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이 도대체 뭐지?

중국의 위안(元)화 평가절상(平價切上)이 세계적 관심사라고 한다.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국의 원화는 물론 세계 주요국 통화의 환율이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위안화의 무엇이 어떻다고!

 

 

평가절상이란 한 나라 화폐의 값어치가 다른 나라 화폐에 비해 비싸진다는 것이다. 평가절상의 반대는 화폐의 가치를 낮추는 평가절하다. 평가절상으로 돈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만큼 다른 나라의 화폐와 교환하는 비율(환율)은 떨어진다. 중국은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부터 환율을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시켜 뒀는데,위안화가 평가절상된다는 것은 달러당 8.28위안 아래로 환율이 낮아진다는 말이다. 예컨대 달러당 7위안으로 바뀐다면,예전에 8.28위안을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7위안만 줘도 1달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올라가는 것이다.

 

 

중국에 대해 위안화를 절상하라고 가장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 의회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높게 매기는 법안을 추진 중에 있다.

 

 

미국 재무부는 중국이 올해 안에 위안화를 10%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상당 부분이 값싼 중국산 제품 수입에서 비롯된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외부의 압력에 굴복해서 위안화를 절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향후 위안화 절상이 언제,어느 정도 폭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위안화가 실제로 절상될 경우 한국과 세계 경제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복잡한 환율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어휴 머리야!

 

 

[Cover Story] 위안화 평가절상되면 뭐가 어떻게 될까

"한국경제신문에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기사를 읽으시며 한숨을 내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때면 나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요즘 경기가 나빠 장사도 시원치않은 마당에 올해초 중국 유학을 떠난 형의 유학비를 더 보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에 돈을 더 보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동일한 금액의 위안화를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 예컨대 지금은 122원을 주면 1위안을 살 수 있으나 위안화가 10% 평가절상되면 134원을 줘야만 1위안을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유학비로 1년에 10만위안이 필요한 형에게 보내야 하는 돈이 1220만원에서 1340만원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위안화가 20% 평가절상되면 우리 돈으로 보내야 하는 금액도 비례해서 늘어나게 된다.

 

중국 여행경비도 더 든다. 평가절상이란 화폐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동일한 금액의 위안화를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주어야 한다. 중국 여행경비로 200만원의 예산을 잡은 사람은 10% 위안화 평가절상 때에는 220만원을 준비해야 동일한 수준의 중국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은 이처럼 개인의 유학경비나 여행경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 국가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도 접근해야 한다. 조금 어렵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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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절상이 중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고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 중국에도 양날의 칼이요 한국에도 이중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어떤 효과가 우세한 지는 "그때 그때 달라요!".

 

○중국의 수출엔 마이너스

 

우선 중국의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평가절상은 그만큼 화폐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고 이는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 상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과 같다.

 

1면에서 예로 들었던 것처럼 1달러=8.28위안으로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서 1달러=7위안이 되었다고 하자. 국제시장에서 개당 100달러를 받고 팔던 중국제 상품은 지금까지는 개당 828위안을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700위안만 받게 된다. 위안화 절상에 따라 앉은 자리에서 128위안이나 손해를 보게 된다. 중국 돈으로 같은 828위안을 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100달러이던 수출 가격을 올려 118.28달러를 받아야 한다.(828/7=118.28). 그러나 물건 값이 오르면 그만큼 물건은 덜 팔리게 마련이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중국의 평가절상을 강력히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수출을 줄여라'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위안화가 오른 만큼 수출 가격을 따라 올릴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중국 제품은 대부분 기술수준이 낮은 저가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면 국제 바이어들이 바로 베트남이나 다른 나라의 제품을 사려고 거래선을 옮겨가게 마련이다. 이것이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꺼리는 이유다.

 

○중국에 수출하는 나라는 호재

 

반면 중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이익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내 판매가격이 낮아지게 되고(국제 가격은 그대로) 가격이 낮아진 만큼 수출량을 늘릴 수 있다. 예컨대 동일한 100달러짜리 제품이지만 중국 내 가격이 828위안에서 700위안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판매가 촉진된다.

 

○한국에 주는 효과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면 한국에는 대체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비싸진 반면 한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비슷한 제품이라면 중국제 대신 한국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다. 컴퓨터 가전 의복 비철금속 등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 불리한 점도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중국에서 가공되어 선진국으로 재수출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 점에서는 불리하다. 또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 중국 경제 성장률도 낮아지고, 성장률이 떨어지면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고려할 때 중국의 위안화가 약 10% 절상될 경우 한국의 종합적인 상품수지(무역수지)는 20억달러 정도 개선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화 절상 문제는

 

위안화 절상 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나라 주가가 떨어지는 등 혼란스런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왜일까. 상당수 사람들은 위안화가 절상되면 바로 다음은 우리나라 돈 원화도 절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 미국 등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 이어 한국이 미국 등으로부터 원화 절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렇게 되면 위안화 절상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보다는 원화 절상에 따른 우리의 수출 감소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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