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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初秋]

 

                                                         맹호연(孟浩然)

 

 

  不覺初秋夜漸長(불각초추야점장) 어느새 초가을 밤은 점점 길어지고

   淸風習習重凄凉(청풍습습중처량) 맑은 바람 솔솔 부니 쓸쓸함이 더해가네.

   炎炎暑退茅齋靜(염염서퇴모재정) 불볕더위 물러가고 초가집에 고요함이 감도는데

   階下叢莎有露光(계하총사유로광) 섬돌아래 잔디밭에 이슬이 맺히네.

 

 

       습습(習習) :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상태

       염염(炎炎) : 매우 더운

       모재(茅齋) : 띠 지붕을 얹은 소박한 집

       총사(叢莎) : 촘촘히 자란 잔디

 

 

   맹호연(孟浩然, ; 689~740)

 

 

  후베이성[湖北省] 샹양[襄陽] 출신으로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어린시절 고향에서 묻혀 지내다

  나중에 장안(長安)으로 가서 진사과(進士科)에 응시했으나 실패한 이후로

  평생 벼슬을 하지 못했다.

  장쑤성[江蘇省]과 저장성[浙江省] 등지를 자유로이 유람했으며 장구령(張九齡)에게 초빙되어

  그의 막객(幕客:지방관서나 軍에서 관직 없이 업무를 보좌하던 고문)을 지내다가

  얼마 후 병으로 죽었다.

  시의 소재는 넓지 않은 편으로 주로 전원의 산수경치와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심정을 묘사한

  것이 많다. 시어(詩語)가 자연스럽고 풍격이 청담하며 운치가 깊어서

  당대의 대표적인 산수시인으로 꼽힌다.

  왕유(王維)와 더불어 이름을 날렸으므로 왕·맹(王孟)이라 병칭된다.

  저서에 〈맹호연집 孟浩然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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