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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浿妓松娘(기패기송낭)-申光洙(신광수)
평양 기생 송랑에게

巫山曾不作因緣  무산증불작인연
別後前遊細可憐  별후전유세가연
綺席偸分藏果篋  기석투분장과협  
紅裙笑蕩採菱船  홍군소탕채릉선

關河楚國今千里  관하초국금천리  
煙月楊州又一年  연월양주우일년
浮碧練光歌舞地  부벽련광가무지  
玉人能憶舊詩仙  옥인능억구시선

일찍이 무산의 인연일랑 미처 못 맺고
이별한 후 전의 놀던 일 너무 아쉬워라
잠자리에서 다투던 일, 과일 상자에 넣고
다홍치마 입고서 마름 캐는 배에서 활짝 웃던 너

우리 놀던 관서의 물가, 이제는 천리 머나먼 땅
태평한 양주에서 또 일년이 지나가네
부벽루 연광정은 가무의 고장
그대는 지금도 기억할거야 그 옛날 시 잘 짓던 이를

※ 申光洙(신광수 1712년∼1775). 조선 영조 때의 문인.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성연(聖淵), 호는 석북(石北) 또는 오악산인(五嶽山人).
악부체(樂府體)의 시로서는 〈관서악부 (關西樂府)가 유명하다.
그의 시에 대하여 교우의 한 사람이었던 채제공은 평하기를,

“득의작(得意作)은 삼당(三唐)을 따를만하고, 그렇지 못한 것이라도

명나라의 이반룡(李攀龍)과 왕세정(王世貞)을 능가하며

동인(東人)의 누습을 벗어났다.”고 하였다. 동방의 백낙천(白樂天)이라는 칭을 받기도 하였다.
저서로 석북집(石北集) 16권 8책과 석북과시집(石北科詩集) 1책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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