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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사를 지나며 ~ 김삿갓 시 58 ~

 

 

    보림사를 지나며

 

빈궁과 영달은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쉽게 구하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유유히 지내리라.

 

북쪽 고향 바라보니 구름 천 리 아득한데

남쪽에 떠도는 내 신세는 바다의 물거품일세.

 

술잔을 빗자루 삼아 시름을 쓸어 버리고

달을 낚시 삼아 시를 낚아 올리네.

 

보림사를 다 보고나서 용천사에 찾아오니

속세 떠나 한가한 발길이 비구승과 한가지일세.

 

 

       過寶林寺                과보림사

 

窮達在天豈易求  從吾所好任悠悠 궁달재천개이구 종오소호임유유

 

家鄕北望雲千里  身勢南遊海一구 가향북망운천리 신세남유해일구

 

掃去愁城盃作추  釣來詩句月爲鉤 소거수성배작추 조래시구월위구

 

寶林看盡龍泉又  物外閑跡共比丘 보림간진용천우 물외한적공비구

 

 

*보림사는 전남 장흥 가지산에 있는절,

 용천사는 전남 함평 무악산에 있는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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