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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의 도시 여수, 월급 평균 281만원(1인당 월평균 임금)으로 최고

우리나라에서 월급(보너스와 각종 수당 포함)을 가장 많이 받는 도시는 어디일까.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서울?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도시 울산? 아니면 대우·삼성 양대 조선소가 있는 거제? 세 곳 모두 아니다. 최고 임금도시는 여수다. 2009년 기준 여수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8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북 남원은 155만원으로 최하위였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산업연구원이 24일 전국 시(市)와 광역시를 출퇴근 등을 감안해 50개 도시권으로 나눠 분석한 '임금 지도'를 내놨다. 예컨대 서울권은 서울시와,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15% 이상인 성남·구리 등 주변 도시 18개 시(市)를 포함한 지역이다. 하지만 주변 지역에서 출퇴근 인구가 많지 않은 포항은 포항시만을 단독 도시권으로 삼았다. 평균임금 계산은 한국고용정보원'산업·직업별 고용구조' 표본조사에서 월급 64만~1280만원 사이에 있는 8만371명을 대상으로 산출됐다.

◆여수 월급 281만원으로 최고

2008년 가장 많은 월급을 받던 도시는 경남 거제로 1인당 평균 300만원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 업종이 크게 부진하면서 2009년엔 월평균 임금이 257만원으로 떨어지며 여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여수에 이어 울산(253만원)·서울권(251만원) 순으로 임금이 많았다.

지역별 임금 순위는 해당 지역에 제대로 된 산업 기반이 갖춰졌느냐 여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자동차(울산)·조선(거제)·석유화학(여수)·기계(창원) 등 중화학 업종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임금이 높았다. 반면 정보기술(IT)·전자 등 첨단 업종에 특화된 지역은 중화학 업종이 밀집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았다.

이는 첨단업종이 지역경제의 총생산을 키우는 데는 기여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 개개인의 소득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 김동수 연구위원은 "조선·자동차 등 주력 기간산업은 종업원 수가 많지만, IT와 같은 첨단업종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은 IT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임금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간, 지역 내 임금 격차 커져

지역 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지역 간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임금이 높은 지역에 생산성이 높은 고급 인력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은 "집값이나 생활비 등 지역마다 다른 물가 수준이 임금 격차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평균 전세금은 1억8000만원 수준으로 광역시를 제외한 비(非)수도권 지역의 평균 전세금(8798만원)의 2배를 넘는다.

문제는 지역 간 임금격차는 거의 매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같은 지역 내에서도 상·하위 소득 근로자의 임금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경기 이천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원으로 50개 지역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해 영천의 월평균 임금은 11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당시 두 지역 간 임금 차이는 73만원. 8년이 흐른 2009년 최고 임금 지역(여수 281만원)과 최저 임금 지역(남원 155만원)의 차이는 126만원으로 2배 가까이 벌어졌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임금 격차도 심화됐다. 서울권의 하위 10%에 속하는 저소득자 임금 대비 상위 10%의 고소득자 임금은 2001년 3.75배에서 2009년 4.58배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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