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채근담(菜根譚)전집 80장]  
  
전날의 과실을 후회하느니 훗날의 실패를 예방함이 좋다  


圖未就之功 不如保已成之業.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悔旣已往之失 不如防將來之非. 
회기이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에 있어서의 공功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이루어 놓은 사업을 보전하는 것만 못하고,

지난날의 과실만 뉘우치는 것보다는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잘못을 막으려고 조심하는 것이 나으니라. 

[해설]

확실성이 있는 일에 치중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살라는 교훈이다.
가능성이 50%도 안되는 일에 뛰어드는 것은 만용이다. 오늘날
기업가들의 병폐가 여기에 있다. 또 지난날의 실수와 과오를
면밀히 분석해 보는 것은 좋지만,그것에 얽매여서 고시랑거리는
것은 못쓴다. 그럴 여유가 있으면 밝은 앞날을 설계하라.

 

728x90

 

 

 
 
  [채근담(菜根譚) 전집 제40장]     

도리에서 한 번 뒷걸음치면 도리로부터 아주 멀어지고 만다

欲路上事 毋樂其便而姑爲染指
욕노상사 무락기변이고위염지
一染指 便深入萬.
일염지 변심입만


欲路上事 毋憚其難而稍爲退步
욕노상사 무탄기난이초위퇴보
一退步 便遠隔千山
일퇴보 변원격천산

욕정에 관한 일은 쉽게 얻을 수 있다 해도
그 편리함을 조금이라도 즐겨 맛보지 말지니라.
한번 맛보면 곧 만길 벼랑으로 떨어지리라.

도리에 관한 일은 비록 어렵다 해도
조금이라도 물러서지 말지니라.
한번 물러서면 곧 천산千山처럼 멀리 격하리라.

[해설]

욕정과 도리는 어떤 의미에서 반대 개념이다.
욕정은 인간의 본능이며 그 유혹은 뿌리치기가 어렵다.


반면 도리는 자연의 순리이며 진리인데
그것을 따돌리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어려운 것을 피하고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것이
인생이거니와 그것은 결코 순리일 수 없다.

여기에 인생의 갈등과 모순이 존재한다.
자기 수양의 필요성은 바로 이 도리를 따르려는 자기 발전임이다.


 

728x90

 

 

 

 
 
 
[채근담(菜根譚) 전집 제39장]    

사악한 자를 사귀는 것은 나쁜 종자를 파종하는 것과 같다

敎弟子 如養閨女 最要嚴出入謹交遊.
교제자 여양규녀 최요엄출입근교유.

若一接近匪人 是淸淨田中下一不淨種子 便終身難植嘉禾矣.
약일접근비인 시청정전중하일부정종자 편종신난식가화의.


자녀를 교육함에는 규중처녀를 기르듯
출입을 엄하게 하고 교우를 삼가도록 하여야 한다.

만일 한 번 사람 같지 않은 사람과 접근하게 되면
이는 기름진 밭에 부정한 씨를 뿌림이라.
잡초만 우거져서 평생 좋은 벼는 심기가 어려우니라

[해설]

『순자荀子』에 '부지기자不知其子 시기우視其友'란 말이 있다.
'아들을 잘 모르겠으면 그가 사귀는 친구를 보라'는 뜻의 말이다

오늘날처럼 가치관이 다양하고
세대간의 단절의 골이 깊이 패어진 시대에 있어서는
설령 안다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때는 그 자식 이 사귀고 있는 친구를 보면 
자식의 현위치를 짐작할 수가 있다.
한편 인간을 가리켜 환경적 동물이라고 한다.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서 좋게도 되고 나쁘게도 된다.
그 환경 가운데서 제일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젊었을 때는 친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어려서부터 교우관계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교육의 첩경이란 말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728x90

 

 

 

 
 
[채근담(菜根譚)  전집 제38장]     

악마를 항복시키려거든 먼저 자기 자신과 싸워 이겨라



降魔者 先降自心. 心伏 則群魔退聽.
항마자 선항자심. 심복 즉군마퇴청.

馭橫者 先馭此氣. 氣平 則外橫不侵.
어횡자 선어차기. 기평 즉외횡불침.


악마를 항복 시키려거든
자기 마음 속의 악마부터 먼저 항복시키라

마음이 항복하면 모든 악마가 물러나리라.
바로잡히지 않는 마음을 제어 하려거든

먼저 자기 마음 속의 객기부터 제어 할지니라.
기氣가 평정되면 밖으로부터
불안한 마음이 침노하지 못하리라.

[해설]

먼저 자신의 마음과 싸워 이겨라.
그렇게 하면 어떤 유혹 이라도 퇴치할 수가 있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라.
그렇게 하면 어떤 훼방에도 끄떡없다는 말이다.

유혹의 마귀는 밖에서 들어온다기보다
오히려 자기 마음속에서 싹트거나
자기 마음이 그것을 영접하는 것이니
속기俗氣를 버리고 항상 긴장하면
모든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이 구절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기에 앞서
이를 방해하려던 욕계欲界의 왕王 마라魔羅가
비술을 총동원했지만 실패했다는 내용과,
예수 그리스도가 40일간 금식기도를 하던 중
마귀의 유혹을 뿌리친 일을 생각나게 한다.


 

728x90

 

 

 
 
 [채근담(菜根譚)전집 제35장]     

인정은 손바닥 뒤집듯 변하기 쉽고 인생의 행로는 험하다



人情反復 世路崎嶇.
인정반복 세로기구.

行不去處 須知退一步之法.
행불거처 수지퇴일보지법.

行得去處 務加讓三分之功.
행득거처 무가양삼분지공.

인정은 반복되고 세상은 기구하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은 모름지기
한 걸음 물러서는 법을 알아야 할 것이요,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세푼[三分]의 공을 양보하도록 노력하라


[해설]

인생을 항로航路에 비유하였듯이
한평생을 살아가려면 결코 순항巡航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이 풀려 나갈 때는 분수를 지켜 교만하지 말아야 하거니와
하는 일마다 장해가 있을 때는 일단 멈추거나 후퇴하여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관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저 인생이란 그렇게 살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살기 쉬운 것도 아니다.
이것이 동양사상의 깊이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