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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한시...
 
고려 때 승려 시인 혜심(慧諶)의 詩.
 
1에서 10까지 차례로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운자도 지켰다.
원 제목은
'차금성경사록종일지십운[次錦城慶司祿從一至十]'
이다.
차금성경사록종일지십운[次錦城慶司祿從一至十] 
隨業
受身
苦樂果
善惡因
不循邪妄
常行正眞
粃糠兮富貴
甲胄兮仁義
況須參玄得眞
自然換骨淸神
體不是火風地水
心亦非緣慮垢塵
沒縫塔中燈燃不夜
無根樹上花發恒春
風磨白月兮誰病誰藥
雲合靑山也何舊何新
一道通方爲聖賢之所履
千車共轍故古今而同進
 


수업
수신
고락과
선악인
부순사망
상행정진
비강혜부귀
갑주혜인의
황수참현득진
자연환골청신
체부시화풍지수
심역비연려구진
몰봉탑중등연부야
무근수상화발항춘
풍마백월혜수병수약
운합청산야하구하신
일도통방위성현지소리
천차공철고고금이동진 


 
사람
사람.
업을 따라
그 몸을 받네.
괴로움과 즐거움은
선함 악함의 인과로다.
사악함 망녕됨 따르지 말고
언제나 바르고 참됨을 행하라.
부귀라 하는 것 쌀 겨와 같다면
인의라 하는 것은 갑옷과 투구로다.
하물며 오묘한 이치 깨쳐 참됨 얻으면
저절로 바탕이 바뀌고 정신도 맑아지리.
내 이 몸은 불과 바람, 땅과 흙이 아니며
마음은 인연과 염려, 티끌 먼지 아닐래라.
이어 붙인 자취 없는 탑에 등불은 밤이 없고
뿌리도 없는 나무 위에 꽃이 피니 늘 봄이라.
바람이 밝은 달을 갈 때에 뉘 병들고 나았으며
구름이 청산과 하나 되니 옛것과 새것 그 뉘러뇨.
시원스레 뚫린 이 길은 성현들께서 밟아오신 바이니
온갖 수레 바퀴가 같아 예나 지금이나 함께 전진하네.
 
 
불교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전생의 업을 받고 태어난다.
현세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전생의 선악의 업보일 뿐이다.
 
그러므로 한 때의 덧 없는 부귀에 얽메여 바른 길에서 벗어나기 보다는,
무봉탑(無縫塔)에 등불이 환하고,
무근수(無根樹)에 꽃이 핌과 같이
그 마음을 광명대도의 세계에서 노닐게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내용이다.
 
여기서 무봉탑과 무근수란 자아를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그가 쌓아 놓은 글자의 배열이
또한 무봉탑의 형상을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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