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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57장]   

 

인간본성의 참된 글을 불완전한 책 속에 묻어 버리지 말라


人心에 有一部眞文章이어늘 都被殘編斷簡封錮了하며
인심    유일부진문장          도피잔편단간봉고료

有一部眞鼓吹어늘 都被妖歌艶舞湮沒了하나니
유일부진고취        도피요가염무인몰료

學者는 須掃除外物하고 直覓本來하면 纔有個眞受用하리라
학자    수소제외물        직멱본래       재유개진애용 


사람은 저마다 마음 속에 한 권의 참된 문장이 있건만
옛 사람이 남긴 책쪼가리 때문에 모두 묻혀 버린다.
사람마다 그 가슴속에는 한가락의 진정한 풍류가 있건만
세속의 요염한 가무歌舞로 인하여 갇혀 버렸다.
모름지기 배우는 자는 외물外物을 쓸어 버리고
근본을 찾는 데 힘쓸 때,
비로소 참 문장과 풍류를 얻을 수 있으리라.

[해설]

모든 사람의 마음에 하늘로부터 받은 이성(理性)과 감성(感性)이
있건만 대개는 잡동사니와 같은 지식과 어설픈 예술 따위에 의해
가려지고 만다. 지식인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 중에는
"그런 것까지도 아는구나"라며 감동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보다
높은 차원, 혹은 통찰력이라든가 창조성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사람인 경우가 적지 않다. 예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명인들은
어중간한 사람들의 비판은 두렵지가 않지만 그 분야에 생소한
사람들이 직감적으로 하는 지적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천부의 자질을 살려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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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회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1.1. 트레이더들이 컴퓨터로 주문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자판보다 굵은 손가락 탓에 잘못 입력해 주문을 내는 것을 가리키는 이 말은?

① 매직 핑거
② 팻 핑거
③ 빅 핑거

④ 원 핑거

 

 

2. 2. 일반적으로 관리해온 데이터베이스(DB)의 수준을 넘어, 과거에는 저장하거나

분석하지 않았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말한다. 최근 전산 시스템과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맞춤형 정보로 가공되고 있는 이것은?

① N스크린
② 페라바이트
③ 빅 데이터

④ 클라우드

 

 

3. 3. 여행객 규모와 생산유발효과가 커서 관광산업의 새 영역으로 주목받는

네 분야로 기업 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 회의, 전시회를 뜻하는 영단어의

첫글자를 각각 딴 이것은?

① MICE
② SIHH
③ IBRD

④ IFRS

 

 

4. 4.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 위주로 펀드에 편입해 수익률이 주가지수를 따라가게

만든 투자상품이다. 각 업종을 대표할 수 있는 일부 종목들에 분산 투자해

주식시장을 ‘복제’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이 펀드는?

① 뮤추얼펀드
② 사모펀드
③ 주식형펀드

④ 인덱스펀드

 

 

5. 5. 특정 상품군에 특화해 대부분의 브랜드와 상품을 갖춘 매장을 말한다.

전자제품의 하이마트, 신발의 ABC마트처럼 다양한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하며 살 수 있어

해당 품목에선 다른 유통업체를 압도하는게 특징인 이것은?

① 메가 브랜드
② 카테고리 킬러
③ 하이퍼 마켓

④ 프래그쉽 스토어

 

 

6. 6. 금융회사가 상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에게 약관의 주요 내용, 투자 위험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거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판매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인 이 행위는 무엇인가?

① 미스터리 쇼퍼
② 다이렉트 마케팅
③ 다단계 판매

④ 불완전 판매

 

 

7. 7. 빈곤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과 고용에 도움을 주는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회사다.

관련법에 따라 인증을 받으면 정부에서 융자와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이 기업 형태는?

① 공정무역 기업
② 한계 기업
③ 강소 기업

④ 사회적 기업

 

 

8. 8. 기업 입장에서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 창출원’이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가리키는 말은?

① 불 스프레드
② 베어 스프레드
③ 캐시 앤드 캐리
④ 캐시 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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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2500억 국민 혈세' 낭비한 정부의 시장 개입

 

5년만에 다시 통폐합되는 산업은행의 교훈

산업은행과 산은금융지주, 정책금융공사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 산업은행(산은)’이 내년 7월 출범한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0월 산은에서 독립한 정책금융공사는 5년 만에 다시 산은에 통합될 처지가 됐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 정기 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하고 내년 7월1일 통합 산은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8월28일 한국경제신문

# 산업자금 조달 통로 역할

대학에서 경제학원론 교재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맨큐의 경제학’은 경제학의 10대 원리로 시작한다. 이 10대 원리 가운데 6번째가 ‘일반적으로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다(Markets are usually a good way to organize economic activity)이고 이어 바로 그 다음이 ‘경우에 따라 정부가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Government can sometimes improve market outcomes)’는 것이다. 시장이 실패하면 ‘경우에 따라선’ 정부의 개입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부의 개입이 항상, 그리고 장기간 성과를 내는 건 결코 아니다.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 오히려 민간의 창의로운 경제활동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정부의 이번 산업은행 조직 재통폐합 결정도 정부의 시장개입이 얼마나 많은 낭비를 낳고 비효율적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은행법에 따라 1954년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순수 정부 은행이기도 하다.

정부가 한국전쟁 후 산업은행을 세운 것은 정부의 신용을 바탕으로 경제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으며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얻을 만한 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정부가 산업 자금 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을 만들고, 이 은행을 통해 주요 산업자금을 조달하고 관리하게 된 것이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경제 개발 정책에 맞춰 주로 사회간접자본(SOC)의 형성과 중화학공업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장기성 자본을 융통해 주는 데 주력했다. 필요한 자금은 산업금융채권이라는 공채를 발행하거나 외국에서 빌려 조달했다.

이렇게 산업자본 조달에 큰 역할을 했던 산업은행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금융산업이 발달하면서 그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그래서 2008년 주인을 민간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하면서 그 사전작업으로 2009년 산은금융지주회사(산은지주)와 한국정책금융공사로 분할됐고 산업은행은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정책금융 업무는 정책금융공사로 이관됐다. 대신 산업은행은 일반 시중은행처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국제금융, 기업 구조조정 및 컨설팅, 수신 및 개인금융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 돌고 돌아 다시 합친 산은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은 이렇게 분리한 산업은행과 산은지주,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하나로 합쳐 5년 만에 다시 예전대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통합 산은’은 산업은행이 지금까지 해온 역할에 정책금융공사로부터 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넘겨받아 국내의 정책금융을 총괄하게 된다. 국내 기업들의 개도국 수출지원과 중장기·대규모 해외건설 및 플랜트 지원 등 대외 정책금융은 현행대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맡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공사가 해온 해외 업무(대출 및 투자 약 2조원)도 넘겨받는다. 또 산은 민영화는 중단되는 대신 자회사인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은 매각된다. 산은 자회사인 대우증권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의 이번 통합 산은 설립 방침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겠다며 야심차게 추진됐던 산업은행 민영화가 실패였음을 자인한 것이다. 재통합의 이유는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기관이 분산되고 기능이 중복돼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민영화는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구상했던 핵심 금융정책 중 하나였다. 산업은행을 민영화해 글로벌 IB로 키우고, 산업은행을 기업공개해 얻게 되는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기업 지원에 써 일석이조를 노리겠다는 정책이었다. 당시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주도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2008년 6월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은행이 정책금융 기능을 주로 맡았지만 여건만 마련된다면 국제적인 투자은행으로 도약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민영화를 하려다 보니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을 살릴 필요가 있었다. 이게 정책금융공사를 따로 설립한 이유다. 2009년 4월 진통 끝에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정책금융공사법이 공포됐다. 그해 10월 공사가 설립됐다.

산업은행을 두 개의 조직으로 분리했지만 상황은 당초 생각과 다르게 돌아갔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산업은행 기업공개 일정이 자꾸만 미뤄졌다. 정책금융공사는 공사대로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늦어지면서 정책금융을 산업은행도 하고 정책금융공사도 하는 어정쩡한 ‘쌍둥이 체제’가 됐다. 이렇게 돌고 돌아 5년 만에 ‘도로 산은’이 된 것이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실제로 통합되려면 국회에서 관련법이 처리돼야 한다. 금융위는 산은법 전부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회 통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500억 세금낭비 책임 누가?

남겨진 건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청구서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그동안 전산망 구축, 지점 설치 등에 쓴 돈은 최소 2500억원이다. 두 기관이 4년간 독자 생존을 모색하면서 늘어난 직원 수도 790여명에 이른다. 쪼갰다 붙였다를 반복하며 생긴 비효율과 갈등에 따른 비용은 셈하기도 어렵다. 5년 동안 이렇게 많은 세금을 허비하고도 책임을 지는 이들은 없다.

국내 제조업에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친 후 세계적인 기업들이 탄생했다. 그러나 한국 금융산업은 IMF 위기 와중에 168조원이 넘는 혈세까지 지원받았는데도 세계적인 은행 하나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들을 손에 쥐고 경영을 쥐락펴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처럼 아무 원칙도 기준도 없이 은행을 뗐다 붙였다 하고 있으니 금융산업이 삼류(三流)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넘었으나 아직도 많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공석이거나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 그대로 지키고 있다. 이 중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그대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바뀔 것으로 예상되던 기관장들인데 재신임 등 특별한 조치 없이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력대란 우려로 국민들의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균섭 전 사장이 지난 6월 사임한 이후 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올여름을 보내고 있다. 3개월째 사장이 공석인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서부발전, 남동발전 등도 사장 인선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또 대한석탄공사 등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해임 건의나 경고를 받은 공기업 수장들도 대부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도 빈자리인 채로 남아있다. 박근혜 대통령계 측근 정치인이 내정됐다는 설이 나오면서 인선이 중단된 한국거래소도 2개월 가까이 공석이다. 신용보증기금, 코스콤 등 금융 공기업들도 경영공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많은 공기업들이 지난해 대선전부터 지금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선 어떤 공기업 임직원이라도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우리 회사와 내 자리가 어찌될지 정치권과 정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이러고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세금을 더 내라고 할 것인가.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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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전집 56장]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자의 노예이다


讀書 不見聖賢  爲鉛槧傭   居官 不愛子民   爲衣冠盜
독서 불견성현  위연참용   거관  불애자민  위의관도.

講學不尙躬行 爲口頭禪 立業不思種德 爲眼前花.
강학불상궁행 위구두선 입업불사종덕 위안전화.

글을 읽어도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지필紙筆의 종"일 뿐이고
벼슬자리에 있어도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관복을 입은
도둑에 지나지 않는다. 학문을 하면서도 몸소 실천함을 숭상하지
않는다면 입으로만 참선하는 사람일 뿐이요, 큰 일을 일으키고도
은덕을 심지 않는다면 눈앞에서 잠시 피었다가 지는 꽃일 뿐이다.

[해설]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훈이다. 학문을 하여 입신출세하는
목적은 국가와 민족에게 이바지하려는 것이거늘 목적과 상관없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처럼 비참한 인생도 없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입으로만 애사(愛社)하는 무리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기에 공자
(孔子)는 『논어(論語)』에서 "한 말은 반드시 실행에 옳기고 실행
하면 반드시 성과를 거두라"言必行 行必果"라고 역설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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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회 경제상식 퀴즈 미리보기

 

 

1. 1. 일정 기간 일정량의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춰주는 제도를 말한다. 산업 경
쟁력 강화나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대통령령으로 시행하는 이것은?
① 할당관세
② 상계관세
③ 조정관세
④ 보복관세
2. 2. 기업의 환경 분석을 통해 강점, 약점, 기회, 위협 요인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
는 기법을 ‘이것’ 분석이라고 한다. 무엇일까?
① FRB
② SWOT
③ 4P
④ 5W1H
3. 3. 중소기업 기준을 벗어나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 각종 정책적 지원이 끊기고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고 판단, 중소기업들이 지속 성장하려 하기보다 중소기업으로 남아 있으려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은?
① 걸리버 증후군
② 신데렐라 증후군
③ 둘리 증후군
④ 피터팬 증후군
4. 4. 기업이 인수합병(M&A)이나 대형 개발사업을 벌일 때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
자를 말한다. 배당금 또는 원리금 형태로 수익을 취하는 이 사람은?
① 스트래티지스트
② 전략적투자자
③ 재무적투자자
④ 역행투자자
5. 5. 기업 파산과 같은 ‘위험’을 사고팔 수 있도록 설계한 파생금융상품으로, 운용을 잘못 했다가 천문학
적 규모의 손실을 낸 전례도 적지 않은 이 금융상품은?
① ABS
② CDS
③ PEF
④ MMDA
6. 6. 소비자가 매달 요금을 지급하면 기업에서 임의로 상품을 선택해 배달해주는 새로운 온라인 상거래
업태다. 화장품, 식품, 의류 등을 중심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① 소셜 커머스
②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③ 큐레이션 커머스
④ 모바일 커머스
7. 7. 자회사 주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유하고 계열사를 지배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선 외환
위기 이후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도입된 이 방식은?
① 주식회사
② 유한회사
③ 지주회사
④ 합자회사
8. 8. 우리말로는 ‘탈동조화’라고 한다.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기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
고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이 말은?
① 디커플링
② 리커플링
③ 레버리징

④ 리파이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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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의 시사경제 뽀개기] 관료주의와 부패의 '인도병'이 경제위기 키워

 

기의 인디아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선진국과 달리 일부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인도는 금융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시화로 신흥시장에 자금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8월20일 연합뉴스


☞ 한때 중국을 넘보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을 꿈꾸던 인도에 위기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1991년 이후 22년 만에 다시 외환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 17일 토요일인데도 불구, 만모한 싱 총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1991년과 같은 위기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나도는 외환위기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싱 총리의 말은 시장에서 철저히 무시됐다. 19일 외환시장에서 인도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달러에 견줘 루피화 환율은 처음으로 63루피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사인 UBS는 루피화 환율이 70루피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루피화 가치는 5월 이래 15% 이상 떨어졌으며 지난 2년 새 40%나 하락했다. 루피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부추겨 물가 상승률을 5%로 끌어올렸다.

뭄바이 증시도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자본의 엑소더스가 나타나면서 지난달 10%가량 하락한 센섹스 지수는 지난 16일 4% 떨어진 데 이어 19일에도 1.6% 내림세를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는 뜀박질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8%를 웃돌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가 빚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그리스나 포르투갈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직전 수준과 비슷하다. 통화 가치와 함께 주식과 채권 가격도 동반 폭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영국 신문 가디언 등은 인도의 금융위기가 ‘초읽기’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 경제가 왜 이처럼 추락한 것일까? 우선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를 꼽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우려가 취약한 인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 총재인 벤 버냉키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통화를 무제한적으로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런데 이제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정책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준비 중이다.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하다간 물가급등이라는 독화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Fed가 출구전략을 쓰면 미국 금리가 오르고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바뀐다. 고금리를 찾아 미국 밖으로 나갔던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는 국가의 주식과 채권 값, 통화가치는 폭락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1994년 멕시코의 외환위기는 당시 앨런 그린스펀 Fed 의장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이 출구전략을 쓴다고 해서 모든 나라가 위기에 빠지진 않는다. 인도에 위기감이 감도는 보다 근본적 이유는 인도 내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투명성이 결여된 정부 정책과 억압적인 관료주의 △만연한 부패 △아웃소싱 성장의 한계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인도 정부는 재정 적자 타개를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주식·채권 투자자 등 ‘가진 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며 무려 50년 전인 1962년까지 세금을 소급해 거두겠다고 발표했다가 망신을 사기도 했다. 이런 불투명한 정책으로 많은 외국 기업들은 인내심을 잃으면서 인도를 탈출하기 시작했다.

싱 총리는 1991년 위기 해결을 주도하면서 해외자본 유치에 앞장섰다. 그 결과 인도는 글로벌 기업들의 아웃소싱 거점이 됐다. 소프트웨어·애니메이션업체와 금융회사 콜센터 등이 인도로 몰리면서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자국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채 아웃소싱에만 의존하던 성장전략은 선진국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줄이자 한계에 봉착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성장률은 곤두박질쳤다.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4.8%로 사상 최대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채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3월 말 현재 인도 외채는 39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9%였던 성장률도 올해 5%를 넘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 정부가 가진 비상용 외환(외환보유액)은 현재 2780억달러다. 1991년 1월 위기 당시(12억달러)보다 엄청나게 많다. 싱 총리는 또 IMF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라구람 라잔을 인도중앙은행(RBI) 수장에 임명했다. ‘인도병’ 치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외국 자본의 이탈을 막고 위기의 현실화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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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 뭘 보면 알지?

경제위기와 통화승수

한국, 미국, 일본 모두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을 위해 막대한 돈을 풀었지만 돈이 잘 돌지 않고 있다. 한국의 본원통화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통화승수는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도 통화승수가 최저로 떨어졌다. - 8월21일 한국경제신문

☞ 시중에 돌아다니는 화폐의 양(통화량)은 나라경제(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체로 화폐 유통량이 많으면(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풀면) 산출량(GDP)이 증가하고 고용(일자리)이 늘어난다. 물가는 오름세를 보인다. 반대로 화폐 유통량이 적으면(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돈을 회수하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산출량(GDP)은 줄어들고 고용(일자리)도 축소된다. 하지만 돈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은행이나 가정의 금고에만 잠겨 있거나, 돈이 유통되는 속도가 떨어지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반감된다. 이런 돈의 유통 속도를 보여주는 게 바로 통화승수다.

통화승수(money multiplier)란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통화인 본원통화가 1단위 증가했을 때 통화량이 몇 단위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눠 산출한다. 예를 들어 통화승수가 5배라면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1억원 공급하면 시중의 통화량은 5억원이 된다는 뜻이다. 예금은행들이 중앙은행이 공급한 본원통화를 활용해 신용창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통화승수는 현금통화와 예금통화의 비율인 현금통화비율과, 고객의 반환요구에 대비해 예금 중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지급준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통화승수는 단기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경제가 비상시일 때는 출렁거리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통화승수는 평상시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세계 각국의 ‘통화 폭탄’에도 불구, 경기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은 반면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한 이유다. 실제로 한국의 통화승수는 6월 말 현재 18.7배로 200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통화승수는 2000년대 초 20~27배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2006년 10월 29.3배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3월(18.7배) 처음으로 20배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도 통화승수가 하락세다. 미국 통화승수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8월 9.2배에서 2011년 3월(3.8배) 4배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4월 3.5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통화승수는 2010년 초 11배 수준이었으나 지난 4월 7.5배, 5월 7.3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통화승수가 낮아진 것은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불확실하게 보고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주체들이 돈을 움켜쥐고 있는 유동성함정(liquidity trap)에 빠져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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