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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13. 20:51
2013. 10. 13. 20:51
[채근담(菜根譚)전집 제81장]
인품은 치밀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자질구레하면 못쓴다
氣象은 要高曠하되 而不可疎狂이며 心思는 要縝密하되 而不可瑣屑 이며 기상 요고광 이불가소광 심사 요진밀 이불가쇄설 趣味는 要沖淡하되 而不可偏枯며 操守는 要嚴明하되 而不可激烈이니라 취미 요충담 이불가편고 조수 요엄명 이불가격렬
사람의 기상은 높고 넓어야 하나 그렇다고 소홀해서는 안되고 심사心思는 빈틈없이 찬찬해야 하나 잘나든지 좀스러워서는 못쓴다.
취미는 담박해야 하나 멋이 없어서는 안되고, 지조는 엄정해야 하나 과격해서는 안되느니라.
[해설]
중용中庸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점이라 해도 그것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렇지 못함만 못하다. 『논어論語』 에서 공자孔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註]
기 상 (氣象) : 사람이 지닌 기질의 형상을 뜻함. 요 ( 要 ) : 어떻게 할 것이 요구된다는 뜻임. 고 광 (高 曠) : 높고 넓은 뜻을 말함. 소 광 (疏 狂) : 세상일이 어둡기 때문에 마음대로 행동하는 경우 혹은 소홀하고 거칠다는 뜻임. 진 밀 (縝 密) : 매우 치밀하여 촘촘하고 빽빽하다는 뜻임. 쇄설 ( 瑣屑) ; 자질구레한 부스러기 충 담 (沖 淡) : 마음속이 텅 비어서 매우 담백한 것을 뜻함. 편 고 (偏 枯) :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 좁기 때문에 편파적이고도 인정이 없다는 것인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다는 뜻도 됨. 엄 명 (嚴 明) : 엄정하고도 공명한 것을 뜻함. 격 렬 (激 烈) : 지나치게 열렬하기 때문에 그만 과격해지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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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12. 21:47
2013. 10. 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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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江石 강가의 돌에 적다
홍유손(洪裕孫) 1431(세종13)~1529(중종24)
濯足淸江臥白沙 강물에 발 씻으며 모래 위에 누웠으니
心神潛寂入無何 마음은 고요하여 청정 무구 경지로세.
天敎風浪長선耳 귓가에는 오직 바람에 물결 소리
不聞人間萬事多 번잡한 속세 일은 들리지 않는다네.
선(口+宣) |
강가에 바위 하나가
반쯤은 물속에 잠겨 있고 반쯤은 모래밭에 기대어 있습니다.
마치 발을 강물에 담그고 모래에 누워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바위의 마음은
아무 사사로운 생각, 거리낌이 없는 자연 본래의 고요함이겠지요.
마음에 그 무엇도 없는 경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자연 속에서 바람이 불고
그 바람에 따라 물결이 일어납니다.
물결은 바위에 와서 부딪칩니다.
바위의 귀에는 그 물결 소리만 들립니다.
깨끗한 자연의 소리입니다.
속세 인간들의 지껄임,
인간 세상의 너저분한 이야기들은
바위의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
☆ 향기야(hyacool) ☆
2013. 10. 12. 20:50
2013. 10. 12. 20:50
[채근담(菜根譚)전집 80장]
전날의 과실을 후회하느니 훗날의 실패를 예방함이 좋다
圖未就之功 不如保已成之業.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悔旣已往之失 不如防將來之非. 회기이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에 있어서의 공功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이루어 놓은 사업을 보전하는 것만 못하고,
지난날의 과실만 뉘우치는 것보다는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잘못을 막으려고 조심하는 것이 나으니라.
[해설]
확실성이 있는 일에 치중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살라는 교훈이다. 가능성이 50%도 안되는 일에 뛰어드는 것은 만용이다. 오늘날 기업가들의 병폐가 여기에 있다. 또 지난날의 실수와 과오를 면밀히 분석해 보는 것은 좋지만,그것에 얽매여서 고시랑거리는 것은 못쓴다. 그럴 여유가 있으면 밝은 앞날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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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11. 21:45
2013. 10. 11. 21:45
-고전 한시-정직한 선비는 미움을 받는다
偶 吟 그냥 생각이 나서 읊어봄
조식(曺植) 1501(연산군 7) ~ 1572(선조 5)
인지애정사 人之愛正士 사람들이 바른 선비를 아끼는 것은
호호피상사 好虎皮相似 호랑이 털가죽을 좋아함과 같아.
생즉욕살지 生則欲殺之 살았을 땐 잡아죽이려 하고
사후방칭미 死後方稱美 죽은 뒤엔 아름답다 떠들어대지.
이 시는 한국문집총간 31집 465쪽(남명집 권1)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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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야(hyacool) ☆
2013. 10. 10. 21:52
2013. 10. 10. 21:52
[채근담(菜根譚)전집 76장]
지나치게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故君子 當存含坵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 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땅이 더러운 곳에는 초목이 무성해지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때묻고 더러운 것이더라도 받아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하고 깨끗한 것만 즐기며 혼자서만 행하려는 절조는 갖지 말지니라. [해설]
"완전한 인간은 하나도 없다"란 말을 흔히 한다. 완전무결한 인간이 없다면 누가 누구를 나무라며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을 평할 때 자기 기준으로 평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허다하다. 어떤 면에서는 다소 결점이 있는 사람이 다른 면에서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다른 면에서는 놀랄 만큼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하는 자도 있다. 명실상부한 지도자라면 누구나 포용해서 선도하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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