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 50억달러 투자 확정

호남석유-크라카타우스틸 MOU
석유화학생산기지 건설…2016년 완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호남석유화학이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텐주 찔레곤에

 50억달러(5조5000억원)를 들여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은지 1년 만이다.

9일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 40헥타르(400만㎡)에 이르는 부지를 제공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여기에 추가로 20만헥타르를 매입, 총 60만헥타르에 나프타 분해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16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분야

신규사업팀을 현지로 급파, 자금조달 등의 세부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호남석유화학은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PT롯데타이탄인도네시아'를

외국인 투자회사(PMA) 형태로 설립한바 있다. 이 곳을 통해 인도네시아 투자를 지휘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들어설 이 공장은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5만t, 폴리에틸렌 60만t,

폴리프로필렌 60만t, 부타디엔 14만t 생산규모다.

이번 투자가 예정대로 추진되면 호남석유화학은 아시아 최대 에틸렌 생산 기업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작년 호남석유화학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기업 타이탄을 인수, 아시아 2위로 뛰어올랐다.

호남석유화학의 국내 에틸렌 생산 능력은 175만t, 타이탄은 72만t을 보유하고 있다.

1위인 연산 260만t 규모의 대만 포모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2011년 2월22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을 예방,

현지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2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고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2억5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최근 급속한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 국가로 신 회장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작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기도 했다.

최근 허수영 사장을 호남석유화학 대표에 선임하면서 정범식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외 사업 확대에 따라서 경영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최근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스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하고 현지 사업전략을 구상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2018년까지 200조원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수반되야 한다”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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