌 이용자 수에선 라인이 카톡을 앞서지만 말이죠. 3G를 넘어 4G로 통신기술이 진화하면서 카톡은 문자를 넘어 사진, 동영상을 전송하는 서비스까지 시작했습니다. 기술 발전에 맞춰 ‘그룹 채팅(단톡)’ 서비스도 내놨죠.

문제는 카톡이 돈을 벌지 못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가입자는 많은데 돈이 될 구석은 없었던 거죠.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악평이 많았습니다. 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2년 11월 이모티콘 기반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가 출시됐습니다. 처음엔 무료 이모티콘이었는데, 지금은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확장하며 제법 큰 이익을 내는 효자 종목이 됐죠. ‘애니팡’ 게임도 단기간에 돈을 벌어보겠다고 내놓은 연동 서비스였습니다. 모바일 게임업체는 카톡의 방대한 이용자가 필요했고, 카톡은 게임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를 넘겨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만으로는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 투자비를 댈 수 없었습니다. 2014년 카톡은 LG CNS와 손을 잡고 ‘카카오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것은 각종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복잡한 결제 과정을 없앴습니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도록 했죠. 핀테크 시대에 걸맞은 ‘간편결제’ 시대를 연 겁니다. 카카오페이로 금융 노하우를 축적한 카카오는 2017년 4월 은행업 영업인가를 받았어요. 카카오뱅크가 그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었고, 결국 기존 은행업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은행업계에 “이러다 카뱅에 시장을 다 빼앗기겠다”는 위기감이 엄습한 거죠.

세상에 ‘톡’ 하고 알을 깨고 나온 지 12년이 된 지금, 카카오 생태계는 광활합니다. 카톡(메신저), 카카오페이(결제), 카카오뱅크(은행), 카카오T(이동수단), 카카오버스(교통정보), 카카오페이지(콘텐츠), 다음 뉴스룸·카페(뉴스와 커뮤니티), 멜론(음악)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헌법상 대한민국이라는 영토에서 살지만, 인터넷상으로는 카카오공화국 시민일지 모릅니다.

요즘 비즈니스를 하려면 카카오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는 안 된다고 할 정도입니다. 카카오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계열사를 늘렸습니다. 한때 138개에 달했고 지금은 128개라고 합니다. 상장된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20조원을 넘었습니다. “시작은 미미하나 미래는 창대하리라”라는 말은 카카오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합니다. 카카오가 가져온 혁신은 많은 영역에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영원한 승자는 없습니다. 이번처럼 ‘먹통 카카오’라는 위기가 닥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0월 17일 (770)

1.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3명 중 한 사람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인물은?

①벤 버냉키 ②재닛 옐런
③제롬 파월 ④크리스틴 라가르드

2.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석 달 만에 ‘빅스텝’을 단행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얼마일까?

①연 2.0% ②연 2.5%
③연 3.0% ④연 3.5%

3. 페이퍼 컴퍼니의 일종으로 투자자 자금을 조달한 뒤 증시에 상장해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이 목적인 회사는?

①IB ②PEF
③VC ④SPAC

4. 다음 중 공격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자본 성격에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면?

①패시브펀드 ②인덱스펀드
③벌처펀드 ④매칭펀드

5.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이 나라로의 무비자 관광이 지난 11일 재개됐다. 수도는 도쿄, 화폐는 엔화를 쓰는 이 나라는?

①영국 ②일본
③필리핀 ④캐나다

6.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특정 디지털 콘텐츠에 고윳값을 부여해 원본을 식별하고 위변조를 차단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 토큰’은?

①MBTI ②NFT
③IRA ④PBR

7.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인 ‘주가연계증권’을 뜻하는 말은?

①ESG ②ETN
③ELB ④ELS

8.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 막을 뜻하는 이것은?

①동박 ②SMR
③파운드리 ④전장

-----------------------------------------------------------

[커버스토리]
생각하는 로봇, 인간 넘어설까


그래픽=허라미 한국경제신문 기자

인류의 진화를 연구하는 고인류학자들은 경쟁적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로 향합니다. 인류 화석을 찾기 위한 여행이죠. ‘태양과 가까운 땅’이라는 뜻을 가진 에티오피아는 화석의 보고(寶庫)랍니다.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는 이 점을 이미 알았던 모양입니다. “먼 에티오피아인은 인류 최전방의 존재”라고 <오디세이아>에 쓴 것을 보면 말이죠. 실제로 최초의 호미니드(유인원에서 갈려져 나온 인류 계통) 화석 ‘루시’도 이곳에서 발견됐죠.

인류가 조상 찾기에 열을 올리듯 먼 미래에 로봇이 같은 일을 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초지능(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우주로 나간 뒤 수백만 년 뒤에 지구로 돌아와 땅속을 뒤진다는. 이것이 과연 상상일 뿐일까요?

로봇의 진화를 인류의 진화와 빗대어 보면, 2000년 이후 등장한 아시모와 아틀라스 같은 로봇은 루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루시가 현생 인류의 초기 모습이듯이 아시모와 아틀라스 역시 인간의 원격 조종을 받아야 한다는 면에서 보면 원시적 형태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내놓은 ‘옵티머스’는 훨씬 진화했습니다. 뇌가 커졌다고나 할까요. ‘스스로 생각하는’ 두뇌를 가진 겁니다. 이 때문인지 인공지능(AI) 과학자 36%는 “이번 세기에 로봇이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진화 역사로 보면 로봇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는 중입니다. 로봇의 세계로 가봅시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제·금융 상식 퀴즈 O X] 10월 10일 (769)


1.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부도 위험’이 높아질 때 함께 상승하는 수치는?

①CDS 프리미엄 ②GDP 디플레이터
③이자보상배율 ④잠재성장률

2. 한계기업이란 ‘이것’이 1 미만인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되는 회사를 뜻한다. 이것에 들어갈 단어는?

①CDS 프리미엄 ②GDP 디플레이터
③이자보상배율 ④잠재성장률

3. 모기업이 제품의 개발·생산·유통·판매·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관련된 업체를 계열사로 두는 방식은?

①규모의 경제 ②규모의 불경제
③수직계열화 ④수평계열화

4.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이 국제기구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다. ‘국제통화기금’을 뜻하는 이곳은?

①IMF ②WB
③WTO ④G7

5. 지난달 정부가 450억파운드 규모의 감세안을 내놨지만 재정악화 우려가 커지고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이를 철회한 나라는?

①프랑스 ②영국
③이탈리아 ④스페인

6. 회사의 적자가 쌓여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까먹기 시작하면 ‘이 상태’에 이른다. 기업 부실화의 징후인 이것은?

①백지신탁 ②자본잠식
③무상증자 ④기업공개

7.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실업률은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과 가장 밀접한 단어는?

①프렌드쇼어링 ②미스매치
③직고용 ④완전고용

8. 돈을 빌려줄 때 이자율에는 상한선이 있고 이를 넘기면 불법이다. 현재 국내 법정 최고금리는 얼마일까?

①연 16% ②연 20%
③연 24% ④연 28%

---------------------------------------------------

[커버스토리]
우리는 왜 '타다'에 선뜻 타지 못했을까?

그래픽=추덕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타다’는 승합차를 유료로 타려는 이용자와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차량공유 앱 서비스입니다. 승합차는 일반 택시보다 크고 마을버스보다 작은 차종을 말합니다. 대개 11~15인승입니다. 2018년 10월 ‘타다’라는 글자를 새긴 차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가 주목받은 터여서 타다는 한국식 우버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택시업계가 반발한 겁니다. “택시 면허가 없는 사람들이 택시 영업을 한다”고 주장했고 수사당국인 검찰이 1년 뒤인 2019년 10월 타다 운영업체 VCNC의 박재욱 대표와 모기업 쏘카의 이재웅 대표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타다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모바일 앱과 승합차를 잇는 혁신 서비스’인지, ‘무면허 택시 영업행위’인지를 놓고 양측이 3년간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누가 재판에 이겼느냐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타다 재판의 이면에 웅크리고 있는 생각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혁신과 기득권의 대립, 새로운 것과 기존에 있던 것 사이의 충돌, 현재와 미래, 진화와 도태 같은 이슈들이죠.

논술 측면에서 공부 할 내용이 참 많은 ‘타다’입니다. 법정 공방을 벌이는 사이 타다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요?

"차량공유 타다, 택시 아닌 렌트 서비스"…두 번 무죄 받았지만 사업은 금지됐어요
2018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카카오에 합병됨) 창업자 이재웅 씨는 새로운 차량공유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타다’입니다. 이 서비스는 금세 주목받았습니다. 한국의 ‘우버(Uber) 서비스’로 불릴 정도였죠.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