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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퀴엠 / 베르디 ★   

 

이 곡은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삽입되기도 하는 곡입니다.

불멸의 이순신에도 나왔다고 하는 데 찾을 수는 없구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때나 클라이막스에서 많이 쓰이는 곡입니다.

최후의 심판의 무서움을 말하는 폭발적인 연주 뒤에 합창이 속삭이 듯 'Quando Judex est venturus

심판자가 오실 때'라고 반복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헉! 합창단에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2) Tuba mirum - 심판의 나팔소리 (베이스와 합창)

Tuba mirum spargens sonum 놀라운 나팔소리가

per sepulchra regionum 세상의 모든 무덤 위에 울리며

coget omnes ante tronum. 모든 이를 보좌 앞에 모으리라

Mors stupebit et natura, 심판주께 답변하러

cum resurget creatura 모든 피조물이 깨어날 때

judicanti responsura. 죽음이 엄습하고 만물은 진동하리

Karajan - Verdi: Messa da Requiem | Tuba mirum | Part 3

무대 위의 트럼펫 4개와 떨어진 곳에 있는 트럼펫 4개가 죽은 자를 불러 깨우는 전율의 순간을 연출합니다.

이윽고 폭풍우가 지나간 듯 한 후에 조용해지면 죽음의 발소리 같은 현의 소리가 나오고 베이스

독창이 "Mors stupebit et natura 인간이 심판자에게 대답하기 위에 소생할때 죽음과 자연은 놀랄 것이다'하고

'mors 죽음'이라는 말이 나올 때 마다 잠시 멈추면서 강한 인상을 주며 노래합니다.

무시무시한 저 베이스가 불가리아 출신의 니콜라이 기아우로프(1929-2004)입니다. 2차대전후

가장 뛰어난 베이스로 강력하고 웅장하면서도 감미로운...

(4) Quid sum miser - 가엾은 나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테너)

Quid sum miser tunc dicturus, 어린 인간은 무엇을 탄원하며

quem patronum rogaturus 누가 나를 위해 중재할까

cum vix justus sit securus? 자비가 필요한 그때는 언제일까?

Karajan - Verdi: Messa da Requiem | Quid sum miser | Part 5

파곳의 분산화음에 이끌려 메조가 'Quid sum miser tunc dicturus 그때 가엾은

나는 어떤 변호자에게 부탁할까'하고 노래합니다. 이어 소프라노와 테너가 가담하여

3중창이 되고 파곳과 현의 합주를 배경으로 고혹적인 장면을 전개합니다.

저 시니컬해보이는 메조소프라노가 그 유명한 이탈리아의 피오렌자 코소토(1935- )입니다.

전설의 칼라스와의 일화들로도 대중에게 많이 회자되는.. 순도높은 풍부한 성량....

성격은 무지 까칠한....20세기 최고의 메조소프라노입니다.

소프라노 - 흑진주 프라이스로 불리는 레온타인 프라이스(1927- )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진정으로 흑인의 벽을 깬 사람입니다. 이 음반도 그녀에게는 기념비적인 음반인데

독재자 카라얀조차도 프라이스야 말로 칼라스에 견줄 수 있는 위대한 존재로 인식했다는 군요.

이 음반의 경우, 결코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4명의 세기의 명가수 중에서도

평론가들은 프라이스가 유독 찬란한 광채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극찬을 합니다.

테너가 누구인지 아시겠습니까? 너무 젊을 때의 모습인가요..저 테너는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올라가는 대신 수염이 내려오겠고, 살이 많이 찔 것으로 보이는 군요...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 - 2007)입니다. 32살때의 청년 파바로티의 모습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5) Rex tremendae - 위엄의 왕이시여 ( 독창과 합창)

Rex tremendae majestatis 위엄과 공포의 왕,

qui salvandos salvas gratis, 값 없이 우리를 구하시니 긍휼의 근원이시여,

salva me, fons pietatis. 그때에 우리를 도우소서

Karajan - Verdi: Messa da Requiem | Rex tremendae | Part 6

 

이제 독창자가 4명이 다 보이는군요.

'Salva me, fons pietatis 나도 구해 주소서, 자애의 샘이여'

(9) Lacrimosa - 눈물의 날 (독창과 합창)

Lacrimosa, dies illa 눈물과 슬픔의 그날이 오면!

qua resurget ex favilla 땅의 먼지로부터 일어난

judicandus homo reus 심판받을 자들이 주 앞에 나아오리

huic ergo parce Deus 천주여 자비로써 그들을 사하소서

pie Jesu, Domine, 긍휼의 주 예수여 축복하사

dona eis requiem. 그들에게 당신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Amen. 아멘

Karajan - Verdi: Messa da Requiem | Lacrimosa | Part 10

 

 

다른 곡들은 혹 넘어가시더라도 이 곡만은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전곡 중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부분입니다. 메조와 베이스의 소리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Lacrimosa dies illa 죄 있는 자가 심판 받기 위해서 먼지에서 소생하는 그날이야말로 눈물의 날이다.라고

메조가 노래하고 베이스가 받습니다.

이윽고 'Huic ergo parce, Deus 원하건데 신이시여, 그를 긍휼히 여기소서'하고 독창과 합창이 나옵니다.

레퀴엠과 기도를 마친다음 밝은 화음으로 아멘을 부르고 조용하게 맺는 제2곡 진노의 날의 마지막 곡이고

그야말로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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