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城南卽事(춘일성남즉사)
春風忽已近淸明(춘풍홀이근청명) 봄바람 문득 불어 청명날 가까우니,
細雨翡翡晩未晴(세우비비만미청) 보슬비 보슬보슬 저물도록 개지 않네
屋角杏花開欲遍(옥각행화개욕편) 집 모서리 살구꽃은 활짝 피려는지,
數枝含露向人傾(수지함로향인경) 몇 가지 이슬 머금고 사람 향해 기울었네
城南 성남(도성의 남쪽), 卽事 즉사(눈앞의 일 / 卽事詩즉사시 : 눈앞의 일을 제재로 한 시),
忽 홀(돌연), 已 이(이미), 忽已 홀이(문득 지나가다), 淸明 청명(24절기의 하나로 양력 4월5일경),
細 세(가늘다), 霏霏 비비(눈이나 비가 조용히 내리는 모양), 晩 만(저물다), 晴 청(개다),
角 각(모서리), 屋角 옥각(집 모서리), 杏 행(살구나무), 遍 편(두루), 開欲遍 개욕편(두루 활짝 피려고 함),
開 개(꽃이 피다), 含 함(머금다), 含露 함로(이슬을 머금다), 傾 경(기울다), 向人傾 향인경(사람을 향해 기울다)
권근(權近, 1352~1409,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 학자)
본관 안동. 자 가원(可遠). 사숙(思叔). 호 양촌(陽村). 1367년(공민왕16) 성균시를 거쳐
이듬해 문과에 급제하였고, 친명정책을 주장, 성균관 대사성 ․ 예의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1375년(우왕 1) 박상충(朴尙衷) .정도전(鄭道傳) .정몽주(鄭夢周)와 같이
친명정책(親明政策)을 주장하여 원나라 사절의 영접을 반대하였다. 조선개국 후
사병폐지를 주장하여 왕권확립에 큰 공을 세웠다. 1401년(태종 1년) 좌명공신
1등으로 길창(吉昌) 부원군에 봉해졌다. 대제학 ․ 대사성 ․ 의정부찬성사를 거쳐
세자좌빈객 등을 역임했다. 문장에 뛰어났고 경학에 밝아 사서오경 구결을 정하였다.
저서에는 『입학도설』,『양촌집』,『사서오경구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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