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에 사는 사람 ]                          

 

       

      野  人     시골에 사는 사람

                         최창대(崔昌大)
                            1669(현종10)~1720(숙종46)

     野人茅屋小 시골에 숨어사는 은자의 초당
     葺用蒼가皮 나무 껍질로 덮은 지붕.
     疎麻요前庭 앞뜰 둘러 삼 대 자라고
     瓠葉蔓前籬 울타리는 박 잎이 덮었네.
     파파老樹根 머리허연 노인 고목에 기대앉아
     腹飽無所思 배 두드리며 세상사 잊었고,
     兒童不훤爭 아이들 시끄러운 소리도 없고
     鷄犬各依依 닭도 개도 저대로 한가롭네.
     客來怪其人 지나던 나그네 그에게 묻기를,
     試問羲皇時 지금이 복희 시대인가요?
     泊然無答言 그 노인 아무 말 없이
     微笑起行遲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但問牛背兒 소 등에 앉은 목동에게 말하기를,
     月出可言歸 달이 떴으니 돌아가자꾸나.

     * 최창대는
      자는 효백(孝伯), 호는 곤륜(昆侖)입니다.
      위의 시는
      그의 문집인 <곤륜집(昆侖集)>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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