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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7장] 
 
쉴 때 생각하는 바가 맑으면 마음의 참모습이 보인다 


靜中念慮澄徹   見心之眞體.
정중염려징철   견심지진체.

閒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한중기상조용   식심지진기.

淡中意趣沖夷  得心之眞味.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無如此三者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고요할 때 생각이 맑으면 마음의 참바탕을 볼 것이고,
한가할 때에 기상氣象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기틀을 알 것이며,
담박한 가운데 의취意趣가 평온하면 마음의 참다운 맛을 알 것이니,
마음을 성찰省察하고 도를 증험하는 길이 이 세 가지만한 것이 없느니라.

[해설]

현대인은 바쁘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엇 때문에 이토록
바쁘게 살아야 하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그것
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과연 이런 삶이 진정
옳은 것인가? 잠들기전, 조용한 시간에 잠시나마 자신의 마음을
성찰해 보라. 나는 과연 인생의 정도를 걷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그러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정답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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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6장] 
 
마음이 움직이거든 그 즉시 깨닫고 깨달았으면 얼른 고쳐라

念頭起處 裳覺向欲路上去 便挽從理路上來.
염두기처 재각향욕로상거 편만종리로상래.

一起便覺 一覺便轉.
일기편각 일각편전.

此是轉禍爲福 起死回生的關頭.
차시전화위복 기사회생적관두.

切莫輕易放過.
절막경이방과.

문득 생각이 사욕私慾의 길로 향한다고 깨닫게 될 때는
곧 이끌어 도리의 길로 좇아 가도록 결심할 것이니, 어떤
생각이 일어날 때는 곧 깨닫고 한번 깨달으면 곧 돌릴지니라.

이것이 곧 재앙을 돌려서 복으로 살고, 죽음에서 일어나
삶으로 돌리는 고비이니 진실로 가벼이 버리진 말지니라.

[해설]

대나무에 마디가 있듯이 인생에도 고비란 것이 있다. 청렴결백
하게 살고자 힘쓰는 사람도 때에 따라서는 사욕의 유혹이 있고
그것에 마음이 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현인賢人과
우인愚人이 구별되게 마련이다. 현인은 그런 사욕이 일어날 때
그것을 재빨리 깨닫고 정도를 걸어간다. 그러나 우인은 대부분
그런 사욕에 넘어가 인생을 망치고 만다. 이는 종이 한 장 사이
같은 차이이지만 그 결과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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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5장] 
 
시간이 있을때 빈둥거리지 않으면 바쁠 때에 즐길 수 있다

閒中不放過 忙處有受用.
한중불방과 망처유수용.

靜中不落空 動處有受容.
정중불락공 동처유수용.

暗中不欺隱 明處有受用.
암중불기은 명처유수용.

한가한 때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으면
다음날 바쁠 때 쓰임이 있게 되고,

고요한 때에도 쉼이 없다면
다음날 활동할 때 도움이 되느니라.

남이 안 보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면
여럿이 있는 곳에 나갔을 때 떳떳이 행동할 수 있느니라.

[해설]

우리는 남의 능력을 평가할 때 남이 발휘하는 '방전故電'만을
보고 감격하거나 헐뜯기 쉬운데 그렇게 해가지고는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 능력이 어떤 과정을 겪어서 축적되었느냐
하는 '충전充電'의 과정에 눈길을 돌려야만 비로소 남의 성공과
실패의 참원인을 알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자기 자신의 일을 생각해 보는 편이 나을는지도 모른다.
특히 어떤 일이 잘 풀려나가지 않을 때라면, '나는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 하고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좀더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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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제84장] 
 
비록 곤궁에 빠졌다 하더라도 몸까지 가볍게 버리진 말라


貧家淨拂地  貧女淨梳頭  景色雖不艶麗  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  빈녀정소두  경색수불염려  기도자시풍아.

士君子  一當窮愁寥落  奈何輒自廢弛哉.           
사군자  일당궁수요락  나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도 깨끗이 쓸어 놓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머리를 깨끗이 빗으면 비록 보기에는 크게
화려하지 못할망정 기품은 절로 풍아하리라

선비가 한때 곤궁하거나 영락零落했다 할지라도
어찌 가볍게 스스로를 버릴까 보냐.

[해설]

한평생을 살아가자면 때로 궁지에 놓일 때도 있고, 실의에 빠질
때도 있다. 이것은 누구나 겪는 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궁지에 처했을 때, 또는 실의에 빠졌을 때의 태도이다. 이런
때야말로 밝은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한다.자기 자신을 소홀히 다루고
자신을 체념해 가지고는 열릴 운運도 열리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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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김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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