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落 梅 [낙 매] 떨어지는 매화 - 金雲楚 (芙蓉) [김운초 (부용)]
玉貌氷肌冉冉衰 [옥모빙기염염쇠] 옥 같은 하얀 꽃이 하나 둘 시들더니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에는 죽은 듯이 웅크리고 있는 매화나무의 억센 등걸이 마지막 생명마저 포기하고 꺼져버릴 뜻한 절망의 겨울을 버티고 나면 제일 먼저 생명은 매화나무로부터 온다.
하마터면 이대로 끝나 버릴 것 같았는데 봄의 약속은 생명을 안고 이 자연의 세상으로 돌아온다. 옥 같이 찬 매화꽃이 시들고 가지마다 푸릇푸릇 잎이 돋아나고 열매를 맺고 결실한다. 이 모든 것이 생명의 약속 봄의 약속이다. 이 약속은 끊임없이 면면히 이어진다. 자연의 약속은 해마다 돌아오건만 인간에게는 이것이 없다.
그러나 이 약속이 자연에만 존재하고 인간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을까? 한 번간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강이 되어 버린다.
떠날 때는 꼭 다시 온다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온다고 약속하고 갔건만 매화꽃이 필 때엔 우리 다시 만나요, 하고 떠난 사람은 감감무소식이라 기다리는 사람은 애가 끊는다.
차라리 이별의 한과 사랑의 그리움에 마음 아파하는 나보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저 매화나무가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한번씩 들어가는 모 카페 즉석 다행시 방의 시제 '내 작은 소망 하나'에 맞춰 끌쩍거린 詩
- 怨 春 [원 춘] 봄의 원망 -
內院翁梅解雪枝 [내원옹매해설지] 뜨락 안 늙은 매화 가지에 눈 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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